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홀로 나쁜나라 보고 왔습니다. <div>세브란스 병원 옆 필름포럼에서 보고 왔어요. 그리고 술도 한 잔 했어요.</div> <div><br></div> <div>3시 40분 영화였는데,</div> <div>3시 35분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더라구요.</div> <div>쓸쓸한 마음, 희생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 그 부모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더라구요.</div> <div>팔찌만 차고 다녔지.. 막상 다른 분들도 잊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처음과 같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고요.</div> <div><br></div> <div>다행히 영화 시작되기 전 세 분(대학생으로 추정) 더 들어오셨어요.</div> <div>그래도 아직 잊지 않은 친구들이 있구나. 고맙다.. 했네요.</div> <div><br></div> <div>딱 하나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div> <div>초반부에 희생 학생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이 방금 친구들이랑 한 잔 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요.</div> <div><br></div> <div>가슴에 묻으라 하고, 가슴에 묻고 싶은데..</div> <div>여기 이 가슴이 너무 아파서 거기에 아이를 묻을 수가 없대요.</div> <div>얼마나, 얼마나 괴롭고 힘드실까요..</div> <div><br></div> <div>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더 급한 일이 있다는 핑계로 작년과 다른 우선순위를 가지고 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삭발식 이후 한 어머님께서 마이크 잡고 말씀 하셨어요.</div> <div>지금 희생학생 부모님들께서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지켜보는 우리가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div> <div>그래서 우리를 위해서라도 그만두지 않으실 거라고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이대로 기다리기만 하면.. 언제 우리의 일이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span></div> <div>다시는 우리에게,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면 안돼요.</div> <div><br></div> <div>남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입니다.</div> <div>마음이 아픈 분들에게 위로는 하지 못할망정 소금을 뿌리는 일은 하지 말아요 우리...</div> <div><br></div> <div>눈물을 참 많이 흘린 날입니다. </div> <div>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나대요.</div> <div>기쁨의 눈물을, 아이들과 희생되신 다른 분들. </div> <div>그리고 아직 세월호에 남아있는 9명을 위한 사죄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때까지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div> <div><br></div> <div>제발요.</div> <div>죄송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