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p> <p><br></p> <p>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를 결정한 주체는 한국거래소입니다. </p> <p><span style="font-size:9pt;">한국거래소는 주로 금융기관들을 주주로 하는 주식회사죠. </span><span style="font-size:9pt;">이 회사에서 외부 전문가 6명과 직원 7명이 모여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span><span style="font-size:9pt;">거기서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를 결정했습니다.</span></p> <p>일반적인 경우라면, 이들 외부 전문가와 직원들만으로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p> <p> </p> <p>단일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가질 수 없도록 내부적으로 상호 견제가 이뤄지기도 하니까요.</p> <p><span style="font-size:9pt;">갑질 논란과 횡령 배임 혐의로 미스터피자 회장이 구속 기소되자 기심위는 상장 폐지 결정도 했었습니다.</span></p> <p>하지만 개별 주주들의 총합을 능가하는 경제 권력을 가진 삼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br><br><br></p> <p>애초 상장 자격 자체가 안되는 삼성 바이오로직스만을 위해 규정을 변경해 준 것이 바로 한국거래소 </p> <p>자신들이었죠. 자신들도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일정 정도 책임이 있는 겁니다.<br><br>그런 회사가,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초로 금융 당국의 분식회계 결정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p> <p><span style="font-size:9pt;">수정 공시도 하지 않았는데 거래를 다시 허용한 겁니다.</span></p> <p> </p> <p>이 정도면 한국거래소 자체가 취재 대상이 돼야 하는 것 아닙니까?<br><br><br>애초 상장 규정을 바꿔줄 때 삼성과 거래는 없었는지, 이번 기심위 구성은 어떻게 된 건지,<br><br>외부 전문 위원은 누구였는지, 내부의 반대 의견은 없었는지, 이번 결정에 삼성의 압력은 없었는지,<br><br>이런 취재는 전혀 없이, 무슨 작은 해프닝 정도 마냥, 대마불사라는 비판도 있다 한마디 하고 그냥 </p> <p>지나가면 언론은 그냥 면피가 되는 겁니까?<br><br>이건 너무 하잖아요.<br><br><br></p> <p><br></p> <p>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