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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1032659
    작성자 : 밥우유다
    추천 : 2
    조회수 : 1244
    IP : 1.232.***.25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8/03/16 17:22:13
    http://todayhumor.com/?sisa_1032659 모바일
    스토리텔링으로 바라본 미투 운동의 힘의 근원(펌글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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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 <div> </div> <div>[ 스토리텔링(Storytelling)으로 바라본 미투 운동(#Me Too)의 힘의 근원에 대하여 ] <br><br><br>[@ 도움받은 자료들 입니다. <br>(스토리텔링의 비밀/ 마이클 티어노/ 아우라 출판)<br>(68. 세계를 바꾼 문화혁명/ 오제명, 김경석 ... / 도서출판 길)<br>(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 미셸푸코/ 나남 출판)<br>(영화 쇼생크 탈출 및 기타 ) ... <br><br>글의 내용은 모두 저의 100% 주관적 생각입니다. 따라서 정답이 있는 글이 아닙니다. <br>또한 글 주제가 민감하기 때문에 재밌게(?) 읽어보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기도 어렵습니다.<br>다만 정성을 다한 글이라는 점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분량이 많아<br>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br><br><br>"나도 당했다(#Me Too)" ~ <br><br>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폭풍전야 상태입니다. <br>또한 미투의 진앙지(震央地)는 법조계, 정치권, 언론, 문화예술, 학교, 종교계 등으로 종횡무진 <br>바쁘게 공간이동을 하며 사회 전분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 새로운 진앙지가 나타나면 마치<br>릴레이 경주처럼 바톤을 이어받고 이전의 모든 이슈들을 집어삼키며 힘의 크기를 더욱 더 크게<br>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차기 유력 대권후보까지 무너뜨렸습니다. <br>[@ 이 글은 악(惡)을 물리치는 권선징악, 즉 선악구도의 시선이 아니라 미투를 하나의 생명체로 <br>인식하고 현재 무섭게 커져나가고 있는 그 힘(미투의 힘)의 실체에 방점을 찍으려고 합니다.]<br><br>당분간 (사회적 이슈측면에서)미투 운동의 대항마는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더불어 <br>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도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의(Justice)와<br>긍정을 추구하는 사회변화가 <급격성>을 띠게 되면 대부분의 사회는 혼란을 수반했기 때문입니다. <br><br>변화의 급격성은 개혁보다는 혁명의 속성과 유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br>(정의를 위한)변화의 흐름 속에서 그 변화가 지향하는 지점(개혁점)보다 <절대선(絕對善)>을 도출하려는데 <br>더 많이 열광하고 집중합니다. ... 프랑스가 자랑스러워하는 '프랑스혁명' 또한 그 과정의 이면에서는 상당한 <br>추함이 뒤따랐습니다. [@ 절대선(善)의 문제는 뒤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br><br>앞서 얘기했듯이, 글은 <미투 운동의 힘의 근원>을 살펴보는데 최대한 방점을 찍으려고 합니다.<br>"나도 당했다(Me Too)"라는 사회정의를 위한 용기 있는 고백이 어쩌면 단순한 남녀 간의 개별적<br>스캔들(Scandal)에서 힘없이 멈출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거대한 "운동(movement)"으로 <br>옮겨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용기있는)고백과 큰 움직임(movement) 사이에서 어떤 기술적 기제가<br>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활발히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그 <기술적 기제>를<br>찾기 위해 현재까지 드러난 가해자와 피해자가 주장하는 (성폭력)사건의 진위여부를 따져보거나 <br>또는 그에 대한 어느 개인 일방을 옹호(변호)하는, 혹은 비난하는 감정일변도의 이야기는 되도록<br>하지 않을 생각입니다.<br><br>본격적인 이야기는 한국 사회 미투(MeToo) 운동의 시발점이었던 서지현 검사의 JTBC 인터뷰 <br>내용부터 들어보는 걸로 시작합니다.<br><br>======= [ 서지현 검사, JTBC 뉴스룸 인터뷰 내용 중 일부 발췌 ]<br>( 에이치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82419 )<br><br>[@ 서지현 검사: 사실 제가 범죄의 피해를 입었고 또 성폭력의 피해를 <br>입었음에도 거의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br>당한 것은 아닌가… '굉장히 내가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구나' 라는 자책감에 <br>굉장한 괴로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와서 범죄 피해자분들께 그리고 <br>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br>싶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습니다.]<br><br>[@ 앵커: 다음 질문이 사실 저도 드리기 싫은 질문이기 때문에요. <br>2010년에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br><br>[@ 서지현 검사: 제가 2010년 10월경에 어느 장례식장에 참석을 했었고요.]<br><br>[@ 앵커: 장례식장이요?]<br><br>[@ 서지현 검사: 네, 맞습니다. 거기에 모 검찰 간부가 동석을 하였습니다. <br>제가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요. 사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는 <br>굉장히 힘든 기억입니다.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br>행위를 상당시간 동안 하였습니다.]<br><br>~ (중략) ~ <br><br>[@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말 어려운 자리에 나와 주셨는데, <br>이렇게 해서 검찰 조직 내에 어떤 잘못된 문화가 있다면 그것을 바꾸는 데 <br>일조하셨기를 바라겠습니다.]<br><br>[@ 서지현 검사: 저도 사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이 렇게 나오게 됐고요. <br>제가 나오게 된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저는 제가 성실히 <br>근무만 하면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br>그리고 검찰 조직의 개혁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br>그런데 피해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절대 스스로 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br>것을 알았기 때문이고요. 