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사는게 힘들어 그간 오유에 자주 오지 못했다.</div> <div>그러는 와중에 지난주 경기도 지사 경선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div> <div>바로 글을 쓰고 싶었으나 심란한 마음이 가라 앉질 않아 오늘에서야 쓴다.</div> <div> </div> <div>1. 이 사태의 발생원인은 경선시스템의 정착 미비에 있는 것 같다.</div> <div>서울시장이든 경기지사든 어지간한 소국(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의 규모를 넘어서는 크기다.</div> <div>그럼에도 당에서 후보를 내는 과정이 너무 허술하고 간촐하다.</div> <div> </div> <div>지금처럼 100점중에 도덕점수 15점, 능력점수 40점 이 따위의 과목 합산 타입으로 하면 안된다.</div> <div>지금 같은 과목 합산으로 계산 하면 진보 진영의 탈을 쓴 이명박 같은 이도 공천 통과 할 수 있다. </div> <div> </div> <div>합의된 도덕적 기준으로 먼저 강력하게 필터링 하고,</div> <div>그 다음 수순으로 커리어, 비전, 따위의 과목 합산으로 컷오프를 해야 한다. </div> <div>그렇게 정리된 후보에게 충분한 경선 기간을 제공해,</div> <div>대선 토론에 준하는 횟수의 공식 토론과정을 거쳐야 한다.</div> <div>이 단계에서 정책,비전과 함께 사소한 도덕적 흠결에 관해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으면 된다.</div> <div> </div> <div>더 좋은 경선 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한 책임을 추미애에게 묻는다면 그럴수 있다고 본다.</div> <div>얼마전 최재성의 정당 개혁안 후퇴 주장에 대한 입장과 더불어 추미애는 이부분에 대한 입장을 지선 후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2. 그러나 추미애가 이재명을 두호 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 할 수 없다.</div> <div> </div> <div>확실한 것은 작년 대선 후 안희정과 이재명이 당내외를 불문하고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되었었다는 사실이다.</div> <div>경선 패배 후 심하게 지랄을 떨지 않고 유세에 힘을 실어준 안과 이의 공은 분명 거대한 것이다.</div> <div>그들을 좋아 하지 않는 나도 그건 인정한다.</div> <div>난 그것이 당대표로서 추가 이룩한 것에 비할만한 정치적 업적이라고 까지 생각한다. </div> <div>어쨌든 이런 조건에서 추미애는 두 사람을 극도로 섬세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div> <div> </div> <div>추가 안에게 기울거나 또는 이에게 기울면 소외되는 측에서 나올 주장은 뻔했다고 보인다. </div> <div>'지도부가 중립을 지키지 않고 정권 초부터 계파 야합을 하려한다.' 바로 이것 말이다.</div> <div>종편에서 기름을 부어주면 활활 타오를 것이고 필연적으로 추의 리더쉽이 붕괴된다.</div> <div> </div> <div>이때 우연찮게 안이 미투로 낙마했다.</div> <div>남은 것은 이 혼자.</div> <div> </div> <div>그렇게 되고 보니 추의 입장에서는 이가 더더욱 언터쳐블이 되고 말았다.</div> <div>온갖 수많은 의혹이 이를 따라다니는 데도 손을 쓸 수 가 없다.</div> <div>안을 임종석이 날렸다는 유언비어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엄정한 도덕적 잣대를 이에게 적용하면 나올 주장은 정해져 있다.</div> <div> </div> <div>'임종석이 날뛰니 추미애도 날뛴다.' </div> <div>'추미애가 문재인 이후의 대권을 노리고 경쟁자를 제거 한다.'</div> <div>'민주당은 아사리 판. 조기에 불붙은 차기경쟁.'</div> <div>'암투에 암투, 이어지는 암투, 추는 최후의 승자가 될것인가?' </div> <div> </div> <div>이번 경우에도 불이 활활 타오르고 추의 리더쉽은 붕괴된다.</div> <div>강력한 대선 후보인 이가 지도부에 각을 세우거나, 탈당해버리거나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결과다.</div> <div>당연히 당도 아수라장이 되겠지.</div> <div>그러면 당내에서 숨죽이고 있던 누군가가 꿈틀 거리겠지.</div> <div> </div> <div> </div> <div>3. 야구 속설에 150km 강속구 유망주는 죽더라도 안고 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div> <div> </div> <div>A급 유망주가 포텐을 오랜기간 터트리지 못하고 있더라도 팀에서 끝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div> <div>혹시 타팀에 가서 재능이 폭발하면 우리팀의 감독은 선수를 보는 안목이 부족하고, 키울 능력도 없는 인물로 낙인 찍힌다.</div> <div>팬들의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div> <div>조급한 마음에 작은 실수를 하나 둘 하다보면 그것이 쌓여 리더쉽이 붕괴된다.