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203/16471880566ed07f0fd4e64f76b5e6a0b467befc44__mn335454__w780__h1021__f120316__Ym202203.jpg" alt="밭.jpg" style="width:780px;height:1021px;" filesize="120316"></p> <p> </p> <p>지루한 글 입니다.</p> <p>전 보수입니다</p> <p> </p> <p>어린 시절 뭣도 모를때 노무현의 소탈하면서 당당한 모습에 끌려 노무현을 찍고 이기고</p> <p>MB에게 지고</p> <p>503에게 지고</p> <p>문재인을 찍고 이기죠</p> <p>굵직한 집회에는 한국에 있는 한 나가서 함께 목소리 내고 울고 웃었어도 전 보수였습니다</p> <p> </p> <p>이번 선거 이재명을 찍고 집니다</p> <p> </p> <p>이번 선거는 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p> <p>내가 보수로서 온전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 수 있는 시작이 되는 투표.</p> <p> </p> <p>환경에 반하는 투표를 하면서 받은 비아냥과 걱정을 이번 선거로 잠재울 수 있는 그런 투표</p> <p> </p> <p>'착한척, 정의로운 척, 고상한 척'</p> <p> </p> <p>이제는 그만해도 되는 그런 투표.</p> <p> </p> <p>그런데 지역주의가 희미해질 기미가 보이자 시작된 성별, 세대 갈등 조장에 힘없이 나가 떨어집니다</p> <p>넘어지고 보니 바로 눈앞에 보였던 결승선이 한없이 멀어집니다.</p> <p>sns, 커뮤니티 다 부질이 없었고 가슴에 큰 구멍이 나고 한없이 바닥으로 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p> <p> </p> <p>그때 뒤에서 아이가 절 안아주며 "아빠 속상해?" 라고 물었고</p> <p>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p> <p>안아주고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고 놀아주다 애를 재우고 나서</p> <p>폰을 바라 보니 이재명 후보의 문자가 와있었습니다.</p> <p> </p> <p>나의 패배가 아니라는 그말</p> <p>위로겠지요. </p> <p> </p> <p>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가 궁금해졌습니다</p> <p>위로가 필요했습니다</p> <p>시대를 관통한 사람들은 이미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고 있었고</p> <p>받아 들이고 유쾌하게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p> <p> </p> <p>비아냥거리고 놀리려고 왔던 벌레(반대편 지지자라서 벌레가 아닌 정말 벌레입니다)들은</p> <p>당황하고 있었습니다</p> <p> </p> <p>패배자들의 기운이 호랑이 같으니 그럴만도 합니다</p> <p> </p> <p>전 보수입니다.</p> <p>시작부터 엉켜있고 뒤틀린 보수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 매국노들에게서 </p> <p>보수의 자리를 찾아 오고</p> <p> </p> <p>내 아이에게 건강한 정치적 선택을 할수 있게 하고 싶었던 그런 평범한 보수</p> <p> </p> <p>이번 선거의 20대를 탓 할 이유도 60대 이상을 탓할 이유도 더이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p> <p> </p> <p>제가 잘못 된 선택을 하고 있었고</p> <p>그로 인해 패배했다는 생각을 했을 뿐</p> <p> </p> <p>이미 나는 LA 윌셔 이벨 극장에 온 나꼼수 공연을 보러 가서 눈을 초롱거리던 청년이 아니었습니다</p> <p> </p> <p>부모 형제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아둥바둥 대는 멍청한 아이가 아니라</p> <p>괜찮은 여자와 똘똘한 아이를 가진 어엿한 가장이었습니다</p> <p> </p> <p>그래서 일까요 참 달콤한 패배 입니다</p> <p>전 사업자는 아니지만 운이 좋아 가져야 할 것들을 가질 수 있었고</p> <p>회사도 이직해야 할때 이직해가며 자리도 잡았습니다</p> <p> </p> <p>운좋게 와이프도 정년 보장이 되며 휴직도 자유로운 직종이고</p> <p>주위에 투자 관련해서 도와주는 분들이나 정보를 주는 좋은 분들이 있었습니다</p> <p> </p> <p>넘어졌다 일어나 보니 제가 바보 같습니다</p> <p>어느 누구도 나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으며 </p> <p>어느 누구도 나에게 투표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p> <p> </p> <p>20대에 자리 잡은 정의가 공정이 부정 당한 것이 아니라</p> <p>자라지 못하고 있었을 뿐</p> <p> </p> <p>가슴을 따뜻한 마음으로 채우고 살아야 할 시기에 그렇게 살았고</p> <p>그리고 나이가 들어 이제 다른것을 채워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 가슴이 비어 있는</p> <p>느낌을 받은 그런 상황</p> <p> </p> <p>그렇게 이틀을 요상하고 흥분 되는 상태로 보내고 이 새벽에 느낀 점을 글로 남깁니다</p> <p> </p> <p>지금의 20대들의 가슴을 채우고 있어야 할 저와 같은 마음이 어째서 채워지지 않았는지 생각합니다</p> <p> </p> <p>혐오의 알고리즘 그리고 정치 매커니즘</p> <p> </p> <p>그것으로 그들이 선동되어 바보 같은 선택을 했다가 아닌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든 탓이었습니다.</p> <p>빈 가슴을 채운 달콤한 것 다시 끄집어 내기 위해 다음주엔 봉하 마을에 가려 합니다</p> <p>보수를 찾아 오기 위한 결승점의 눈앞에서 넘어졌다고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고 펑펑 울고 와야겠습니다</p> <p> </p> <p>제가 보수로 가정과 사회에서 온전히 동작하는 그런 세상을 또 기다립니다.</p> <p> </p> <p>그리고 글을 마칠 때쯤 이재명 후보에게 답문자를 했습니다</p> <p> </p> <p>"대통령이 아닌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세요. 대통령의 자리로 보답 하겠습니다"</p> <p> </p> <p>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그분이 좋아하시던 문구 남기고 갑니다</p> <p> </p> <p>'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오른다'</p> <p> <br></p> <p> </p> <p> <br></p> <p> </p> <p>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