두 번째는 사실은 이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마는 <br>가해자가 최근에 종교에 귀의를 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br>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br>그리고 세 번째는 처음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br>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br><br>=======<br><br>서지현 검사의 서술을(표현방식)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br>그녀의 말 속에는 이미 수사학(Rhetoric)적으로 여성들을 향해 던지는 상당히 강력한 메시지가<br>숨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서술에 숨어있는 강력한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br>그 메시지를 찾아보고 싶은데 그러자면 먼저 레토릭(Rhetoric)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 대한 <br>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뜬금없겠지만 저는 레토릭(Rhetoric)을 <판화(版畵)>에서 얻은 영감으로<br>대신 설명해 보고, 이후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 대한 이야기로 계속 이어가 볼 생각입니다. <br><br>독일의 천재 항쟁 판화가 <캐테 콜비츠(Kathe Kollwitz. 1867-1945)> ... 주로 질병과 가난에<br>시달리는 노동자와 농민들의 참상을 작품에 담았고, 종전(제1차 세계대전)이후 반전평화 운동에도<br>적극적으로 앞장섰던 그녀의 작품은 후세대에게 판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특히 1930년대<br>중국은 콜비츠의 영향으로 목판화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br><br>10여 년 전,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책! ~ <캐테 콜비츠와 노신(루쉰)(열화당, 1986)><br>차분히 당시를 회상해보면 ... 알 수 없는 어떤 강한 끌림에 의해 그 책을 발견했다고 밖에는 말할 수 <br>없을 것 같습니다. ... 마치 “나는 슬픈 책”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던 습하고 어둡던 표지 그림과 <br>100여 페이지 분량의 얇은 두께 중간 어디쯤인가를 지나가듯 펼쳤을 때 태양빛과도 같았던 눈부신<br>강렬함에 압도당하며 책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노동자와 농민들의<br>처참한 삶과 전쟁, 시체, 질병, 배고픔, 그리고 우울, 분노 등의 ... 사람이라면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br>마주하기 싫은 광경들이 그녀의 작품 속에는 모두 녹아들어 있었습니다.<br><br>앙리 마티스가 (화려한)색채의 마술사였다면, 캐테 콜비츠는 흑과 백이라는 단 두 가지, 아니 <br>어차피 ‘백(白)’이라는 색은 없는(여백)것에 다름 아니니 ... 콜비츠는 ‘어둠(黑)’ 이라는 단 하나의 <br>조건만으로 시대의 참상을 모두 표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색의 마술사’는<br>콜비츠에게 더 어울리는 수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어둠(黑)’이 태양보다 더 강렬한 빛을<br>발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시 콜비츠의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고, 또 그것이 진정한 예술의 <br>힘이자 그녀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br><br>책에 담긴 <죽음(캐테 콜비츠와 노신. 21페이지. 1986)> 이라는 작품(석판. 1893~1897)을 보면 <br>당장이라도 숨이 막혀버릴 것만 같은 어둡고 좁은 한 평 남짓한 방안에서 어느 가난한 방직여공은<br>자신의 아이에게 더 이상 먹을 것과 치료약을 줄 수 없다는 비참한 현실을 맞닥뜨리자 모든 걸 <br>체념하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다가올 죽음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 중앙의 촛불은 절망처럼 <br>방안을 밝히고 있지만 이미 사신(死神)의 팔은 뒤에서 아이의 목을 조릅니다. ... 그리고 아버지는<br>뒷짐을 진채 사신 옆에서 이 잔인하고 비참한 상황을 멍하니 지켜만 볼 뿐입니다. ~ 작품은 체념한 <br>어머니의 절반의 얼굴과 뒷짐 진 아버지의 손바닥, 중앙에서 절망스럽게 빛을 내고 있는 작은 촛불,<br>아이의 목을 조르는 가느다란 사신의 팔, 그리고 촛불보다 약간은 덜 빛나는 아이의 얼굴만이 <br>하얀 여백으로 표현됐고, 나머지 광경은 모두 어둠으로 채워졌습니다. <br><br>콜비츠의 또 다른 작품(동판. 1907~1908) <능욕(캐테 콜비츠와 노신. 36페이지. 1986)> 에서는<br>꽃과 함께 처참히 짓밟힌 여성의 시체를 보여줍니다. ... 수많은 여성들이 강제 노동도 부족해서<br>강.간까지 당하고, 심지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밟혀져서 시체가 되고, 이에 영혼마저 <br>억울해 하늘로 떠나지 못합니다. ~ 작품속의 (죽은)여인은 팔이 뒤로 묶여있고 강.간당하기 직전의 <br>상황인 듯 턱은 하늘을 향해 비명을 외치다 그친 모습입니다. ... 그리고 누워있는 여인의 한쪽에선<br>마치 범인을 알고 있다는 듯 검은 해바라기 무리가 증인처럼 서있습니다. ... 해바라기 무리와 죽은 <br>여인의 턱은 어둠으로 표현되었고 여인의 시체 주변으로 혼란스럽게 흐트러져있던 수많은 야생화는<br>짓밟힌 흔적을 보여주듯 흑백이 슬프게 교차하며 채워집니다. <br><br>렌즈를 통해 세상을 담는 사진은 시대를 얘기하는 데는 판화에 비해 불리한 요소가 많습니다.<br>사진이 모든 것을 담아 사실을 얘기할 때, 판화는 최소한의 선과 농담(濃淡.명암)으로 핵심을 강조하고 <br>여기에 <없음(부재)>을 더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한마디로 판화는 절제를 극한까지 <br>끌어올려 <부재(없음)의 예술>을 보여줌으로써 메시지의 질감을 한층 더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는<br>것입니다. ... 그래서 저는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 이후 용기를 내어 미투 운동에 참여했던 <br>다른 많은 여성분들의 직접적인 발언내용들을 들어보면서 어쩌면 판화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br>스토리텔링에서 현재의 미투 운동의 힘의 실체(기술적인 작동기제)를 찾아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br><br>2018년 6월 13일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각 지자체 선거관리위원회<br>관계자들이 거리에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br><br>[ “지방선거는 나와 이웃, 우리 아이들을 위한 <br>민주주의의 출발점입니다.“ -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br><br>선거를 알리는 홍보문구로는 무난해 보입니다. 