</div> <div> </div> <div>이가 탈당하거나 반기를 드는 것을 추를 비롯한 민주당의 지도부는 감당할 수 없다.</div> <div>이라는 존재가 대단하고 특별해서가 아니다.</div> <div>대선후보란 것이 그런 것이다.</div> <div>'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대선 후보 브랜드 가치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민주당에 있어야 한다.</div> <div>의혹이 마타도어라면 한번의 후보기회를 더 가질것이고,</div> <div>실제로 밝혀지면 당이 직접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숨통을 끊어 주면 된다.</div> <div> </div> <div>4. 정성호를 공천관리 위원장에 앉힌 것을 보고 비난 하면 안된다.</div> <div> </div> <div>공천관리위원장에 이해찬, 전해철, 최재성, 김경수 친노친문 누가 앉더라고 이는 못 자른다.</div> <div> </div> <div>이를 자르려 들면 친노친문이 추와 합세해 이재명 죽이기에 돌입했다고 떠들것이고,</div> <div>이를 살려두면 그 비난을 친노친문이 감당해야 한다.</div> <div>자르지도 못하고 욕만 먹는다.</div> <div>어짜피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div> <div>난 추가 현명하게 처신했다고 본다.</div> <div> </div> <div>추를 비롯한 지도부의 의중을 알기는 어렵지만 내 생각에는 이렇게 읽힌다.</div> <div>정성호 기용은 추가 이에게 신호를 준 것이다.</div> <div>'당신을 칠 생각이 없다. 한 번 해봐. 당원들 설득해봐.'</div> <div> </div> <div>추 입장에서는 이 것이 외길 수순이자 최선의 한수였다.</div> <div>경기지사 승패 여부는 누가 나가도 승리하니 논외로 하고.</div> <div>이가 경선에서 패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정리가 되니 나쁠것이 없고,</div> <div>이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div> <div> </div> <div>이의 대선 후보로서의 사이즈를 잴수 있으니 말이다.</div> <div>권리당원의 지지세는 어떤지. 당내외의 비토세력은 얼마나 큰지.</div> <div>그들을, 아니 바로 나같은 사람을 설득 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는지. </div> <div> </div> <div>언더독은 계산이 안되니까 언더독이다.</div> <div>계산되는 언더독은 더이상 언더독이 아니다.</div> <div>언더독의 사이즈가 나오면 당내 역학구도도 그에 맞춰 알아서 돌아 갈 것이다.</div> <div> </div> <div>당내 문제는 그러면 된 것이다.</div> <div>큰 문제가 없다.</div> <div>남는 것은 뽑혀 나온 후보자에 대한 나 개인의 입장을 정하는 일이다.</div> <div> </div> <div> </div> <div>5. 난 김대중이란 지도자를 존경했고,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을 사랑했다.</div> <div>그리고 지금은 문재인이라는 사람과 시대를 같이 보내고 있다.</div> <div> </div> <div>그들은 나를 부끄럽지 않게 했다. </div> <div>그들은 고난을 겪을 때도 나를 부끄럽지 않게 했다.</div> <div>온갖 마타도어에 걸려 힘들어 할때도 나를 부끄럽지 않게 했다.</div> <div>그들은 항상 당당했고 솔직했고, 당원, 지지자에 대한 도리를 지켰다.</div> <div> </div> <div>그런데 난 현재의 민주당 경지지사 후보 이재명을 지지 한다고 말 할 수 없다.</div> <div>말하기가 부끄럽다.</div> <div>따라다니는 온갖 의혹과 그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는 그에게 투표해 달라 말하기가 부끄럽다.</div> <div> </div> <div>내 와이프에게도 이번 선거는 그냥 각자 알아서 하자고 했다.</div> <div> </div> <div>난 죽어도 자유한국당은 못 찍는 사람이다.</div> <div>그러기에 눈물을 머금고 정동영을 찍었었다.</div> <div> </div> <div>이번 경기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글자 위에다 도장을 찍을 생각이다.</div> <div>그 것이 내 결심이다.</div> <div> </div> <div> </div> <div>ps.1 </div> <div>난 선거법을 잘 모릅니다.</div> <div>항상 하던대로 내 의사를 글로 옮겼을 뿐입니다. </div> <div>만약 해당 캠프에서 본 글을 읽고 법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 된다면 답글로 달아 주세요.</div> <div>바로 글 내리겠습니다. </div> <div> </div> <div>ps.2 </div> <div>문통 시대에 이런 걱정을 하며 추신을 달고 있는 이 상황이 싫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