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가족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기가 너무 힘듭니다. <div><br></div> <div>마을에 키우던 새끼소가 죽어도 어미소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그 소를 위로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던 제동 형님의 이야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div> <div><br></div> <div>어떤 힘도 가지지 못해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div> <div><br></div> <div>너무 미안하고 너무 미안합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세월호 이야기만 나오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div> <div><br></div> <div>아내는 제발 세월호 이야기를 듣지 말라고까지 합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날 오전부터 저녁까지가 모두 기억납니다. </div> <div><br></div> <div>가족분들의 아픔을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렇기에 섣불리 위로의 말씀도 전하기 어렵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건.</div> <div><br></div> <div>그렇기에 안산에도, 팽목항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래도 난 찾아가서 인사도 하고 아픔을 함께 했다는 생각이 들어 세월호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려 할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div> <div><br></div> <div>3년을 기다려서야 올라오는 세월호.</div> <div><br></div> <div>제발 온전한 상태로,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라도 않은 상태로 올라오길 진심으로 빕니다. </div> <div><br></div> <div>우리 모두 부모의 마음으로, 형제, 자매의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았으면 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분들 말씀처럼 인양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div> <div><br></div> <div>온전히 인양하고, 미수습자들을 빠짐없이 수습하고,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와 장치를 만드는 길...</div> <div><br></div> <div>별 볼 일 없는 사람 한 명일 뿐이지만 꼭 함께 하겠습니다. </div> <div><br></div> <div>꼭 모두 이루고 나서 조금이나마 홀가분한 마음으로 안산, 팽목항 찾아가 인사하겠습니다. </div> <div><br></div> <div>모두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div> <div><br></div> <div>다시 한 번 너무 늦어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div> <div><br></div> <div>절대 잊지 않고 꼭 함께 하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