<P><SPAN style="COLOR: rgb(41,0,102)">내가 가장 예뻤을 때<BR><BR><BR>내가 가장 예뻤을 때<BR>거리는 꽈르릉 하고 무너지고<BR>생각도 않던 곳에서<BR>파란 하늘 같은 것이 보이곤 했다.</SPAN></P><SPAN style="COLOR: rgb(41,0,102)"> <P><BR>내가 가장 예뻤을 때 <BR>주위의 사람이 많이 죽었다<BR>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도 없는 섬에서 <BR>나는 멋 부릴 실마리도 잃고 말았다</P> <P><BR>내가 가장 예뻤을 때<BR>아무도 다정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BR>남자들은 거수경례밖에 몰랐고<BR>깨끗한 눈짓만을 남기고 떠나가 버렸다</P> <P><BR>내가 가장 예뻤을 때<BR>나의 머리는 텅 비고<BR>나의 마음은 무디었고<BR>손발만이 밤색으로 빛났다</P> <P><BR>내가 가장 예뻤을 때 <BR>나의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BR>그런 엉터리 없는 일이 있느냐고<BR>블라우스의 팔을 걷어 올리고 비굴한 거리를 쏘다녔다<BR><BR>내가 가장 예뻤을 때<BR>라디오에서는 재즈가 넘쳤다<BR>담배 연기를 처음 마셨을 때처럼 어질어질하면서<BR>나는 이국의 달콤한 음악을 마구 즐겼다<BR><BR>내가 가장 예뻤을 때<BR>나는 아주 불행했고<BR>나는 아주 얼빠졌었고 <BR>나는 무척 쓸쓸했다<BR><BR>때문에 결심했다 될수록이면 오래 살기로<BR>나이 들어서 굉장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BR>불란서의 루오 할아버지 같이 그렇게</P> <P> </P> <P> </P> <P> </P> <P><SPAN style="COLOR: #000000">내가 가장 예뻤을 때. </SPAN></P> <P> </P> <P></P> <P><SPAN style="COLOR: #000000">윤동주의 시를 좋아했던 이바라기 노리코(1926~2006)의 작품입니다. </SPAN></P> <P> </P> <P><SPAN style="COLOR: #000000">작성자를 모르고 읽으면 한국인의 얘기라고 착각할 만큼, 일본인과 한국인은 비슷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찌 보면, 일본도 피해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당시의 (일본 군부를 제외한) 일본인 개개인은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그 개개인이 모인 일본이라는 국가는 피해자이기 이전에 가해자입니다. </SPAN><SPAN style="COLOR: #000000">무엇보다도, 죄없는 선량한 일본인들이 겪었을 고통도 고통이지만, 35년간 그들 밑에서 훨씬 더 고통스럽게 핍박받으며 살아야 했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고통은요? 해방후 발발한 6.25로 인해 모든게 무너진 세상을 맨주먹으로 일궈온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고통은요? </SPAN></P> <P> </P> <P> </P> <P><SPAN style="COLOR: #000000">일부 일본 우익을 제외하면 저는 개인으로서의 일본인에게는 아무런 악감정이 없습니다. 하지만,</SPAN></P> <P><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000000">시를 읽으며 느껴지는 안타까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할 수 없습니다. </SPAN></SPAN></P> <P><SPAN style="COLOR: #000000">꽃같은 시절을 일제 강점과 전쟁으로 보냈던 제 할머니께도 과연 이 시를 읽어드릴 수 있을까요. </SPAN></P> <P><SPAN style="COLOR: #000000">그 시대를 직접 겪으셨던 할머니께 차마 이 시를 쓴 사람의 이름은 알려드리진 못할 것 같습니다. </SPAN></P> <P> </P> <P> </P> <P></P> <P></P> <P><SPAN style="COLOR: #030066; FONT-SIZE: 11pt">오늘, 2월 22일은 일본 시마네현에서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이라고 멋대로 선포한 날입니다. </SPAN><SPAN style="COLOR: #030066; FONT-SIZE: 11pt">2005년 시마네현에서 1905년 2월 22일 독도의 시마네 현 편입 강탈을 기리며 지정한 기념일입니다. </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030066; FONT-SIZE: 11pt">장기 불황과 정치 불안을 경험한 일본은 2012년 12월 총선에서 우익 정치인 아베 신조의 자민당이 압승해 더욱 </SPAN><SPAN style="COLOR: #030066; FONT-SIZE: 11pt">보수·우경화 되었</SPAN><SPAN style="COLOR: #030066; FONT-SIZE: 11pt">습니다. </SPAN></SPAN><SPAN style="COLOR: #030066; FONT-SIZE: 11pt">오늘 시마네현이 주최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는 처음으로 일본 정부의 차관급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000000"><STRONG></STRONG></SPAN> </P> <P><SPAN style="COLOR: #000000"><STRONG></STRONG></SPAN> </P> <P><STRONG></STRONG></P> <P><SPAN style="COLOR: #000000">모든 일본인들이 이바라기 노리코만큼, 쿠사나기 쯔요시만큼, 사유리만큼</SPAN></P> <P><SPAN style="COLOR: #000000">한국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과거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보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SPAN></P> <P> </P> <P> </P> <P> </P></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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