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1200027205784">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1200027205784</a></div> <div> </div> <div> </div> <div>미술과 관련 없으신 분들은 대부분 갤러리와 작가들 사이의 일반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전혀 모르실거라 간단하게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div> <div><br></div> <div>우선 작가가 대관을 해서 전시를 하는 경우는 작품이 판매되는 경우 작가에게 100%가 돌아갑니다.</div> <div><br></div> <div>이 경우는 물론 대관료와 홍보비, 책자 발간 등 모든 비용을 작가 자비로 부담하는데, 평균적 크기의 갤러리는 서울의 경우 대관료가 한주에 300~400 정도 됩니다.</div> <div><br></div> <div>대안공간이나 좀 외지거나 작은 공간은 한 주 200 정도.</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에 작품 도록이나 엽서, 현수막 등을 제작하는 비용과 잡지나 온라인 홍보비 등이 추가발생하기 때문에 자비로 전시 한번 할려면 적어도 500만, 많으면 1000만 정도는 깨집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작품을 하기 위해선 작업실 임대료와 재료비, 기타 생활비가 꾸준히 지출되니 500~1000은 작품제작비는 전혀 계산 안했을 때 이야기지만, 이건 가난한 작가들에게 큰 부담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반대로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하는 경우는 대관료가 없고 홍보와 책자 등을 갤러리에서 책임지는 조건으로 작품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50:50으로 나눕니다.</div> <div><br></div> <div>이건 국내고 해외고 똑같은데, 50:50 조건은 얼핏 부당해 보이지만, 이렇게 50:50으로 작가들 등골 빨아먹고 갤러리들은 부자가 되는가 하면 어차피 대부분의 작가들은 전시를 해도 작품이 거의 판매가 안됩니다.</div> <div><br></div> <div>사실 국제나 가나 등 몇몇 상위 갤러리들 빼고는 다들 경영난에 시달리고, 소형 갤러리들은 자비 꼴아박으며 운영하다 망해나가는 경우가 태반이고요 </div> <div><br></div> <div>(작품 못팔면서 안망하는 생존율 높은 갤러리들도 제법 있는데, 부잣집 사모님들이 취미로 운영하는 자기건물 갤러리들)</div> <div><br></div> <div>초대전은 작가들에겐 500~1000만원의 비용을 덜 수 있는 수단이고, 갤러리에선 오히려 손해 볼 가능성이 큰, 따라서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가 초대전.</div> <div><br></div> <div>일부 갤러리들은 대관만 무료로 해주고 작가에게 책자나 홍보물 비용을 받는 대신 작품 판매시 작가 70 갤러리 30 조건을 걸기도 하는데, 이런건 작가 입장에선 오히려 손해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편 아트페어의 경우는 작품 판매시 갤러리 70, 작가 30이 관례입니다.</div> <div><br></div> <div>70:30 비율만 보면 작가 입장에서 창렬같지만 갤러리에서의 전시와 달리 아트페어의 경우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부스에 대한 경비를 지급해야 하는 등 갤러리측 비용부담이 휠씬 크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작가들도 딱히 불만을 가지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작품의 판매가 보장된 소수 유명작가의 경우는 갤러리 60, 작가 40 하는 식으로 조건을 더 유리하게 가져갑니다.</div> <div><br></div> <div>여하튼 해외전시나 해외 아트페어의 경우도 갤러리측에 많은 비용부담이 간다는 점에서 아트페어처럼 70:30 비율이 일반적입니다.</div> <div><br></div> <div>해외 아트페어는 국내 아트페어와 달리 작품 운송비와 포장비, 출장비 등이 추가로 수백 이상 더 깨지는데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70:30인 이유는 그나마 한국보다 외국이 작품이 더 잘 팔리는 편이라 갤러리들도 좀 더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기 때문.</div> <div><br></div> <div>물론 작가에게 운송비용을 물린다고나 하는 경우엔 역시 이 비율에 작가에 유리하게 조정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작가들 입장에서 팔릴지 말지도 모르는데 자기 돈 넣는건 대부분 손해라 이건 작가들이 거부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이제 조선일보 보도를 보죠.