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논문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고, 우리나라 풍토에서 국내 저널에 출판된 논문들 대접을 얼마나 해줬다고, 갑자기들 이러시나. <div><br></div> <div>솔직히 연구재단에서 돈 받고, 국제 SCI 저널에 실린 논문도 상위 20% 이내가 아니면 무시하잖아.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상위 20%에 들려면 IF 3내지 4이상이다. 생명과학 동네는 모르겠지만, 저널 IF 0.17이면 열심히 논문내도 전문 논문쟁이들 밥값하기 힘든 논문이다.</div> <div><br></div> <div>여름 혹은 봄에 연구실로 고등학교 대학교 인턴들 온다. 얘네들 오면 혹시 미래에 밥값할 애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돌린다.</div> <div><br></div> <div>평소에 하면 나올 것 같은 연구주제가 있었지만, 바빠서 내가 직접 손대지 못했던 그런 주제들이 있어. 내가 브레인 역할을 하고, 애들 노동력 돌리는 거지. 어린 마음에 과학한다고 흥분해서 열심히 한다. 대부분 실패하지만 가끔 해내는 팀이 있어.</div> <div><br></div> <div>그럼 그동안의 노력이 이렇게 결실을 낸다는 의미로 논문출판한다. 보니까 지도교수사 책임저자로 하고, 참여한 애들 쭉 줄 세운 논문이네. 이 정도는 좀 봐줘. 이거 가지고 입시에 써먹지도 않았대잖아.</div> <div><br></div> <div>외국에는 시민과학자들을 전문연구자가 리드해서 IF 5이상의 저널에 출판되는 논문도 내. 믿기 힘들면 galaxy zoo라는 프로젝트 검색해 봐. 저번에 보니까, 어디 초등학교에 다니는 과학그룹 애들도 단체로 저자로 들어갔더라. 이건 책임저자 능력이야.</div> <div><br></div> <div>야, 안그래도 과학하겠다는 애들 학교에서 사라져 가는데, 우리 이렇게라도 영업하게 해줘라. 아주 한국 과학 씨를 말릴래. 고등학생 노동력에 교수의 리더쉽이 결합해서 좋은 논문 나오는 거 좋은거야. 그렇게 배운 애가 다음 번에 좀더 독립적으로 일할지 누가 알아.</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