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margin:0px 0px 6px;color:rgb(28,30,33);text-transform:none;text-indent:0px;letter-spacing:normal;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font-style:normal;font-weight:400;word-spacing:0px;white-space:normal;">아래 글은 광주KBS방송총국 정병준 국장님의 페이스북에서 퍼 온 글입니다</div> <div style="margin:0px 0px 6px;color:rgb(28,30,33);text-transform:none;text-indent:0px;letter-spacing:normal;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font-style:normal;font-weight:400;word-spacing:0px;white-space:normal;">매를 맞아도 ‘사랑의 매인지, 아닌지’를 안다</div> <div style="margin:6px 0px;color:rgb(28,30,33);text-transform:none;text-indent:0px;letter-spacing:normal;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font-style:normal;font-weight:400;word-spacing:0px;white-space:normal;">학생인권이 강조되는 지금이야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지만,<br>예전 우리가 중교등학교 다닐 때는, 매를 참 많이 맞았다.<br>성적이 떨어졌다고 맞고, 말 안 듣는다고 맞고,<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font-family:inherit;display:inline;"><br>책상줄만 조금 틀어져도 매를 드는 선생님들이 계셨다.<br>그 시절에 선생님에 대한 인기투표가 유행이었다.<br>수업 들어오시는 선생님 가운데 누가 가장 좋은지 학생들이 투표하는 거다.<br>(지금은 이것도 교권침해일 수 있을 거다.)</span></div> <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color:rgb(28,30,33);text-transform:none;text-indent:0px;letter-spacing:normal;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font-style:normal;font-weight:400;word-spacing:0px;display:inline;white-space:normal;"> <div style="margin:0px 0px 6px;font-family:inherit;">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br>인기투표를 했는데, 그 결과에 깜짝 놀랐다.<br>매를 많이 때리는 선생님 중에 한 분인<br>영어 선생님이 1등을 하신 거다.<br>그분 수업은 이런 식이었다.<br>그 날 배울 분량의 단어를 미리 외워오도록 한 뒤,<br>쪽지시험을 보셨다. 그리고 틀린 개수대로 손바닥을 때리셨다.<br>학생들이 늘 두려워하는 영어 시간,<br>그 영어 선생님이 인기투표 1등을 하신 거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매를 맞으면 아프고, 쪽지시험을 보는 영어수업이 두려웠지만,<br>그래도 어린 학생들이 알고 있었던 거다.<br>선생님께서 우리를 가르치기 위해 매를 드셨다는 것을.</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로부터 40년이 지났다. 교육 현장이 엄청나게 달라졌을 거다.<br>매를 때리는 선생님도 없을 것이고, 인기투표를 하는 학생들도 없을 거다.<br>그렇지만, 선생님의 어떤 행동이, 교육을 위한 것인지,<br>아니면 사적인 감정 때문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br>분별력은 여전히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이제는 경찰을 거쳐, 검찰까지 가서 조사를 받아야하는 배이성헌 교사에 대한 얘기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성교육시간에 틀어 준 영화가 문제가 되었다.<br>이 영화를 본 학생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학생은 학부모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br>교사는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br>선생님은 성교육을 위해서 상영했다지만,<br>학생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불편했나 보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여기서 배이성헌 교사를 전적으로 두둔할 생각은 없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의 문제는 행위 주체를 기준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접한 상대방을 기준으로 이해해야 한다.<br>이 점은 특별히 성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배이성헌 교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러나 이 사안을 다룸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사의 의도이다. 과연 배이성헌교사가 그 영화를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상영했을까? 아니면, 교육적 의도로 상영했을까?</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불편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선한 의도 역시 중요하다.<br>교사의 선한 의도와 학생의 불편함,<br>‘그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논의의 초점이 모여져야 한다.<br>그렇다면 이 사안은 형사처벌의 문제가 아니라, 성교육 ‘방법’의 문제인 것이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런 의미에서 이 사안이 ‘성희롱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해당 교사에게 몇 가지 점을 보완할 것을 제시한 해당 학교의 성고충심의위원회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한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런데 광주시교육청의 결정은 이런 교육적 판단에서 한 참 멀어져 있다.<br>사안이 제기되자마자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형사 고발했다.<br>교육부의 매뉴얼대로 했다고 한다. 해당 학교에서 성희롱이 아니라고 결론을 낸 사안인데, 설마 그 매뉴얼에 성희롱이 아닌 사안을 형사고발하라고 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도대체, 뇌물 수수나 공금 횡령, 성폭행 같은 형법 위반이 분명한 사안도 아니고,<br>자기 휘하의 공직자를 이렇게 사법기관에 고발, 또 고발하는 기관장이 누가 있을까?<br>광주에서 기자를 30년 했지만, 그런 기관장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교육청의 매뉴얼 타령은 고려고 사안에서도 나왔다. 매뉴얼이 법은 아닐진대, 모든 사안에 매뉴얼을 들이댄다.<br>그렇다면 교육행정에 생각이라는 것은 없는 것인가?<br>‘교육적 효과를 생각하는 교육적 생각’ 말이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법과 제도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br>법과 제도가 간여하는 영역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논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영역에, 법과 제도 매뉴얼 같은 것을 들이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br>광주시 교육청의 이런 행태는 하버마스가 걱정한 생활세계 식민화의 대표적 사례가 될 법하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런데 정말 매뉴얼 때문일까? 고려고 사안에서 교육청은 징계에 관한 규정을 무리하게 확대해석했다. 어떤 건은 규정대로 하고, 또 어떤 건은 규정을 무리하게 적용한다. 그런데 그 방향이 같다. 모두 관련자들을 강하게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이런 교육청의 행위를 보면서 떠오르는 그리스 신화가 하나 있다. 침대를 하나 놓고, 그 침대보다 큰 사람은 잘라서 죽이고, 그 침대보다 작은 사람은 늘려서 죽였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렇다면 혹은 늘리고, 혹은 자르는 장휘국 교육청의 기준은 무엇일까?</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배이성헌 교사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굉장히 불온한 생각이 들게 하는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배이성헌 교사가 지난 2017년 10월 19일 <광주교육 해바라기>라는 행사에서 했다는 발언 내용이다.<br>‘광주 진보교육 8년은 길을 잃었다.’<br>이 행사는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장휘국 교육감과 맞섰던 이정선 전 교육대총장이 주도한 모임이었다. 배이성헌 교사는 이 모임에서 길잡이를 맡았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그렇다면, 혹시 그렇다면,<br>배이성헌 교사에 대한 교육청의 무리한 대응, 고려고에 대한 비이성적 대처,<br>모두 ‘장휘국 사단이 반대파를 탄압하기 위해 벌인 일은 아닐까?’ 하는 불온한 의심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청이 가장 교육적이지 못하다. 교육적 사안과 형사처벌 사안을 분간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다.<br>그러고보면 배이성헌 교사가 2년 전 했다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br>“광주 진보교육은 길을 잃었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오늘 나는 글을 쓰면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비유로 들었지만, 앞으로 10년 뒤쯤 누군가는, 그 자리에 ‘장휘국의 침대’를 비유로 들지도 모르겠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 참고로 2018. 6.13 광주 교육감선거 출구조사의 발표는 첨부한 이미지와 같습니다.</div> <div style="margin:6px 0px;font-family:inherit;">결국 개표에서 뒤집어졌지만 뜨끔했을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0" height="0" alt="kbs.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910/157023597549b18ba7602a47a3b4ddb59ea7216e00__mn314077__w306__h381__f12344__Ym201910.jpg" filesize="12344"></div></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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