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이용한지 어언 14년째...
유저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내용이 생겨나고
덩달아 게시글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카테고리별로 게시판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유머글과 유머자료로만 시작되었던 사이트가
음악이.. 문학이.. 애니메이션이.. 게임이.. 요리가.. 반려동물이...
정말로 다양하게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이명박 박근혜의 엄욱한 시절이
지금 시사게시판의 활성화를 촉진시켰었다.
나는 하루에 한번씩 오유를 들러본다.
베오베를 보고
베스트를 보고
좋은글 음악글 문학글을 보고
요리와 동물사이트를 둘러보고
시간이 나면 철학사이트도 간간히 본다..
그러나 가장 많은 글을 올리는 게시판은 시사게시판..
아무래도 그 부분 의견이 많으니까..
언젠가 시게에 썼던 기억이 나는데..
이곳 시사게시판의 유저들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에 우호적이고
노무현을 좋아하고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이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그 반대의 성향인 사람이 글을 올리면
뜻하지 않은 수많은 반대와 비공을 순식간에 받고서
베오베는 고사하고 베스트로 가는길은 절대 없어보이는...
결국 오유를 방문해서
시간이 없어 베오베만 둘러보는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는
베오베에 올라온 시게글은
시사게시판의 90% 이상의 정치적 성향의 유저들이 동조한 글만 읽게될수밖에 없는 구조...
그리고 그렇게 지난 몇년
오유는 흘러왔고
지난 대선때 자연스럽게
문재인 지지 사이트라는
훈장(?)을 달기도 했었다...
나는 이제 오십줄에 들어선 중산층 사람이고
소위 말하는 386이었던 사람이고
노무현을 지독히도 좋아했고
문재인을 어떡하던지 지키려하고
김어준을 사랑하며
손석희를 아끼는 사람이다.
....
지난 몇일간 오유가 불안정해 보였다.
오죽하면 내가 잘가는 딴지게시판과 엠팍불펜에서
"오유가 아프다"는 게시글이 심심찮게 보일 정도였으니...
그리고 이제 오유의 베오베와 베스트에는 유머글만이 보인다.
어찌보면 오늘의 유머라는 본연의 사이트 이름과 부합해 보이긴하나,
내 마음은 편치 못하다.
베오베를 클릭하면 쏟아졌던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이제는 어쩐일인지 어떡하던 웃겨볼려는 글들로만
서서히 채워지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같아....
그리고 그것은 마치 하나씩 둘씩 떨어져나가는 낙엽같이..
그리고 떠나가는 유저들의 뒷모습같이 투영되어서....
....
이제...
이런글을 시사게시판에 쓰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또 무엇이 잘하는것인지 못하는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무언가 마음에 들지않지만
억지로 그런대로 괜찮치 않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것 같은 기분이들어...
.....
다들 나같았을까...
담담히 쓴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