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ont size="3">어제 일본에서 2백여년 만에 처음으로 선대가 살아있는 가운데 새로운 일왕이 즉위했습니다. </font><span style="font-size:medium;">전쟁 책임을 지지않는 대신, 상징적인 존재로나마 천황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히로히토는 </span><span style="font-size:medium;">우리에게 엄연히 전범입니다. </span><span style="font-size:medium;">남의 나라 입헌군주제를 우리 입장에선 결코 곱게 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죠. </span><span style="font-size:medium;">그래서 우리는 자기들끼리의 명칭인 천황이라고 불러준다고 해서 존경의 뜻을 담는 것도 아닌데 </span><span style="font-size:medium;">일왕이라고 고쳐서 부릅니다.</span></p> <p><font size="3"> </font></p> <p><font size="3">그런데 그 아들 아키히토는 사실 아버지와는 달랐습니다. </font><span style="font-size:medium;">전쟁을 체험한 그는 A급 전범이 합사한 이후로는 야스쿠니 신사를 한번도 참배하지 않았고, </span><span style="font-size:medium;">일본 우익이 끊임없이 개정하려는 현재의 평화헌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었죠. </span><span style="font-size:medium;">이번에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아버지보다 조금 더 진보적으로,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span><span style="font-size:medium;">일본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 고 이야기해 왔던 반전주의자이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span><span style="font-size:medium;">평화헌법 수호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span></p> <p><font size="3"> </font></p> <p><font size="3">그래서 일본 우익은 장남 나루히토가 아니라 우익 성향이 강하다는 차남 후미히토를 일왕으로 </font><span style="font-size:medium;">선호한다고 하죠.</span><span style="font-size:medium;">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봉건적인 제도인 일본의 천황제가 아베 이후 극단적인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span><span style="font-size:medium;">오늘날의 일본 정치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인겁니다. </span><span style="font-size:medium;">해서, 일왕의 즉위식 즈음해서 말해두고 싶습니다. </span></p> <p><font size="3"><br></font></p> <p><font size="3">아베, 일왕, 그리고 양심적인 일본 시민사회는 각각 구분해서 바라보자.</font></p> <p><font size="3"> </font></p> <p><font size="3">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font></p> <p><font size="3"><br></font></p> <p><font size="3"><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CObmWZHVaC0" frameborder="0"></iframe>  </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