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청와대 참모들은 20일 오전 내내 고사성어 (故事成語) 를 펴들었다.<br><br>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전직 대통령 특별사면.복권의 알맞은 표현을 찾기 위해서다.<br><br>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이 '결자해지 (結者解之)' 라는 말을 질색하기 때문이다.<br><br> '결자해지' 는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해결한다는 의미로 어감이 나쁘다는 것이다.<br><br>그만큼 金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풀어주면서도 처음의 단죄가 '역사 바로세우기' 였음을 재확인하고 싶어했다.<br><br>金대통령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에게 全.盧씨 사면문제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통치권자의 '결단' 형식을 취했다.<br><br>당초에는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金당선자가 사면을 먼저 건의하면 '수용' 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br><br>그러나 金당선자측이 대통령 권한 개입문제, 앞서 건의하는데서 오는 부담을 가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br><br>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자기가 벌인 일은 자기가 마무리해 두사람에게 새출발의 기회를 주고, 국민 역량 집결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했다" 고 말했다.<br><br>그는 결국 "金대통령이 당선자와 국정 (사면) 을 협의하고 고유 권한을 행사하는 모양새가 됐다" 고 설명했다.<br><br>따라서 그 효과는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 화해.통합의 시대를 열겠다' 는 金당선자의 의지를 뒷받침해주는데 충분하다는 것이다.<br><br>또한 대선에서 다시 드러난 영호남 지역편차의 후유증을 씻는데 기여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br><br>이는 全.盧씨의 기반인 TK쪽을 포용해야 하는 金당선자의 구상과 일치하는 대목이다.<br><br>金대통령의 사면 구상은 올해초부터로, 오랫동안 시기선택을 고심했다고 한다.<br><br>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金대통령은 경계했다" 고 문종수 (文鐘洙) 민정수석은 전했다.<br><br>때문에 지난 9월초 이회창후보가 사면을 요청했을 때 金대통령은 그런 이유로 묵살한 바 있다.<br><br>金대통령은 全.盧씨에게 부과된 2천억원대의 추징금은 사면 대상에서 뺐다.<br><br>이 관계자는 "숨겨놓은 것도 많다는데 뇌물 만큼은 족쇄가 계속 채워지길 바라는 게 국민의 법감정" 이라고 지적했다.<br><br>22일 두 전직 대통령이 풀려나는 것으로 金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는 이제 사가 (史家) 의 평가로 넘기게 됐다.<br><br>복권까지 돼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두 전직 대통령의 거취가 대선 패배로 인한 5, 6공의 구 (舊) 여권 재편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br><br>이 점은 여소야대를 극복해야 하는 金당선자가 주목할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br><br>金당선자가 全.盧씨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국력 결집 측면에서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br><br></div> <div> </div> <div>중앙일보 박보균 기자<br><br></div> <div class="shopping_box"><div> <div class="i-amphtml-ad-default-holder"></div></div> <div> <div class="i-amphtml-ad-default-holder"></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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