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년 전이면 제가 15살 때 아주 우연하게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를 알게됐고,</p> <p>좌파가 뭔지 우파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부터 정말 자주 방문하며 유며 게시글도 보고,</p> <p>시사 게시글도 보고 그러면서 자랐습니다.</p> <p>정치색을 띄고있는 커뮤니티 자체가 처음이고 마지막이였기 때문에</p> <p>저에게 오유 분들의 의견은 정답처럼 받아들여졌고,</p> <p>파란당을 응원하는건 우리편, 빨간당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이상한 사람들이라고</p> <p>생각하면서 나이를 먹어갔습니다.</p> <p>제가 생각했던 정답들을 뒷바침 하듯 세월호는 침몰했고 다이빙벨이 희대의 사기극으로 뉴스에 나올 때에도</p> <p>저는 그 뉴스가 거짓뉴스라고 생각했었어요.</p> <p>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때 정말 우리나라를 걱정했고,</p> <p>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때 정의가 실현됐다고 생각했습니다.</p> <p> </p> <p>저는 정치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아요,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p> <p>아마 오유에 계신 많은 분들이 저보다 더 박식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p> <p> </p> <p>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대한 오유의 무조건적인 지지는 정말 의아할 정도에요.</p> <p>지난 대선 때, 홍준표를 찍으면 안된다고 부모님들과 대화하고, 설득하고, 다투는 과정을 오유에서만 정말 많이 봤습니다.</p> <p>그리고 지금은 정확하게 정 반대의 상황을 보고있는 것 같아요.</p> <p>민주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 국민의 힘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p> <p> </p> <p>민주당을 비판하면 일베라고들 하시더라고요.</p> <p>저는 국민청원에 여성의 국방의 의무에 관한 글이 올라갔을 때</p> <p>청와대에서 청원했던 사람들을 일베로 몰아갔던 장면이 떠올랐고</p> <p>같이 분개하던 오늘의 유머 분들도 기억이 납니다.</p> <p>근데 지금의 오유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p> <p> </p> <p>언론이 문제가 아니고, 검찰도 문제가 아니고, 페미도 문제가 아닙니다.</p> <p>단지 민주당이 부패했기 때문이에요.</p> <p>그걸 받아들이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p> <p>드루킹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저는 그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었고,</p> <p>박원순 시장이 자살하였을 때도 저는 되게 당연하게도 뭔가 숨겨진 내막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p> <p>오늘의 유머를 정말 좋아했던 시절이 있기 때문에 저는 당연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p> <p>조국 전 장관이 문제가 됐을 때도 저는 조국 전 장관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p> <p>그런데 결국 전부 다 민주당의 잘못이였어요.</p> <p>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절대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p> <p> </p> <p>20대 남자가 민주당을 찍어야하는 이유가 하나라도 생각이 나시나요?</p> <p>젠더갈등은 이례적이고, 정부는 본인들을 페미라고 소개합니다.</p> <p>여성할당에 지방할당에 이유없는 할당제도는 늘어가고</p> <p>집값이 올라 물려받을 집이 없는 청년들은 내집마련이 막막하기만 합니다.</p> <p>일자리는 매년 반토막 나고 있고요.</p> <p> </p> <p>2년 3년 전만 해도 학생 커뮤니티에 민주당을 욕하는 글은 몇개 되지 않았어요.</p> <p>저는 그것마저도 일베 몇명이 돌아가면서 글을 쓴다고 생각했습니다.</p> <p>불과 수년사이에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돼 민주당을 지지하는 글은 한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p> <p>이게 현실일 뿐이에요. 아무도 조작하지 않았고, 개혁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p> <p>민주당은 단지 뿌린대로 거두고 있는 것 뿐이에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