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라는 말이 그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서 이글에서는 감정의 의미를 "감정적인 행동"에서의 감정으로 한정한다.
"감정적이다" 와 대치되는 말로 "이성적이다" 가 있다.
감정적이다는 것은 현재 자신에게의 즉각적이고 확실하고 명확한 가치나 욕구에 집중한다는 의미이고,
이성적이다는 것은 확실한 현재의 욕구와 함께 불확실하고 장기적인 미래의 욕구를 같이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감정적인 행동이라는 말 앞에는 대략 즉흥, 순간적, 우발적이라는 표현 붙고,
이성적인 행동이라는 말 앞에는 대략 준비, 대비, 계획적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요는 그 행동이 감정적인 것인지 이성적인 것인지는 무었을 했느냐가 아니라 왜 그랬느냐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몸싸움을 하더라도 그것이 철저한 계산하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그것은 이성적인 행동이다.
반면에, 가만히 있더라도 그것이 딱히 어쩔줄 몰라 우물쭈물한 상태라면 그것은 감정적인 행동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일본 불매운동은 대단히 이성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전의 불매운동에서는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요소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불매운동은 대단히 조직적이고 치밀하고 장기적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전형적인 이성적인 행동에서 보이는 양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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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인다면, 사실 감정적인 행동이 이성적인 행동보다 열등한 것도 아니다.
감정적 판단은 자신의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로 부터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할 가치있다.
그때 그때의 상태에 따라 불러일으켜지는 감정에 충실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도 현명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농익지 않은 데이터 베이스로부터의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적지는 않지만,
반대로 쓸데없이 복잡한 생각들을 하느라 그때의 감정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