다만 사무적, 행정적 느낌과 함께 우리가 선거<br>때마다 항상 보아왔던 진부함의 한계에서는 여전히 못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br>그렇다면 시민들에게 좀 더 참신하고 강렬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어떤 문구가 좋을까? <br><br>[ “6월 13일: 전 국민이 노는 날! ~ 투표하고 놀자!” ]<br><br>어떤가요? ... 수사(Rhetoric)의 기법은 잘만 활용하면 고정관념과 진부함을 동시에 깨뜨리면서 <br>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질감까지도 대중들의 뉴런에 강렬하게, 또 친근하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br>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컬링대표팀이 외쳤던 <영~미!>라는 한마디는 성씨(Team Kim)와<br>마늘(지역), 건담(취미) 등을 동시에 내포한 그야말로 수사(Rhetoric)의 모든 걸 말해준다고 할 수 <br>있습니다. ... 메시지에 (강한)질감을 불어넣었다면 이제부터는 상대(대중)의 <정체성 욕구>를 <br>자극해야 합니다. <br><br>금전과 직업적 이익(승진)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진정한 마음까지<br>얻는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돈과 직장 내의 지위(승진) 상승은 (보편적으로)서로가<br>어떤 대가를 주고받는 일종의 거래형태, 즉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br>불만을 갖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쉽게 무너집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정체성>을 자극하는 메시지를<br>호소하면 상대의 마음은 강하게 흔들립니다. <br><br>[ “이 일을 해낼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br>[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br><br>타인의 <기대>를 상대에게 강하게 심어놓으면 상대는 절대로 그 타인을 배신할 수 없게 됩니다. <br>배신을 하려면 상대는 먼저 자기 자신을 파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br>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 본인의 정체성 파괴!)<br><br>[ “이 일을 해낼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 “아닙니다. 저는 능력이 없습니다.” ]<br>[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 “아니요, 모두 저의 잘못이에요!” ]<br><br>서지현 검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br><br>[@ 성폭력 피해자분들게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br>[@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br><br>서지현 검사는 <여성(女性)>이라는 정체성에 크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잠재적 범주를<br>여성 전체로 일반화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농축된 언어를 <br>사용해 그동안 잠자고 있던 ‘여성성(女性性)’이라는 정체성을 새롭게 환기시켜주었고, 여기에 가해자를 <br>향해 거침없이 던진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하라!>는 일침은 <당신도 나처럼 할 수 있어!> 라는 <br>기대를 무의식적으로 여성 전체 뇌리에 각인시켜 동질감과 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br><br>누구의 오줌 빨이 더 센가를 겨루던 혈기왕성했던 10대 시절, 우연히 ‘앉아서 소변을 보는 아버지’를<br>목격한 후 저는 한동안 큰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 남자는 당연하게 또는 무조건적으로 <br>서서 소변을 볼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 살면서 어렵게 끌어 모은 나의 귀납적 추론이<br><앉아서 소변보는 아버지>라는 단 하나의 반증으로 쉽게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br><br>남자는 (당연히)서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관념은 도대체 언제 나의 머릿속에 주입된 것일까? <br>또한 그것은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당위적인 관념인가? ... 태어나고 보니 ‘나’라는 존재는 이미 남근을 <br>소유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질문은 소용이 없다고 한다면 ‘남성과 여성’의 정체성은 오직 섹.스(S.ex)<br>라는 생물학적 차이 하나만으로 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앉아서 소변보는 아버지>처럼 <br>‘남성성(男性性)’과 ‘여성성(女性性)’, 즉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br>역사적, 문화적(생활양식) 혹은 정치적 등의 다양한 이유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br>젠더(gender)의 개념입니다.... 한마디로 성별(性別)은 배꼽아래가 어떤 모양인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br>아니라, 다양한 이유(사회, 역사, 문화 등)로 <습득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 그래서 페미니즘은<br>섹.스(S.ex) 보다는 젠더(gender) 사용을 권장합니다. <“가족의 빤스는 엄마만 찾을 수 있다!”>에서 <br><“가족의 빤스는 아빠도 찾을 수 있다!‘>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br><br>20여분 남짓한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가 던진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br>매우 짧고 강렬했던 레토릭(Rhetoric) 속에는 상반된 두 개의 의미가 하나로 압축되어 엄청난 <br>무게의 메시지로 다시 재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그동안 남녀를 섹.스(S.ex)로만 <br>구분하며 사회 속에서 암묵적으로 강요당한 “여성다움” 이라는 틀을 이제는 과감히 부수고 나오라는 <br>젠더(gender) 촉구의 메시지 하나와 “여성”이었기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었던 불합리한(구조적)<br>현실에 맞서 잘못을 변호하지 말고, <잘못> 그 자체가 여성에게 강제적으로 주어졌다고 항변하라는 <br><여성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가 동시에 포함된 것입니다. 쉽게 말해 <억압>속에서 여성의 정체성을<br>찾고, <젠더>를 통해 여성해방을 쟁취하자는 두 개의 메시지를 서지현 검사는 아주 간결하고 <br>강렬한 레토릭을 사용함으로써 하나로 압축시키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 결국 이와 같은 메시지 <br>전달방식은 캐테 콜비츠의 판화처럼 핵심만 강렬하게 부각시켜 대한민국 전체 여성들에게 <br><여성 정체성과 젠더(gender)>의 의미를 동시에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됩니다.