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오늘 새벽에 윤석열이 당선되는걸 보면서 너무 화가나서 도대체 20대 애들 뭐가 문제냐며 난리를 쳤었네요</p> <p>밤을 새고 출근해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어쨌든 꾸역꾸역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 도저히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어서 달리기를 좀 하고 왔습니다.</p> <p>홍제천을 달리면서도 수많은 생각들이 왔다갔다 했어요</p> <p>그러다가 갑자기 저의 20대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p> <p> </p> <p>그 당시 저는 소위말해 정치에 관해서 쿨병에 걸려 있었어요</p> <p>내 전공 공부 하는것 이외에 모든것을 사소한 일로 치부했죠</p> <p> </p> <p>내 전공은 과학이니까 나는 과학분야에만 시간쏟기에도 모자른데 정치에 관심가질 시간이 어디있어?</p> <p> </p> <p>이런 마인드였죠</p> <p> </p> <p>그 당시 이런 저에게 정치는 모든사람이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알려주시던 어른이 계셨었는데 저는 그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어요</p> <p>정치를 하라고 정치인이 있는거고, 과학을 하라고 과학자가 있는건데 왜 과학자가 정치도 신경을 써야 하냐는게 제 생각이었죠</p> <p>지금 와서 생각하니... 지금의 제가 20대시절의 저를 개패듯이 패고 싶어지네요</p> <p> </p> <p> </p> <p>20대는 나이만 성인이지 아직 성숙하려면 멀었습니다.</p> <p>저도 이명박을 정통으로 겪은 뒤에야 정신차리고 정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p> <p>아! 그래도 이명박을 찍을정도로 뇌가 없진 않았지만... </p> <p>오늘 정의당의 표가 아쉬운 상황을 겪어보니 그 당시 소신투표 한답시고 문국현을 뽑은 제 선택은 과연 옳았던걸까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p> <p> </p> <p> </p> <p>아무튼, 아마 지금 무지성으로 윤석열을 뽑은 20대 남자들도 윤석열을 겪어보면 대부분 정신 차리게 될겁니다.</p> <p>그런데... 그럼 도대체 이 어리석은 유권자들을 어떻게 한시라도 빨리 정신차리게 할 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p> <p>노답이더라고요</p> <p> </p> <p>저도 20대때는 어른들이 해주시는 귀한 말들을 그냥 꼰대취급하고 귀 닫고 살았거든요</p> <p>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른들이 해주시는 말들이 다 옳은 말이었는데...</p> <p> </p> <p>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지금의 제가 15년전의 저를 설득 할 자신이 없어요</p> <p>그냥 줘 패고싶은 생각밖에 안 들 정도예요</p> <p> </p> <p>하고싶은 이야기는</p> <p>20대는 나이만 성인이지 아직 그냥 고딩이라고 봐야해요</p> <p>분위기에 휩쓸리기 매우 쉬운 계층이죠</p> <p>즉, 그 분위기를 조장해서 20대를 이용해먹는 교묘한 정치세력들과 싸워야 하는게 저희가 할 일 같습니다.</p> <p>20대는 20대끼리 싸우는게 맞는거고, 저희는 20대랑 직접 싸울 이유도 전략도 없습니다.</p> <p>진짜 적은 아직 덜 성숙한 20대를 이용해먹는 나쁜 어른들이고, 우리는 이들과 싸우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p> <p> </p> <p>오늘 하루종일 우울해서 이제 포기한다느니 될대로 되라느니 했지만</p> <p>지친 마음 추스리고 다시 싸워보렵니다.</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