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글이나 써도 되나요?
꿈을 꿨는데 고등학교에서 큰 축제같은걸 하고있었어요.
가수도 오고 큰 축제였는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었고 공연을 하는 강당에서 나오게 되었어요.
나와보니 학교 마당같은 곳에서 제 친구가 세월호 아이들한
테 제삿상을 올리고 있었는데 제삿상이 너무 단촐했어요..
그래서 제가 들고있던 과일같은걸 상에 올리고 절을 하고
술을 올리려는데 술을 올려도 되나 고민하다가 음료같은걸로
대체하고
안부를 물었어요. 그 곳은 어땠는지 여긴 아직도 이렇다고..
지나칠 수 없는 곳에서 제를 지내는데 사람들은 없는 것 처럼
행동하는게 화나고 슬펐어요.
너무 미안해서 눈물만 나오고..
미련 갖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달라고 울면서 얘기하다 깨버렸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울다 일어나서 그런지 멍하고 마음이 안좋네요..
부디 예쁜 몸은 우리에게 돌아오고
영혼은 좋은 곳으로 날아가 평안하길 바랍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제 프로필사진은 변함없이 리본입니다.
유행처럼 애도하고싶지 않아서 일이 해결될때까지 바꾸지 않
겠다는 고집을 부린건데 이렇게 오래도록 달고있을 줄은 몰
랐네요. 이렇게 오랜시간 진전없이 유가족을 괴롭힐 줄이야..
제가 이런데 당사자들의 마음은 헤아리기도 힘드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을 보태는 것 뿐이라서
잊지 않고 기리는 것 뿐이라서.. 핸드폰이고 지갑에도 스티커
를 붙이고 다닙니다.
모르는 분 가방에 달린 리본 하나로 위로를 받는 저라서
다른 어떤 분도 저의 유난함에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넋두리가 길어졌네요.
이 게시판의 존재가 늘 위로가 됩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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