<br><br>흥행에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는 대부분 이야기의 힘이 상당히 강합니다.(Storytelling)<br>더불어 이야기 속에는 사람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여러 장치(조명, 카메라 앵글 등)들이 사용되는데<br>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플롯(plot)>입니다. 플롯은 사건과 사건이 필연적 인과 관계에 따라 <br>흘러가도록 만든 (단순한 줄거리 보다는)좀 더 복합적인 서술구조입니다. 장면을 아무리 화려하게 <br>연출한다고 해도 사건에 개연성 없다면 관객들에게는 단조로움만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br><br>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Hitchcok, Sir Alfred)은<br>플롯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면 작품 속에 <(시한)폭탄을 설치하라!”>고 강조합니다. <br><br>[@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 속에서 테이블 밑에 있는 폭탄이 갑자기 <br>터진다면 좋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은 아마 좋은 본 보기일 것이다.<br>관객들은 테이블 밑에 폭탄이 있다는 사실과 그 폭탄이 ‘터질 것 같다’는 사실을<br>‘미리’ 알아야 한다. 관객들은 이러한 정보를 통해 “폭탄은 언제 터질까?”와 같은<br>극적이면서도 긴장된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자신들의 뇌를 행동하는 상태에 <br>놓아둔다. 극중 인물들이 폭탄의 존재를 모른다는 사실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당김과 <br>동시에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매우 흥분된 상태로 이야기의 행동에 참여하도록 몰아간다.<br>- (스토리텔링의 비밀. 41페이지/ 마이클 티어노/ 아우라 출판 )]<br><br>[ Mr. Hadley. Do you trust your wife? - 해들리씨, 당신은 아내를 믿습니까? ... (쇼생크 탈출) ]<br><br>영화 <쇼생크 탈출>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본 영화일겁니다. 아마도 7~8번은 넘게 <br>본 것 같은데 ... 케이블 TV에서 워낙 자주 방송해주다보니 이제는 장면마다 저도 모르게<br>배우들의 대사가 자동적으로 흘러나옵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TV에서 재방할 때면 질리지 않고 <br>계속 빠져들게 만드는 (저한테는)마력을 지닌 영화입니다. <br><br>어느 날 교도소 건물 옥상바닥에 타르 칠작업을 해야 하는 사정이 생겨 몇몇 죄수들이 작업인부로<br>차출됩니다. 죄수들이 칠작업을 하는 동안 옥상 한쪽에선 교도관들의 대화가 오고갑니다. ... 그중에<br>쇼생크 교도소에서 가장 악랄하다는 교도관 해들리가 다른 교도관들 앞에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br><br>====== [교도소 옥상 씬]<br><br>@ [해들리]: “형이 엄청난 부자가 됐다는 거야! 유전 같은 게 터져서 백만 달러정도 벌었다는데 ~”<br>@ [교도관1]: “자넨 얼마를 받게 되는데?”<br>@ [해들리]: “3만 5천을 남겨줬어!” <br>@ [교도관1]: “달러로?” <br>@ [해들리]: “그래!” <br>@ [교도관2]: “정말 대단한데 ~ 경마에서 1등한 셈이로군!”<br>@ [해들리]: “멍청하기는! 정부가 가만히 있겠나? ~ 한두 푼 뜯어 가겠냐고!” <br><br>@ [헤이우드(죄수1)]: “좋긴 좋아도 정말 열받겠다!” <br>~ 그때 주인공 앤디는 작업을 멈추고 교도관들의 대화에 집중합니다. ~ <br>@ [레드(죄수2)]: “앤디, 정신 나갔어? ~ 걸레질이나 해!”<br><br>@ [해들리]: “세금이랍시고 엄청나게 뜯어갈 거 아냐? ~ 일단 차를 한 대 사더라도 <br>세금에 유지비에 ... 애들은 또 허구한 날 태워달라고 조를 테고, 연말에 세금정산을 <br>잘못했다간 또 돈 나가지 ~ 그놈의 정부! 알아줘야 해!“<br><br>~ 앤디가 교도관 해들리쪽으로 다가갑니다. ~ <br><br>@ [앤디(주인공 죄수)]: “Mr. Hadley. Do you trust your wife?”<br>@ [해들리]: “정말 웃기는군! ~ 주둥이가 박살나면 더 재밌을 거야!” <br>@ [앤디(주인공 죄수)]: “부인이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냐고요?”<br>@ [해들리]: “끝났어!, 이 자식 사고로 처리해!”(앤디의 멱살을 잡고 아래로 떨어뜨리려 한다.)<br>@ [앤디(주인공 죄수)]: “(다급하게)부인을 믿는다면 3만 5천을 뺏길 이유가 없거든요!”<br><br>@ [해들리]: “방금 뭐라 그랬어?” <br>@ [앤디(주인공 죄수)]: “3만 5천이요! ~ 전부 다요!” <br>@ [해들리]: “전부 다?” <br>@ [앤디(주인공 죄수)]: “동전 한 푼까지도요 ~ ” <br><br>@ [해들리]: “자세히 얘기해봐!”<br>@ [앤디(주인공 죄수)]: “돈을 갖고 싶다면 전부 부인한테 주세요.<br>6만 달러 미만은 부인한테 선물로 줄 수 있게 돼 있어요!“ <br>@ [해들리]: “그럼 세금이 면제되나?” <br>@ [앤디(주인공 죄수)]: “면제죠, 한 푼도 안 뜯겨요!”<br>@ [해들리]: “네가 바로 부인을 죽인 그 은행가 놈이지? 네 말대로 했다가 나도 여기 갇히라고?” <br>@ [앤디(주인공 죄수)]: “완벽하게 합법적인 거에요, 국세청에 가서 물어 보세요. 물론 내 얘기가 <br>아니더라도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요 ~ “<br><br>@ [해들리]: “당연하지! 너 같은 놈이 꼴값 떨지 않아도 다 안다고!” <br>@ [앤디(주인공 죄수)]: “그러실 테죠, 대신 일을 꾸미는 데는 돈이 들어요. 변호사 비용 같은거죠!”<br>@ [해들리]: “쓸개 빠진 변호사 놈들!”<br>@ [앤디(주인공 죄수)]: “제가 할 수 있어요. 양식만 준비해오면 거의 공짜로 해드릴 께요.<br>대신 동료들에게 맥주 3병씩만 제공해 주시면 됩니다. 실외작업을 할 때는 맥주가 제격이거든요<br>그냥 제 의견입니다.“<br><br>@ [레드(죄수2)]: “(독백) ... 1949년 봄, 오전 10시 지붕위에서 타르칠을 하다가 우리는 도란도란 <br>모여 앉아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것도 쇼생크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간수가 주는 맥주를!“<br><br>@ [해들리]: “시원할 때 어서들 마셔!”<br><br>@ [레드(죄수2)]: “(독백) ... 그날은 놈의 목소리가 관대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br>햇빛아래서 맥주를 마시며 우리는 자유를 만끽했다. 마치 우리 자신의 집 지붕에 타르를 <br>칠하는 기분이었다. 조물주가 된 느낌마저 들었다. ... 그동안 앤디는 그늘에 쭈그리고 앉아서 <br>자신 덕분에 맥주를 마시는 우리들을 묘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 앤디는 보통 사람의 일상을 <br>느끼고 싶었던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주 잠깐이라도 ..... ... “<br><br>주인공 앤디와 교도관 해들리의 극적인 순간이 지나간 후 ... 