</div> <div><br></div> <div>조선은 나전칠기 작품 두점을 1억 9천만원에 팔아놓고 장인에겐 월급 200~300만 주었다며 손의원 측이 장인을 착취하며 엄청나게 이익을 챙긴 것처럼 느껴지게 기사를 썼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데미안 허스트가 1억 9천만원에 작품 2점을 매입한 중에서 황 장인에게 돌아갈 몫은, 황 장인이 작품의 원작자이고 손혜원 측에서는 해외 전시나 아트페어를 통해 판매만 했다고 가정했을 시 판매대금의 30%인 5천 700만원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5천 700만원이 황 장인 몫이란 계산은 이것이 오롯이 황 장인 본인의 작품일 경우입니다.</div> <div><br></div> <div>이것이 본인의 작품으로 성립하려면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본인이 구상하고, 직접 작품을 제작하거나 본인이 어시 비용을 지불해서 작품을 제작하여,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참고로 작가들이 아트페어에 나간 작품 판매대금의 30%를 받는 것은 본인이 작업실 비용, 재료비, 관련 인건비 등을 모두 직접 지불해가며 제작한 본인 작품에 대해서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정황을 보면 손 의원이 작품의 아이디어, 즉 작업개념을 제공하고 실제 장인들을 모아 제작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 나전칠기 작품의 저작권자는 손 의원이고 황 장인은 작품 제작의 참여자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까 원래대로면 황 장인은 작품 제작과정에 참여하여 지불받은 액수 외에 작품에 대한 다른 권리는 없는 것이 맞고, 사실 손 의원이 작품을 본인 이름으로 냈어도 상관 없었을겁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손혜원 의원은 장인들이 보람을 느끼도록 작품을 장인들 이름으로 내주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편 작품판매 대금 1억 9천만원의 30%인 작가 몫 5700만원에 대해, 저작권자인 손 의원이 권리를 포기하고 장인들에게 대급을 지급한다고 합시다.</div> <div><br></div> <div>그러면 일반적인 기준에서 황 장인에게는 저 중 얼마에 대한 권리가 있을까요?</div> <div><br></div> <div>우선은 저 안에서 장인들에게 이미 지급된 비용은 제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작품을 혼자 제작한 것이 아니라 옻칠작가 따로, 형태를 만드는 작가 따로, 3d도면을 그리는 작가가 다 따로 있어 사실상 4명의 공동작업이라고 하니, 한달에 200~300씩 줬다면 200으로 계산하더라도, 조약돌 시리즈 하나당 걸리는 시간이 3개월이면 2점에 6개월, 단순계산으로는 장인에게 지급된 비용만 4800만원입니다. </div> <div><br></div> <div>물론 황 장인이 메인으로 일을 하고 다른 장인들은 서브로 일을 해서 노동시간과 시급이 더 적었다면 인건비 지출이 이보다 적었을 수도, 혹은 손 의원 주장대로 매달 300~500만을 준 것으로 계산하면 더 많았을 수도 있겠네요.</div> <div><br></div> <div>여기에 작업실 인테리어 공사해서 장인들 들이고, 정치 하기 전까지는 임대료를 대신 내주었고, 고가의 나전재료도 수천만원치를 쟁여놓고 쓰게 해주었으니 사실 계산해보면 장인들에게 투자된 돈이 작품 수익보다 많았던 셈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까 조선에서 작품 두점 1억 9천만원에 판매하고 황 장인은 월급 200~300받았다는 워딩은 이러한 전후사정을 누락시키고 일부러 착취처럼 보이도록 쓴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왜곡보도인 것이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연하자면 착취는 작가로서 많이 당해봐서 아는데, 황 장인이 받은 대우는 예술인에 대한 착취가 아니라 후원입니다.</div> <div><br></div> <div>저 정도면 극소수 거물들을 제외한 미술계 대부분의 작가들이 봤을 때 부럽기 그지없는 대우에요.</div> <div><br></div> <div>당장 저만 해도 전시 한번 할때마다 수백만원 깨지고 작품을 통한 수입은 없기 때문에 다른 일 해서 번 돈을 작업실 임대료와 전시비용에 쳐넣으며 건물주와 운송회사, 인쇄업체에 돈이나 벌어주고 있죠.</div> <div><br></div> <div>그렇게 손해만 보면 작업 때려치면 되지 않냐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손익 계산해서 작업 때려칠려면 한국 작가들 중 한 백명 정도 빼곤 다 작업 접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제법 유명하다 싶은 작가들도 대부분 부수입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예술 현실이거든요.</div> <div><br></div> <div>조선 쓰레기들이나 조선 왜곡보도 보고서 좋다고 손 의원 욕하는 인간들은 물론 예술계와 예술인들의 현실 따위 관심 없겠지만요.</div></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