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찌 이재명의 얼굴을 볼까 지레 걱정하다가, 22:00 정각에 미역국이랑 소주 세팅 후 혼자 KBS로 본방사수했습니다. 역시 볼까 말까 고민할때는 보는게 답이더군요. <div>나름 흥미진진하게 시청하였습니다. 이하 민주당-자유당-바미당-정의당의 순서에 따라 작성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 더불어민주당 - 이재명</div> <div><br></div> <div>1) 초기의 발언부터 경기도와 서울을 철저히 분리하고, 경기도민에게 자부심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단정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div> <div>2) 순간적인 Anger care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따위'라는 표현과 반말에서 그 단면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타 후보를 째려본다거나 하는 일련의 제스쳐 문제 이전에, 찰나의 '욱함'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div> <div>3) 흠결의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인정조차 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이 점은 이번 토론회 이후 분명히 악수로 작용할 것입니다.</div> <div>4) 네거티브를 막겠다는 스스로의 선언에 무색하게, 결국 남경필에게 제주도의 부동산거래건을 물고 늘어짐으로써 자가당착에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타 후보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서 이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남경필에게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그 답변을 허위로 몰았기 때문입니다.</div> <div>5) 김부선씨와 '일정 기간' 만난 적이 있음을 공중파 생중계 중 고백하였습니다. 이 점은 박수현을 쳐낸 추미애에게 꼭 다시 물어야 할 부분입니다.</div> <div>6) 불리한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형사재판'의 원칙입니다. "질문하면 한꺼번에 대답하겠다."라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에 지나지 않습니다.</div> <div>7) 남경필과의 경기도 채권채무관련 질의응답에서, 채무의 소멸에는 변제, 공탁, 면제, 상계 등 다양한 사유가 있을 뿐더러 지방자치단체의 채무존부가 실무상 '재정건전성의 지표'로 사용됨을 완전히 묵살하였습니다(본인이 시정을 담당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시청자에 대한 기만입니다). 개인적으로 변호사 라이선스의 진위가 궁금해질 지경이었습니다.</div> <div>8) 왜 찢빠들이 공약홍보를 하지 못하였는지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은 헌법 제23조의 논의에 등장하는 교과서상의 표현입니다. 심지어 무엇이 특별한 희생인가에 대한 요건도 대법원이 제시한 바 있고요. 또한 방재는 몰라도 범죄억제는 자치경찰제가 도입되지 않은 현재, 원칙적으로는 도지사의 권한이 아닙니다. 결국, 공약이라고 내건 담론이 그야말로 교과서적 일반론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div> <div>9) 앞으로 남은 토론회 꼭 나오시길 바랍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2. 자유한국당 - 남경필</div> <div><br></div> <div>1) '진실은 단순하고, 거짓은 복잡하다.'라는 진리처럼, 이번 토론회는 '우겨댈' 안건이 하나도 없으므로 처음부터 여유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div> <div>2) 그러나 그 여유가 오히려 토론 초반의 "제가 도지사로서 연정할 때 잘 쓸 수 있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이어져 다소 위태롭게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정'을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 계열의 카드는 아직 아껴두시길 바랍니다.</div> <div>3) 오유 시게를 눈팅하고 있는 사람인것 마냥, 생각보다 많은 소스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div> <div>4) 다만 악귀와 싸우려면 본인도 어느정도 악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토론에 임하였던데, 착각은 금물입니다. 목숨을 걸어도 모자랄 타이밍입니다.</div> <div>5) 초반에 아들 문제에 대해, "면목이 없으나 이 점은 지난 도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발언한 점은 전략상 깔끔했습니다.</div> <div>6) 이홍우의 청년일자리 질의에 대해,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직장환경 조성'을 주장했으면 바로 일축시킬 수 있었을텐데 그 시점에 버벅거린 것은 당신이 아무래도 오렌지족 출신이기 때문이겠지요. 앞으로는 네티즌들의 조언을 그대로 따라가시면 이 점도 문제없으리라 생각합니다.</div> <div>7)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였으나, 자유당에 적을 둔 상태로 이 정도 버틴 것은 높게 평가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발언 기회를 얻은 것은 탁월한 전략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3. 바른미래당 - 김영환</div> <div><br></div> <div>1) 자기소개 코너부터 스스로를 '막말, 비리, 전과없는 후보'라고 칭함으로써 전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div> <div>2) 귀한 1분 찬스를 써가면서 남경필의 아들 문제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이후 당해 쟁점을 봉쇄하였습니다.</div> <div>3) 후반의 무쌍타임, 즉 데미지미터기 뚫는 타이밍에 이재명의 터무니없는 무시대응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고(이건 남경필이 배워야합니다) 그 장면 자체를 지적하면서 결함이 많은 후보의 공천이 가당키나 한지를 방백할 때가 오늘 토론회의 백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놀랐습니다. 제 마음의 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바미당 후보로 토론회에 나올 줄은 몰랐지요.</div> <div>4) 토론회가 단순한 공약 설명회가 아닌, 검증의 자리임을 환기시켰습니다.</div> <div>5) 다만 유효표가 못되니 간접적인 선거운동은 못하겠습니다만, 오늘은 정말 고생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4. 정의당 - 이홍우</div> <div><br></div> <div>1) 공약 자체가 경기도의 민주노총화였고, 성인이 된 청년들에게 300만원씩 지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헛된 포퓰리즘입니다. </div> <div>2) 이재명이 나온 토론회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검증'이지, 당신이 떠드는 허탄한 공약과는 무관합니다.</div> <div>3) 최저임금제 개정안의 헌법적 가치와 구조적 설명은 하지 못할망정, 이게 행정부와 국회의 잘못이라고 언성을 높이는 태도에 바로 욕을 일갈했습니다. 시청자한테 욕먹으시고 이름 남기셔서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요.</div> <div>4) 이재명 호위무사노릇할거면 뭐하러 정책 및 공약발표합니까? 차라리 이정희처럼 "저는 오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방을 몸으로 막기 위해 나왔습니다"라고 했으면 이해라도 했을겁니다.</div> <div>5) 제공된 10분 빼앗아서 남경필이랑 김영환한테 나눠주고 싶을 지경이더군요. 이번에 생긴 '이돗개'라는 별명이 계속 당신을 따라다닐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입니다. 중간중간 흥미로운 씬들 많았는데, 글로 옮기려다 보니 감정적으로 되네요, 아무래도^^;</div> <div>나름 통쾌하면서도, 이면에는 제가 믿었던 민주당의 기치가 많이 바랜 날이기에 서글프기도 해요.</div> <div><br></div> <div>문득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고 말씀하셨던 분의 연대책임에 대한 의견이 궁금해집니다.</div> <div><br></div> <div>모두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난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