레드의 말처럼 <br>앤디는 묘한 미소를 띠며 동료 죄수들이 따사로운 햇빛 아래서 평화롭게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br>가만히 지켜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쇼생크 탈출의 최고의 명장면중 하나입니다. <br><br>영화는 앤디의 미소를 통해 관객들에게 핵심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더불어 이 질문은 플롯에<br><시한폭탄>을 설치한 것과 같습니다. 관객들은 앤디의 <미소>가 주는 의미에 대해 스스로에게 <br>끊임없이 질문하고 사유합니다. ~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 관객들 각자가 생각하는 자유의 <br>의미는 이야기가 흐르는 동안 관객들의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증폭됩니다. <br><br>[ BROOKS WAS HERE - 여기에 브룩스가 있었다. ]<br><br>브룩스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쇼생크에서 가장 오랜 기간(50년) 복역하고 있는 노인죄수입니다. <br>교도소에서 그의 역할은 자신의 복역기간 만큼이나 오래되고 먼지 쌓인 도서관을 관리하는 일입니다.<br>어느 날 브룩스는 친했던 동료죄수 헤이우드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인질극을 벌입니다. 순종적으로 <br>50년의 교도소 생활을 무난하게 이어오던 그였기에 다른 동료들은 이 힘없는 늙은 죄수의 인질극을 <br>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그리고 곧 브룩스의 인질극은 <가석방(자유)> 때문이었다는 것이<br>밝혀집니다. ... 일반 죄수에게 가석방은 당연히 <자유>를 뜻합니다. 하지만 50년을 ‘감옥’이라는<br>공간에서 생활한 브룩스에게는 석방되어 사회로 나가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감옥에 갇히는 것이며,<br>쇼생크의 생활이 진정한 <자유>를 상징합니다. ... 가석방 되던 날 브룩스는 새끼 때부터 키워왔던<br>까마귀 <제이크>를 창밖으로 날려주면서 자유를 선물합니다. 사회로 나온 브룩스는 슈퍼마켓에서<br>계산하는 일을 하지만 50년의 죗값은 그에게 ‘자유’ 대신 절망과 두려움만 줄 뿐입니다. ... 결국<br>브룩스는 쇼생크 동료들에게 편지 한통을 보내며 숙소 방 천장 아래 나무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br>목을 매는 자살을 선택합니다. ~ ~ ~ “BROOKS WAS HERE - 여기에 브룩스가 있었다. ” <br>진정한 자유에 대해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졌던 주인공 앤디의 <미소>는 이야기가 흐르는 <br>동안 계속해서 증폭되었고 결국 브룩스의 자살과 함께 터져버립니다. 까마귀 제이크가 자유를 찾아<br>푸른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갔던 것처럼, 브룩스는 동료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편지(정신)가 되어 <br>쇼생크로 날아와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되찾습니다. <br><br>[@ (브룩스의 편지): ~ 추락하는 악몽을 꾸다가 깜짝 놀라서 깨곤 하지 <br>가끔은 여기가 어딘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어 ... 총을 가져다가 슈퍼를 털면 <br>날 그곳으로 다시 보내줄 텐데 ... 덤으로 매니저도 쏴 버리면 더 좋고, 하지만 <br>그런 짓을 하기엔 너무 늙어 버렸어 ~ 난 여기가 싫어, 항상 두려워하는 것도 <br>지쳤고, 더 이상 머물지 않기로 했어, 나 같이 늙은 도둑에게는 별로 신경도<br>안 쓰겠지 ... (추신, 헤이우드에게 미안하네, 고의가 아니었어. ... 브룩스) ]<br><br>[@ 레드 - (브룩스의 자살 소식을 듣고 죄수들과의 대화에서)<br>“이곳에 길들여져서 그래! ~ 여기서 50년이나 있었어. 자그마치 50년!<br>그에게는 여기가 전부야! ... 여기선 그도 중요한 인물이고 똑똑한 사람처럼 <br>대접도 받지만 밖에 나가면 아무것도 아냐, 관절염에 걸린 늙은 죄수일 뿐이지<br>저 울타리 때문인 건 확실해! ~ 처음엔 미워하게 되고 그 다음엔 익숙해지지<br>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의지하게 되는 거야 ~ 평생을 이곳에 <br>있게 되면 인생의 전부가 되는 거야! ~ 최소한 일부라도 되는 거지“ ... ]<br><br>사람들이 스토리에 흠뻑 빠지게 되는 건 <공감> 때문입니다. <br>화려한 연출로 볼거리가 많아지는 것보다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현실에서 있을법하다고 <br>생각하는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냅니다. ... 쇼생크 탈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br>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즉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앤디와 동료들은<br>비록 ‘죄수’지만 <쇼생크 교도소>라는 그들만의 사회(구조) 안에서는 최소한 억압받는 선한 이미지로 <br>소비됩니다. 죄수들은 교도관들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도 항거하지 못하고, 노튼 (교도소)소장에 <br>의해 노동력을 착취당하기도 합니다. ... 브룩스는 자살을 선택하고 앤디는 호모들에 둘러싸여 갖은<br>수모와 고초를 당합니다. 선한 사람이 거대 권력에 항거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저항 의지를 내려놓고 <br>자신의 불행을 슬프게 받아들일 때 사람들은 연민과 공포와 분노를 느낍니다. 악당을 쓰러뜨리는 <br>권선징악은 우리에게 통쾌함을 주지만, 대부분 그 이상의 큰 감동과 울림은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br><공감의 메시지>는 영화 속 인물들이 자신과(자신의 처지) 닮거나 혹은 자신의 주변에서도 한번쯤<br>있을법하다 생각되는 상황에서는 더 큰 호소력을 발휘합니다. <br><br>서지현 검사의 짧고 강렬했던 한마디! ~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레토릭(Rhetoric)은 <br>한국사회 미투 운동에 폭탄을 심어놓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 발언이후 수많은 한국 여성들은<br>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유했습니다. ... <잘못>이라는 물음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책임을<br>묻는 차원을 넘어 <여성 정체성과 젠더>의 무게로까지 증폭된 것입니다. 또한 <잘못>에 담긴 함의는<br>(피해)여성 입장에서는 과거 언젠가 분명히 존재했었던 절망과 분노의 시간이었으며, 피해 여성이<br>아니더라도 모든 여성에게는 미래 언젠가 어쩌면 존재할 수 있는(있을법한) <공감의 메시지>였던<br>것입니다. <br><br>레토릭(Rhetoric)과 플롯(Plot)이 만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라는 공감의 메시지가 형성되면 <br>이제는 이야기(공감)의 완성도를 위해 정교하게 깎고 다듬는 기술적 요소(도구)들이 필요해 집니다. <br>바로 <행동(액션Action)>입니다.<br><br>[@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에게 행동(Action)을 이야기의 아이디어(Idea)로 <br>생각하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그는 행동이 사람, 곧 인물보다 더 중요하다고 <br>말한다. 