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우연찮게 정말 우연찮게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바로 오유에 빠져들었습니다.</P> <P>한동안 눈팅만 하다 '추천'을 하고 싶어서 얼마 전에 가입도 있죠.</P> <P> </P> <P>저는 40대 중반의 평범한 가장입니다. 흔히 말하는 486세대죠.</P> <P>제 대학생활은 전공수업보다 시위참가가 많았고, 닭장차(전경버스)에 실려 군화발에 짓밟히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P> <P>군대에서 정부비판하는 편지가 발각되어 좌경용공 세력으로 몰려 기무사에 끌려가 거꾸로 매달려 매를 맞다 척추를 다쳐</P> <P>7개월여의 군병원 생활 끝에 모 국군통합병원에서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부모님 아니셨으면 전 아마...</P> <P> </P> <P>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정치를 떠나 히말라야 트레킹 중이던 문재인님이 급히 귀국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P> <P>그 모습을 보고 집사람은 뱃 속의 아이 이름으로 '재인'이 어떠냐 했고, 전 그렇게 '재인아빠'가 되었습니다.</P> <P> </P> <P>노무현 대통령이 서거를 하고, 문재인님이 떠밀려 정치에 나서고, 국회의원 당선, 대선 후보...</P> <P>저희 부부 역시 '운명'처럼 문재인님을 지지하였고, 당연히 당선이 될 줄 알았습니다.</P> <P> </P> <P>글을 쓰는 지금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에 망연자실할 뿐입니다.</P> <P>지난 총선을 포함해 그동안 많은 선거 결과에 실망을 해왔지만 이번만큼 기운이 빠지는 건 처음이네요.</P> <P> </P> <P>일제강점기 아니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또 무어라 불러야 할 지 모를 </P> <P>이 나라 대한민국 깊숙히 뿌리박힌 '망령'를 벗어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P> <P> </P> <P>십인십색, 저마다의 주관이 다르고 정치색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지만 이 것은 분명 그런 것이 아닙니다.</P> <P>50대에서 70대는 5.16 박정희쿠데타, 유신독재, 4.19혁명, 12.12 전두환쿠데타, 제5공화국을 겪은 세대인데</P> <P>그 세대들이 어떤 이유로 그 시대의 향수에 빠져 무조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콘크리트층이 되어버린 건지...</P> <P> </P> <P>언론을 통한 이데올로기 주입이 그만큼 무서운 것이라 생각합니다.</P> <P>이제까지 대부분 학력이 높거나 대도시 거주자가 개혁과 민주화 지지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P> <P>그만큼 인터넷 등을 통한 다양한 정보 수집 능력과 또 '주어지는 정보'에 대한 필터링 능력이 높기 때문입니다.</P> <P> </P> <P>'대한민국 바로 세우기'는 단번에 이뤄낼 수 없는 긴 역사의 싸움입니다.</P> <P>저같은 40대가 80년 민주화투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고도 그로부터 10년 뒤 첫 민주정부를 맞을 수 있었듯</P> <P>'오유'에 계신 여러분들의 이번 '문재인 지지'는 앞으로의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입니다.</P> <P> </P> <P>패배주의나 현실합리화에 빠지기 보다는 일상에서, 자기 자리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P> <P>저나 여러분들이 50대, 60대 나이가 되어서도 보수언론의 최면술에 빠지지 않는다면 분명 대한민국은 바뀝니다.</P> <P> </P> <P>유머와 함께 또 유머 속에서 시대의식을 공유하는 오유인 여러분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또 부럽습니다.</P> <P> </P> <P>말이 길어졌네요. 40대는 이제 예전의 잠수모드로 돌아가 눈팅이나 하겠습니다.</P> <P>항상 오유인 여러분 모두가 짝 만들기에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P> <P>그럼... </P> <P> </P> <P> </P> <P> </P> <P>아!!!</P> <P>이번 대선기간 동안 저에게 가장 큰 성과는 '오유'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_ _)</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