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오유 신입가입이 허용되어 이제야 첫 글을 남기네요. <div>글이 두서가 없을듯 합니다. 지금도 혈중 알콜이 아마 운전면허 정지수준에 이를거같아서 말이죠.</div> <div><br></div> <div>추석 연휴 첫날. 부모님과 대판 싸울뻔 했습니다. 저는 집안과 지인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얘기는 잘 안하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진실을 말해주어서 바꿔줘야될 필요, 아니 의무는 있지만 그들의 생각이 변함이 없을거라 생각하면</div> <div>전 아예 그쪽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답이 없고 서로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는 일들이 너무 빈번해서 말이죠.</div> <div><br></div> <div>일단은 어머니와 장을 보면서 그간 있던 근황을 말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동조단식이라던지, 문재인 의원님과 사진을 찍은거라던지...</div> <div>바로 어머니께 답이 오더군요 '문재인이 뭐가 한게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훨씬 낫지 않냐?' 라고요. 물론 미화된 말입니다.</div> <div>이 말들 듣고, 아예 태도가 변했습니다. 그날 내내. 참... 그러면 안되죠. 유일한 외동아들이 말이죠. </div> <div>근데 요새 제가 본 상황들이 너무 답답하고 누구에게든 털어놓고 싶었습니다.</div> <div>그런데 부모님께 그렇게 한방에 커트가 되니 그 다음부터는 말이 없었습니다. 대답하더라도 툭툭거리고 말이죠.</div> <div><br></div> <div>딱 그거더군요. 공중파 3사의 말만 믿으시는분. 유가족분들이 돈을 위해서 그렇게 단식을 하고, 광화문에서 상주하시고, 저는 그분들의 지갑을 채워주는지도 모르고 헛배 고픈 멍청이라고 말이죠. 물론 이건 제 극단적인 표현입니다. 실제로는 네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나서서 행동하느냐 라고 말씀하셨고요.</div> <div><br></div> <div>순간 제가 하고 싶던 말은 '제가 세월호에 탑승해서 아직까지 주검도 못찾았으면 어머니는 어떻게 하셨을거같아요?' 이거였습니다.</div> <div>근데 저희 집안 특성 한번 확 붙으면 당최 꺼지지 않습니다. 심했으면 명절 내내 살얼음판이였겠죠.</div> <div><br></div> <div>나중에 지나가는 말처럼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 정부가 뭘 잘못하는지, 유가족분들이 무었을 진정으로 원하시는지...</div> <div>그제야 그렇구나.. 라는 반응을 하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전 왠지 슬펐습니다. 동조단식을 하면서 저의 부모님과 비슷한 연령대분들과 함께 하면서 어찌보면 맘을 너무 편히 가지고 있던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div> <div>오유와 현실이 다르다는걸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았습니다. 이 정부가 박아둔 군부독재의 말뚝은 우리가 생각하기엔 너무나 깊게 박혀져 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독재를 겪어보신 분도, 유족들 앞에서 시시덕거리며 입에다가 음식을 쳐넣는 벌레들도 우리가 생각하는거보단 훨씬 넓고 많다고 말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서명해주신 분들은 많습니다. 동조단식 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려서인지, 세상 풍파를 아직도 많이 겪지 않아서인지, 이런 표현이 우습긴 하지만 저희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희가 반드시 거리에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야될 때가 오면, 저는 저희 부모님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부패와 비리를 제 가족들과 함께 항의하고 싶습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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