이야기는 반드시 행동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행동은 실제 우리의 <br>삶보다 더 거대할 뿐만 아니라 그 삶을 함께하는 사람보다 더 위대하다는 <br>사실을 아리스토텔레스는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br>- (스토리텔링의 비밀. 23페이지/ 마이클 티어노/ 아우라 출판 ) ]<br><br>“여대생 수지는 사진작가가 꿈입니다. 하지만 가난해서 카메라를 살수가 없습니다.”<br>사진작가를 꿈꾸는 여대생 수지의 이야기가 하고 싶다면, 단순하게 <꿈꾸다>에서 그치면 안 됩니다. <br>꿈꾼다는 것은 <액션(Action)>이 아니기 때문인데 ... 그래서 이때 사진작가를 “꿈꾸는” 수지 대신에<br><“카메라를 훔친 수지“>로 설정을 바꿔버린다면 이야기는 훨씬 더 흥미로워집니다. ... ‘꿈꾸다’는 <br>그냥 수지의 현재 마음상태를 나타내지만 <훔쳤다!>는 바로 <행동(Action)> 자체이기 때문입니다.<br><br>이야기속의 <액션(Action)>은 주인공의 처지(현재 마음상태)를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이렇게 <br>단 하나의 “행동(훔쳤다)”만으로 상당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그러나 아직은 <행동(Action)> <br>하나만으로는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br><br>[@ (수지이야기) – 가난한 여대생 수지는 사진작가가 되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br>카메라에 모두 담고 싶어 합니다. ... 연인들의 사랑과, 아이들의 미소, 이웃들의 나눔과 <br>청년들의 열정, 지역의 축제 등을 카메라에 가득 담아서 모두에게 나눠주고 싶어 합니다. <br>그러던 어느 날 수지는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분홍색 카메라를 훔칩니다. 하지만 카메라 가게 <br>사장이자 젊은 사진작가였던 동욱에게 발각되고 철창신세를 져야할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br>그런데 이때 동욱은 카메라를 수지에게 돌려주며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일주일 안으로 <br>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풍경을 담아오면 용서는 물론, 카메라까지 <br>주겠다고 합니다. ... 일주일 후, 수지는 카메라에 자신의 영롱한 두 눈동자를 담아 동욱에게<br>내밀었습니다. ‘아름다움만’ 쫓다보면 세상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것들을 외면할 수 있다는 <br>사실을 수지는 뒤늦게 깨달은 것입니다. 그동안 아름다움만 쫓고자 했던 자신의 두 눈이<br>바로 가장 어리석고 어두운 풍경이었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고백합니다. 이후 수지와 동욱은<br>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이들의 사랑은 진짜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관객들에게 공감을 선물합니다.]<br><br>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수지의 꿈을 “훔치다”라는 극적인 <행동(Action)>으로 교체함으로써<br>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발전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토리텔링에서 <행동(Action)>은 긴 서술을<br>대신해 현재의 상황을 압축하고 플롯을 정교하게 깎고 다듬어 우리에게 매우 강렬한 (공감)메시지를<br>전달하게 됩니다. [@ 수지 야야기는 제가 즉흥적으로 지어낸 이야기 이므로 유치해도 그냥 참으시길 <br>바라며 ~ ㅎㅎ]<br><br>영화 쇼생크 탈출 초반부, 교도소 식당에서 주인공 앤디가 밥(죽)을 먹으려 할 때, 밥에서 애벌레 <br>한 마리가 꿈틀거리며 기어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 영화는 이 한 장면[행동(Action)]을 통해 <br>긴 서술 없이 쇼생크 식당의 부실함과 당시의 낙후된 시대상을 매우 강렬하게 포착합니다. 그리고 <br>그때 늙은 죄수 브룩스가 앤디에게 (벌레를)먹지 않을 거면 자신에게 애벌레를 줄 것을 부탁합니다.<br>앤디가 벌레를 건네자 브룩스는 카디건(cardigan) 안주머니 속에 있던 새끼 까마귀 ‘제이크’ 입속으로<br>벌레를 넣어줍니다. 만약 이 장면에서 벌레가 브룩스의 입속으로 들어갔다면 죄수의 <야만성>을 <br>부각시켰겠지만, 새끼 까마귀 제이크의 입으로 들어감으로써 죄수(브룩스)는 최소한의 <공존>의식을<br>소유한 사람임을 관객들에게 압축하여 보여줍니다.<br><br>영화(쇼생크 탈출)에서 <행동(Action)> 하나가 이야기에 얼마나 큰 아이디어(Idea)와 공감의 메시지를 <br>제공할 수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장면(Action)이 있습니다. ... 주인공 앤디는<br>교도소 방송실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을 틉니다. ... 그러자<br>목공소에서 일하던 죄수들, 병상에 누워있던 죄수들, 운동장에서 햇볕을 쐬며 거닐던 수많은 죄수들은<br>오직 천상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단 한 곳만을 응시합니다. 영화는 이 압도적인 장면[행동(Action)]<br>하나로 당시 죄수들의 정서적 공백을 포착했고 그 순간만큼은 쇼생크라는 세상을 정지시켜 버립니다.<br><br>“나는 피해자입니다!” 라는 외침은 현재의 마음상태를 단조롭게 보여주지만, <br><나도 당했다, 나도 고발한다!>는 미투 운동(#Me Too)은 외침 자체가 바로 “행동(Action)”입니다.<br>그럼 이쯤에서 이글 처음으로 돌아가 서지현 검사의 진술내용을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br><br>[@ 서지현 검사: 네, 맞습니다. 거기에 모 검찰 간부가 동석을 하였습니다. <br>제가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요. 사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는 <br>굉장히 힘든 기억입니다.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br>행위를 상당시간 동안 하였습니다.]<br><br>“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 라는 <행동(Action)>은 서지현 검사의 당시 심경이<br>어떠했는지를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여성들에게 아주 강렬하게 전달됩니다.[#공감메시지의 강화]<br><br>[@ (배우 오달수가 모텔에서) 더운데 좀 씻고 이렇게 하자고 하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br>이렇게 손을, 제 몸에 손을 대려고 했어요 - 연극배우 엄지영 Jtbc 인터뷰 中 ]<br><br>[@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의 전화 심리 상담을 받으려고 전화도 한 적도 있었고요. ~ (중략) <br>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 미안하다, 너 그때 괜찮느냐, <br>그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국에는 또 <br>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Jtbc 인터뷰 中 ]<br><br>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고, 옷을 벗겨주려고 하고, (정신과)심리 상담을 받고 ... 