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요즘 최저임금 인상으로 시작된 분쟁의 화살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향하는걸 보니 그분들을 자주 접하는 임대업자로서</div> <div>가슴이 아파서 한마디 씁니다.(임대업자라 해서 거창한 건물주같은게 아닌 조그만 구멍가게 몇개 있는 사람입니다)</div> <div> 저는 최저임금 1만원-정말 좋은 공약이라 생각합니다. 바뀐 부동산 정책때문에 집을 정리하며 몇천만원 더 세금을 </div> <div>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div> <div> 이번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고용주는 너무 올렸다고 비난, 고용인들은 적다고 비난..문통 입장에선 외통수에 빠진 기분은 아닐까</div> <div>생각해봅니다.</div> <div> 제 임차인 한분의 상황을 얘기해보죠.</div> <div> 50대 아주머니이고, 건설회사 경리를 하다 명퇴 비슷하게 나오게 되어 재취업을 하려 했으나,어디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장사를</div> <div>시작한 케이스입니다. 그렇게 8년째 제 상가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식업을 한자리서 8년 했으면 굉장히 롱런한 것이고,</div> <div>자리를 완전히 잡았다고들 합니다. 첨엔 직원 둘을 썼습니다. 작년 말쯤 가보니 한명을 내보냈더군요. 그리고 올초엔 그나마 정리하고</div> <div>혼자 하고 계십니다 (직원분 보내며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합니다)</div> <div> 그리고 지난달 전화가 왔습니다. 계속 우시면서 그동안 참 고마웠고,(전 8년간 월세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장사가 재미있고 더 하고</div> <div>싶지만 이제 그만두겠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최근에는 너무 경기가 안좋아서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면서 몇십만원 가져가는 달도</div> <div>많다고 합니다. 차라리 식당 설거지 일이라도 알아보겠다며 계속 우셨습니다.</div> <div>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처음 몇년간은 장사도 꽤 잘됐고, 최근에 어려운줄은 알았지만 그정도인줄은 몰랐으니까요.</div> <div>갈등을 하다가 홧김(?)에 1년간 임대료 반값에 드릴테니 한번 더 심기일전 해보시겠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아주머니도 놀라셨고 </div> <div>결국 고맙게 수락하는걸로 마무리 됐습니다.</div> <div> 그러나 전 집에 오자마자 현실적 고민에 직면했습니다. 즉흥적으로 반값임대료 제안을 했지만 사실 그러면 대출이자 내고 세금내고</div> <div>하면 아무 메리트가 없으니까요. 그냥 가게 팔고 대출값고 은행에 두는 편이 더 나을 겁니다. </div> <div> </div> <div>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들 현실이 이렇습니다. 그런데 당장 여기만 해도 자영업자들 힘든 소리라도 하면 너무 냉정한 비난이 쏟아집니다.</div> <div> </div> <div>최저임금 올랐다고 힘들 정도면 장사 때려치워라?</div> <div> </div> <div>-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너무 냉혹하고 가슴아픈 비수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영세 자영업자들은 4~50대 '비자발적' 자영업자입니다.</div> <div> 조기 퇴직하고, 명퇴하고 갈데가 없어서 자영업 시장에 내몰린 사람들입니다. </div> <div> 제가 아는 수많은 자영업자들 월 2백 월급만 나온다면 당장에 때려치고 속편히 월급쟁이 하겠다는 사람 널렸습니다. 그사람들이 바보라서</div> <div> 자영업 하고, 프랜차이즈 가입하는거 아닙니다. 갈데가 없고, 기술이 없어서 마지막 선택으로 퇴직금 , 적금 털어넣어서 장사하는 겁니다.</div> <div> 어느분은 자영업자도 망하면 알바해야 하니 최저시급 높은게 좋다고 합니다. 현실은 4~50 대 자영업자는 망하면 알바자리 못구합니다.</div> <div> 요즘 20대 구직자도 줄을 서는데 누가 40대 이상 알바를 쓰려 할까요? 허울좋은 사장님일뿐, 그분들 자영업 시장에서 밀려나면 정말 대책없이</div> <div>최하위층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div> <div> </div> <div>임대료가 더 문제다. 차라리 건물주를 욕해라.</div> <div> </div> <div>-현실은 가로수길, 홍대같은 특급 상권을 제외하면 요즘 임대인이 을, 임차인이 갑으로 바뀐지 꽤 됐습니다. 동네 상권 같은 곳은 갈수록</div> <div>공실이 늘고 있고 임대인들은 세입자가 나간다고 할까봐 벌벌 떠는 상황입니다. 제가 10년째 수도권 신도시에 사는데 여기 유명한 먹자골목이</div> <div>있습니다. 10년간 그 골목상권이 공실인 경우는 단 한번도 못봤는데 지금은 건물마다 1층 가게가 하나씩은 비어있을 정도고, 영업하는 가게도</div> <div>상당수 매물로 나와있을만큼 경기가 최악입니다. 임대료 인상은 커녕 주인들이 렌트프리 걸고, 임대료 인하를 해도 세입자 받기가 쉽지 않은</div> <div>경우가 대부분입니다.</div> <div> 그리고 임대인이라 해서 다 여유있는 분들이 아닙니다. 수십억 수백억 건물주도 있지만 대부분은 노후 대비해서 상가 하나 대출로 분양받고</div> <div>월세를 받아서 이자내고 생활비 보태려는 분들입니다. 대부분이 영세 임대인인 셈이고, 상생을 해야할 대상이지 악덕 업자가 아니란 얘깁니다.</div> <div> </div> <div>프랜차이즈 불공정 계약같은 구조가 더 문제다.</div> <div> </div> <div>-맞습니다. 차라리 이걸 바꾸는데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단, 왜 바보같이 뻔히 당할 줄 알면서 프랜차이즈를 했냐고 비난하지는 마십시오.</div> <div> 그분들이 바보라서 프랜차이즈가 많이 뜯어가는거 모르고 가입한거 아닙니다. 회사다니다 잘린 사람이 무슨 기술이 있어서 창업을 할까요?</div> <div> 플랫폼이 갖춰진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상황이 문제입니다.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고 하는데 실제 그렇습니다. 노후 대비는 </div> <div>꿈도 못꾸는 사회, 장년층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 구조의 문제이지 그들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div> <div> </div> <div> 제 임차인 아주머니는 직원 임금을 줄 상황이 안되서 울면서 내보냈습니다. 그분이 악덕 자영업자이고 알바 고혈로 돈버는 사람인가요?</div> <div>그런 분들에게 '알바비 줄돈도 없으면 장사 때려쳐라' 는 식의 대응은 너무 냉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끌어앉고 상생을 모색해야지 적대시해선</div> <div>안됩니다.</div> <div> 더 무서운 건 바닥 민심이 동요하고 있고, 이미 경제 이슈를 물고 늘어지는 세력이 있습니다. 지지난 대선때 박근혜를 지지했던 소상공인들이 지난번</div> <div>엔 상당수 문통을 지지했습니다.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계속 그걸 이용한 세력이 갈라치기를 할 경우 자칫 노무현 대통령의 종부세처럼 아킬레스 건이</div> <div>될까 두렵습니다. 여기만 해도 자영업 하는 분들이 꽤 많을 겁니다. 괜히 힘든 얘기라도 하면 비난 받을까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분들도 있겠죠.</div> <div>서로 상처주는 말보다는 이해하고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