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 경북 경산시가 정보공개, 보도자료 등의 부문에서 비상식적인 행정으로 청렴도 최하위 기관에 버금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판 받고 있다.
A기자가 지난달 20일 경산시에 ‘2016~2017년 언론사별 광고 집행 세부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경산시 기획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날 A기자에게 전화해 “정보공개 청구한 사람이 동명이인인가. A기자가 맞느냐”고 물으며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끊었다.
A기자는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해당 기관에서 전화해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처음 겪는다”며 “부적절한 구시대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산시 홍보계는 정보공개 청구 후(1주일 가량) A기자에게 보도자료를 발송하지 않는 행태도 보였다.
이에 A기자는 “언론사 광고 집행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느냐.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항의에 “보도자료를 모든 언론에 보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선별하고 내용에 따라 보도효과를 판단할 권한은 우리한테 있다”면서 “뭐 일시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안 보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는 정보공개 청구에 따른 보복을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경산시는 이달 초 정보공개 통지를 하면서 청구자가 요구한 것과 같이 언론사명, 집행일, 금액을 세부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연도별 총액만 공개했다.
경산시의 불투명한 정보공개 결정으로 시민 세금으로 조성된 광고비가 특정 언론사에 편중됐는지, 공평하게 집행됐는지 등에 대한 청구취지가 무색해졌다.
경산시가 연도별 광고 집행액만 공개한 것은 청렴도 최하위 기관이 할 법한 행태로써 투명하지 못한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기자는 “경주시의 경우 언론사명과 집행일시, 광고명칭, 광고금액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한다”며 “경산시의 실제 행정 처리의 투명성은 청렴도 최하위 권에 머물렀던 자지방치단체 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경주시는 정보공개 청구 등을 이유로 보도자료 발송을 중단한 적이 없다.
일부에서는 “경산시가 청렴도 전국 1위 기관이라고 자랑하지만 실제 행정과 각종 행태를 보면 아니다. 청렴도 최하위 기관도 하지 않는 밀실행정을 하고 있다”며 “제대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8.20으로 전국 1위 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