이렇게<br>구체성을 띤 <행동(Action)>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어도 결정적으로 “여성을 대상(피해자)으로 한다”는<br>공통된 맥락(‘여성’이라는 대표성)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또한 이런 패턴이 반복적으로 <br>대중(여성)들에게 노출된다면 (공감)메시지의 힘은 무섭게 커질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이런<br><행동(Action)>은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플롯)의 완성도를 높여주면서 나머지 이야기들을 삭제하는<br>효과를 가져다줍니다. 한마디로 이제 대중(여성)들의 뇌리에는 오직 허리와 엉덩이, 모텔, 키스, <br>노출, 정신과 상담 등의 자극적인 메시지만 각인되는데 ... 이것은 곧 다른 모든 (지루한)진술을 <br>부재로 만드는 <판화>의 메시지 전달방식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br><br>이제 미투 운동은 스스로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레토릭(Rhetoric)과 <br>플롯(Plot) ... 여기에 행동(Action)이 가미됨으로써 나름의 힘의 기반(폭탄이 심어짐)을 갖게 되었고,<br>이후 미투 운동의 참여방식에도 일정한 형식(표준화)이 자생적, 암묵적으로 형성될 것입니다. 따라서<br>다른 예비 (미투)참가자들은 운동 참가(폭로) 전에 자신이 어떤 행동(Action.구체적진술)을 해야 할지를<br>본인의 뇌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되뇌이며 시뮬레이션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br><br>이쯤에서 저는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br><향후 미투 운동은 아무런 부작용 없이 지속적으로 힘의 크기를 키울 수 있을 것인가?><br><br>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미투 운동에 대해 중앙일보 사설(2018.3.10)에서 <br>미투 운동을 ‘제2의 민주화 운동’이라 부르며 한 세기 이상 진행된 한국 여성해방 운동의 <br>역사에서 지금이 가장 커다란 해가 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br>@참고: (중앙일보) 미투는 ‘제2의 민주화 운동’ ~ ( 에이치ttp://news.joins.com/article/22428961 ) <br><br>이나영 교수의 말대로라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미투 운동은 여성들에게 혁명적 결과를 <br>가져다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방향의 긍정성은 차치하고서라도 향후 한국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br>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 하지만 <변화> 그 자체가 모두 긍정을 <br>대변하는 수식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 미투 운동이 혹시라도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방향성에 대한 <br>부분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여성해방, 억압, 군림, 통제, 수직적 위계 등(기사내용)>과 <br>같은 페미니즘이 주로 남성들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단어들을 나열하며 미투 운동을 ‘시민혁명’의 <br>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 미투 운동이 이 교수의 말처럼 과연 희망만을 도출할 수 있을까?]<br><br>미투 운동의 ‘순수성(진정성)’만 놓고 따져본다면 방향성은 분명 사회정의, 사회정화를 위해 <br>힘차게 달려가는 것임에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br>여성단체(페미)들의 문제점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저는 글 첫머리에서 <br><변화의 급격성과 절대선(善)>의 문제를 거론한 바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투 운동이 반드시<br>경계해야할 부분입니다.<br><br>1. 미투 운동에 참여하면 사회 정의 실현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br>2. 미투 운동에 참여하면 여성 해방과 빼앗겼던 권리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경쟁과 수익) <br>3. 미투 운동에 참여하면 남성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우리가 올라설 수 있습니다.(권력)<br><br>노동운동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함이듯, 또 민주시민운동이 국민들의 주권회복을 <br>위함이듯, 미투 운동 또한 그 근본적 목적은 썩은 살을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려는 것입니다. <br>그리고 이 모든 운동을 관통하는 공통의 정신, 즉 정당한 권리 찾기와 주권회복, 그리고 새살을<br>돋게 하려는 의지는 바로 사회가 <정상성>을 되찾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최근 <br>한국여성단체연합이 미투 운동에 편승해 <너희(남성)들의 시대는 갔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br><우리들은 너희들의 세계를 부술 것이다> 같은 공격적 구호를 외치며 남성중심 사회의 종식을 <br>선언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사회의 정상성을 위함이 아니라 대립과 갈등만 양산하며 오히려 <br>사회를 비정상성이라는 구렁텅이 속으로 더 깊게 빠뜨릴 것입니다. ... 결국 이들 (페미)단체는<br>미투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며 사회정의가 아닌 스스로가 <절대선(絕對善)>이 되기 위한 <br>격렬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권력을 달라!”>의<br>공식적 선언이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권력에 신성(神聖)이 부여되면 그것은 이제<br>종교가 된다는 점입니다. ... 그리고 이러한 총체적 현상의 배후에는 바로 <변화의 급격성>이 <br>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br><br>프랑스의 세계적인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에 따르면 ~ <br>예전 국가들은 죄수들을 다룰 때(벌할 때) 주요 목적이 <복수>에 있었습니다.<br>죄를 지으면 두들겨 패던지, 아니면 목을 베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오늘날 <br>현대 사회는 더 이상 죄수들을 때리지 않습니다. 대신 일(노동)을 시키고 세세한 교정 규칙을 <br>만들어 착한사람(길들여진 인간)으로 만들려는 <교화(敎化)>에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입니다.