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청년층 한자리수 지지율과 정당의 역대급 비호감도</div> <div><br></div> <div>“배석자들에 따르면 강연을 수강한 한 학생은 ‘민부론에서 거론한 노동 유연화 정책은 사실상 ‘쉬운 해고’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학생도 ‘선진국에 진입한 이상 경제성장률 둔화는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물었다. </div> <div><br></div> <div>황 대표는 학생들 비판에 다소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기된 표정으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 개혁도 초창기엔 해고 문제에 직면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를 국민에게 줄 수 있었다’고 했다. ‘단식하면서 청년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div> <div><br></div> <div>7일 <조선일보>의 <"단식때 청년 생각했나" 황교안에 날아든 송곳질문> 기사 중 일부다. 전날(6일) 단식 후 첫 대외일정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이날 <한겨레>를 비롯해 여타 언론 역시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서울대 학생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단식 중 청년 정책을 고민했다는 황 대표의 답은 무엇이었을까. </div> <div><br></div> <div>“내년 총선에서 젊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많이 출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div> <div><br></div> <div>구체적인 방법은 쏙 빠진 내놓은 원론적인 답변이었다. 평소 화법 그대로였다. 사실 이날 황 대표가 청년 정책의 몰이해와 함께 뭇매를 맞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주52시간 노동으로 줄인 것이 과도하다며 “대한민국은 좀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한 대목이었다. </div> <div><br></div> <div>특히 황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애들 키우고 돈 쓸 데 많으니 일을 더 해야 하는데 그걸 막아버린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6일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는 정녕 서민들의 삶을, 청년들의 삶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가”라고 아래와 같이 꼬집었다. </div> <div><br></div> <div>“이러니 자유한국당이 귀족 정당, 꼰대 정당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황 대표가 정녕 청년들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 제발 청년들에게 최소한 귀를 열고 제대로 듣기만이라도 하기 바란다.”</div> <div><br></div> <div>이어지는 황교안의 청년층 ‘두 번 죽이기’ </div> <div><br></div> <div>‘서민’, ‘민생’, ‘청년’이란 키워드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표는 구걸할 수밖에 없다. 스킨십은 늘리는데 실언만 쌓인다. 황 대표가 청년들에 대한 ‘공감 능력 상실’을 지적 받은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div> <div><br></div> <div>지난 6월 ‘민생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2040세대 청년․여성 창업가들과 간담회에 나섰던 황 대표가 “내가 기관장으로 있을 때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붕어빵을 사서 돌리면 사내 전체 분위기가 바뀌더라”며 건넸던 농담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한국당과 황 대표의 청년층에 대한 ‘공감 능력 상실’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6일 공개한 12월 1주 정례 조사 결과는 분명 한국당이 곱씹어 봐야 할 결과였다. </div> <div><br></div> <div>해당 조사에서 한국당의 30대 지지율은 한자리수인 9%를 기록했다. 전주(11월 4주)에 이어 2주 연속 한자리수(8%)에 머무른 셈이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은 57%,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7%와 6%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31%였다. 19-29세 지지율은 12%, 40대는 13%였다. </div> <div><br></div> <div>(해당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6%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div> <div><br></div> <div>11월 3주 조사만 해도 20대(11%)나 40대(13%)와 큰 차이가 없던 한국당의 30대 지지율(12%)이 황 대표의 단식 국면 이후 좀 더 빠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넓게 청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2040대의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고. 어디 청년층뿐이겠는가. 한국당의 비호감도는 또 다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div> <div><br></div> <div>“(황교안 대표) 아들이 연대 법대라면서요. 짜증 나는 거죠”</div> <div><br></div> <div>‘한국당 44.4%, 민주당 18.5%, 정의당 8.4%, 우리공화당 4.0%, 바른미래당 1.8%, 민주평화당 0.4%.’ </div> <div><br></div> <div>어떤 항목이길래 한국당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을까. 바로 ‘내년 총선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정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이랬다. </div> <div><br></div> <div>지난달 29일~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 성인 1,01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에서 한국당의 비호감도는 가히 ‘역대급’이었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자위할 만한 수치가 아니었다. </div> <div><br></div> <div>같은 조사에서 정당 후보 선호도 조사는 민주당이 33.4%였고, 한국당(21.3%), 정의당(5.8%), 바른미래당(4.4%), 우리공화당(0.7%), 민주평화당(0.3%)이 뒤를 이었다. 풀이해보면, 지지층의 ‘표심’과 달리 정당 자체에 대한 비호감도는 진영을 뛰어 넘어 한국당이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div> <div><br></div> <div>“한국당은 20대에게 상처만 줘요. 노력하면 다 된다고 계속 노력하라고 해요. 우리 엄마, 아빠처럼 제 인생에 관심이 많지도 않은 사람들이 엄마보다 더 잔소리를 하고 우리를 가르쳐요. 자기들이 무슨 권한으로. 그 말을,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여학생)</div> <div><br></div> <div>청년층의 한 자리수 지지율과 정당의 역대급 비호감도 한국당 스스로가 자처한 일이다. 지난 9월 청년층 40명을 그룹 인터뷰한 <월간조선>은 <2030은 왜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나-“사람의 마음 얻는 법을 모른다”>란 기사에서 2030세대가 한국당에 갖는 이미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div> <div><br></div> <div>"2030세대에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이미지를 물었을 때 나오는 답은 거의 같았다. 자유한국당은 ‘막말’ ‘꼰대’ ‘꼴통’ ‘낡음’ ‘적폐’ ‘호통’ ‘수구(守舊)’ ‘극우(極右)’ ‘친일(親日)’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의’ ‘공정’ ‘공공(公共)’ ‘세련’ ‘선(善)을 추구하는’ ‘아마추어’ ‘바보’ 등의 이미지라고 답했다.”</div> <div><br></div> <div>기사 속 한 청년은 황 대표에 대해서 “황교안이 스펙 없는 아들이 대기업 취업했으니까 우리한테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해요. 아들이 연대 법대라면서요. 짜증 나는 거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div> <div><br></div> <div>지난 6월보다 청년층의 민심이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졌을 리 만무해 보인다. 그런데도 ‘노답’ 정당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젊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많이 출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와 같은 입바른 소리만 해댄다. 청년들은 물론 국민들에겐 고통이지만, 어찌 보면 참 대단한 이들이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