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p><p> 그냥 눈팅만 했었는데.. 몇년 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p><p><br></p><p> 개콘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p><p><br></p><p> - 어르신, 제가 후보 사퇴하겠습니다. 아름답지않습니까?</p><p> - 그래 아름답지가 않다.</p><p><br></p><p>1.</p><p> 어떻게든 단일화가 되는 게 더 나았을텐데.. 이렇게 한쪽의 일방적인 사퇴로 결말나다니.. 아쉽습니다.</p><p> 아름다운 단일화를 외쳤지만.. 이 모습이 과연 애초 기대했던 아름다운 단일화인지..</p><p><br></p><p> 기왕 이렇게 사퇴할 거면.. 문재인측의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p><p> 문재인측은 '큰형론'을 견지하면서 통 큰 양보를 하는 듯이 보였습니다.</p><p> 그게 진심이든, 아니면 정치적 보여주기든..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판에서 그건 분명히 문측의 플러스 요인이었지요.</p><p> 그렇다면 이번엔 안측이 통 크게 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게..</p><p> 이번뿐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도 더 좋은 모습 아니었을까요.. 적어도 이렇게 사퇴할 바에야 말입니다.</p><p><br></p><p> 그간의 과정이.. 안철수 개인의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안캠의 강경파들의 생각이었는진 몰라도..</p><p>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었다면.. 안캠에서 전략적 판단 미스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p><p><br></p><p>2.</p><p> 단일화 과정이 순탄지 않으리라는 것은 당연히 예상되던 것이었습니다.</p><p> 그래서 양캠프가 옥신각신 하는 것도 저로서는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p><p> 정치란 게 서로 그렇게 싸우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싸우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북한도 아니고..</p><p><br></p><p> 두 후보 간의 단일화는 단순히 둘 중에 하나를 뽑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었습니다.</p><p>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문재인측을 지지하겠지만..</p><p> 그동안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사람을 갈구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p><p> 안철수는 마른 논에 단비같은 존재였습니다.</p><p><br></p><p> 단일화는 이렇게 성향이 어느 정도 다른 두 진영을 화학적으로 하나로 묶어내는 과정이어야 했습니다.</p><p> 룰을 만들고 공정하게 겨뤄서.. 그 결과에 두 후보 모두 승복하고 양 측의 지지자들이 받아들이고 따를 때에야..</p><p> 그때야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부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p><p> 그리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거기에 마지막으로 점을 찍는 것이 되었을 테지요.</p><p> 그런데 이렇게 한쪽이 일방적으로 사퇴를 외쳐버리면.. 사퇴한 쪽의 지지자들의 허탈감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p><p><br></p><p>3.</p><p> 만약 끝까지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대선일까지 갔을 경우에..</p><p> 문후보가 후보 사퇴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습니다.</p><p> 안철수는 무소속이지만.. 문재인은 민주당의 대표니까요. 자기를 밀어준 조직의 동의와 허락없이는</p><p> 후보가 되기도 어렵지만 그 후보를 사퇴하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p><p> 안철수는 그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p><p> 단일화 방식에서의 양보보다.. 차라리 그보다 더 큰 양보를..</p><p> 대통령 후보에 나서겠다고 다짐할 때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p><p><br></p><p> 다만 문제는.. 안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정치신인인 안철수를 막다른 곳까지 몰아부쳤다고</p><p> 문측을 원망하고 비난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p><p> 그리고 결과에 실망한 나머지 박근혜쪽으로 가버리게 될 때입니다.</p><p> 물론 정치적 성향이 다른 안철수와 박근혜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p><p>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긴 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걸..</p><p><br></p><p> 이제 남은 문제는 이후 이런 사람들을 안철수측이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p><p> 또 문재인측은 얼마나 잘 포용하느냐이겠지요.</p><p><br></p><p> 안철수가 던진 이 마지막 승부수가.. 이번 한번의 선거로 끝나지 않고.. 정치적 경험과 역사로 남아서..</p><p> 이번 선거에서는 문재인의 대선 승리로.. 또 다음 선거에서, 혹은 다른 정치적 선택에서는</p><p> 더 나은 모습이 되는 씨앗과 밑바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p><p> 안철수 개인으로도, 그리고 우리나라로서도..</p><p><br></p><p><br></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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