<br>[@ 몸에 대한 권력(처벌)이 생산(노동)하는 권력으로 이동]<br><br>시위를 하는 군중에게 국가가 <반정부 시위자>라며 곤봉을 들고 두들겨 팬다면 시민들의 분노는<br>더 크게 끓어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폴리스라인을 준수하십시오!”, “도로교통법을 지키십시오!” 같은 <br>일종의 섬세한 법의 기준(시위 기준)을 정해놓으면 시민들의 시위 강도는 약화됩니다. 시위의 본질<br>보다는 시위의 <기준>이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김대리는 한심한 놈이다”에는 크게 화를 내겠지만<br>“김대리는 사내 보고서 양식을 아직도 모른다” 에는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 법과 규칙이 <br>섬세하면 섬세할수록 사람들에 대한 통제(길들이기)는 더 쉬워진다는 게 푸코의 주장입니다. <br><br>반면 지금의 미투 운동에서는 푸코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br>성폭력이라는 행위가 ‘법(法)’의 카테고리를 벗어나 ‘문화(도덕범주)’라는 좀 더 넓고 포괄적인 <br>대중적(상위) 영역으로 흡수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대상(남성)에 대한 공격이 한층 더 쉬워졌습니다. <br>총으로 개미를 쏘는 건 어렵지만 멧돼지나 코끼리는 쉽습니다. 맞혀야 할 타깃(target)이 한 눈에 <br>확 들어올 만큼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법이 아닌 성‘문화’의 문제) <br><br>따라서 실명이든, 익명이든 관계없이 본인이 피해자(?)임을 자처하며 과거 <성폭력 문화>가 <br>만연하던 시절에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하면 이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에게는 ‘법(무죄추정원칙)’의 <br>효력적용이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이미 그의 행위는 죄의 성질이 아니라 <성폭력 문화>라는 <br>도덕(문화)적 범주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는 모호성의 증대로 더 이상 법이 끼어들 자리가 <br>없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구잡이식으로 사냥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절대선(善)]<br>이는 푸코가 지적했던 국가가 죄수들을 다루던 교정 권력에 역행하는 수순입니다. <br><br>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둘에게서 권력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동일하게 발견됩니다. ... 푸코는 <br>법(기준)의 섬세함이 통제 권력을 낳는다고 했지만, 미투 운동은 법의 느슨함(도덕적 포괄성)이 <br>통제 권력을 생산합니다. ... 오직 다른 점은 푸코의 권력은 중앙이 가지며, 미투 운동의 권력은 <br>대중(여성)이 가진다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 국가(중앙)라는 단독주체가 소유했던 심판(법) <br>권력이 대중(여성)으로 이동한 것인데 ... 저는 이것을 "마이너스 푸코현상" 이라고 명명하려 합니다.]<br><br>서두에서 얘기했듯, 미투 운동이 이렇게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실체)로서 <br>법위에 군림(@ 혹은 법을 미투 운동의 부분집합으로 강등)하게 되면 이제 자신들 스스로가 만든 <br>소위 <미투 법률(심판권력)>을 사용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을 마음대로 재판할수는 있어도 <br>정작 자신들(미투운동)의 오류는 재판 받지 않는 <절대선(絕對善)>의 위치에 올라서게 됩니다. <br>절대선의 문제는 극좌와 극우 등 대개 극단의 끄트머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br>절대선은 항상 (미투 운동의)상한을 넘어서게 됩니다. <br><br>모든 (정치)권력은 인간의 '정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배꼽아래 남성은 정신보다는 '몸(본능)'에 <br>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병법서들이 “장수를 쏘지 말고, 말을 쏘라!”고 말하는 것은 오늘날 상대의 <br>정신보다 신체(본능)를 먼저 공격하는 것이 승리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 현재 상당수<br>한국의 여성단체(페미)들이 미투운동에 적극적인 이유입니다. ... 하지만 미투 운동은 여자와 남자가<br>승패를 겨루는 대결이 아닙니다.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가장 시급한 것은 미투 운동에<br>대한 합리적 담론 형성입니다. 실천적 대안을 마련하고 이후 사회 구석구석에, 생산된 담론과 대안이 <br>잘 스며들 수 있도록 골고루 뿌려주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나 <br><변화에 대한 급격성과 절대선>입니다. <br><br>달걀의 모양이 비대칭 타원인 이유는 종족 번식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br>달걀 껍질의 쉘 구조는 외부 충격을 내력(외부 힘에 저항하여 원형을 지키려는 힘)으로 바꿔 <br>얇은 두께에서도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걀을 굴려보면 직선이 아니라 원운동을 합니다.<br>미투 운동이 중간과정(담론과 대안마련)을 모두 생략한 채, 오직 개인과 집단(페미)의 사적이익을<br>위한 목적이라면 미투 운동의 방향성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영원히 원 운동만 하게 될 것입니다. <br>미투 운동은 자신들(페미)의 세력을 키우는(번식) 원운동이 아니라, 사회가 <정상성>을 되찾는 <br>일종의 진보(進步)적 운동입니다. <br><br>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추위에 떠는 고슴도치>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 얼어 죽지 않으려면 <br>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고 추위를 이겨내야 하는데, 상대의 가시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br>뜻입니다. ... 지금 한국사회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추위에 떠는 고슴도치> 상태라 생각됩니다. <br><br></div> <div> </div>
    출처 http://cho0kyu.tistory.com/446






    http://issuein.com/index.php?mid=index&page=2&document_srl=10528508&comment_srl=10536285&rnd=10536375#comment_1053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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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6 18:33:34  175.120.***.21  AZK  556402
    [2] 2018/03/16 19:44:17  211.199.***.215  아혼  53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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