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치들이 늘 하는 말 속에</p> <p>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있습니다.</p> <p>바로, 니들은 얼마나 깨끗한데.</p> <p> <br></p> <p>우리는 무조건적으로 순결해야하고 순백이어야만</p> <p>그야말로 새까맣기 그지없는 당신네들을 공격할 수 있는 당위가 생긴다</p> <p>라고 말하는 저들의 말의 저의와 두려움의 밑바닥에는</p> <p>적당히 오염되어 자신들을 철저하게 처부수는 우리의 모습이 있습니다.</p> <p> <br></p> <p>자연 아래에서는 아무 것도 고결한 상태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p> <p>대부분의 과도한 면역 반응은 사람을 죽게 만듭니다.</p> <p>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건, 그건 적절하게 손에 피 묻힐 수 있는</p> <p>웃으며 지옥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결연함입니다.</p> <p> <br></p> <p>동은의 복수도 고결하고 순백하고자 했다면 완결될 수 없었습니다.</p> <p>우리가, 그리고 동은이가 고결하려면 법이 더 열심히 일 했어야 하는데</p> <p>그러지 않았죠, 않고 있죠.</p> <p> <br></p> <p>이게 무슨 갑자기 현대에 대한민국에 요구된 사항이 아닙니다,</p> <p>고대로 부터 직접 칼을 들고 싸우는 천사에 대해서는 항시 모든 곳에서</p> <p>동서양을 막론하고 묘사되던 사항이었습니다.</p> <p>그러다 끝도 없는 지옥에 빠지기도, 아예 지옥의 간수가 되기도 하지요.</p> <p> <br></p> <p>애석하게도, 이게 인류의 역사와 문명에서는 단 한순간도 변한적 없는</p> <p>순환</p> <p>입니다.</p> <p> <br></p> <p>칠흙같은 어둠을 부수는게 꼭 순백일 필요는 없습니다,</p> <p>하다못해 순백은 칠흙같은 어둠의 털끝도 못 건들고 흉지게 하지도 못합니다.</p> <p> <br></p> <p>만일 싸워 이기고자 한다면 동료중 누군가에게 묻은 핏자국, 흙자국에</p> <p>너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지 않으시는게 좋을껍니다.</p> <p>명백한 적의 칼은 당신이 면역반응을 보이든 보이지 않든</p> <p>무심하게 목을 겨냥해 달려드니까요.</p> <p> <br></p> <p>그리고 그런 내란을 일으키는 자들이 있다면, 적과의 화해를 권하는 자가 있다면</p> <p>그자가 적과 결탁하였거나 애초에 적이었던 범인입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