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제대로 각잡고 글을 쓰는 건 오유 가입한 이래로 처음인듯 싶네요.</div> <div>군대에서 처음 오유를 알았고 덕분에 부재자 투표에서 박원순 시장도 찍었으며 말년에는 일베하는 동기들에게 장난이라지만 홍어소리 들으면서도 오유했던 사람입니다.</div> <div>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오유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들이 있었고 그 사안들에 대한 오유 내 대세의견들에 대부분 동의했고 공감해왔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었죠. </div> <div>오유 좀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굳이 정치 얘기가 아니라도 베오베 간 글들 중에는 무리수를 둔 글이나 리플이 많은 추천을 받은 것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자정능력이 발휘되고는 하였지요. 저는 그것이 오유의 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div> <div>하지만 이번 유시민 전 장관님의 발언... 소위 "내가 이럴 줄 알았다" 가 이렇게 지지받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습니다.</div> <div> </div> <div><font color="rgb(0,0,0)" size="2">“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 죽고 감옥 갈 것이라고 (예전에) 말씀드렸는데 불행히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font></div> <div> </div> <div>일단 유 전 장관님이 이렇게 생각하셨던 배경인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코드인사가 지속될 것이고 결국 큰 일이 발생할 것이다'라는 의견에 깊이 동의했고, 실제로 이런 일이 있어났습니다. 유 전 장관님의 통찰력은 날카로웠고, 비록 정계에서 은퇴하셨지만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div> <div>그럼에도 저는 위의 발언이 유시민 전 장관님의 실언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저번에 손석희씨도 말씀하셨죠.</div> <div>"재난 관련 보도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희생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것이다"</div> <div>저는 이 말씀이 이번 논란(오유에서는 아니지만 논란이 되고있으며, 유 전 장관님에 대해 호의적이진 않습니다)의 핵심을 관통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유 전 장관님 말씀대로 대참사가 터졌고 국가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많은 아이들과 일반인들이 죽어나갔습니다.</div> <div>유 전 장관님 말씀대로 시위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부당하게 연행되고 구금되었습니다.</div> <div>모든게 유 전 장관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위의 문단이 제가 비꼬는 것처럼 느껴지시나요?</div> <div>전 비꼬지 않았습니다. 그럴 의도도 없고, 실제 위 문단에는 비꼬는 단어 하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div> <div>그럼에도 제가 유 전 장관님을 비꼬는 것처럼 느끼셨다면, 그건 이 사안에 대해 저런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온당치 못하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무의식적으로 알고 계신다는 반증입니다.</div> <div> </div> <div>이런저런 사람 가져다 붙일 것도 없습니다. 세월호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div> <div>아 유시민의 말이 옳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식견있는 사람이다 라고 공감할까요? </div> <div>아니면 막말로 저 새1끼가 우리 딸아들이 희생된 참사를 이용해서 자기 자랑이나 하려고 드는구나,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구나 라고 생각할까요.</div> <div>감히 희생자 가족분들의 아픔을 미루어 짐작하기도 죄송스럽지만,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후자의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걸 아실겁니다. </div> <div>그리고 희생자 가족분들도 아닌 일반 사람들도 위 발언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 많고요.</div> <div> </div> <div>안 그래도 여러가지 막말이나 구설수에 상처입으신 유족분들이십니다. </div> <div>그리고 이번 유시민 전 장관님의 발언은 그분들의 추가적인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되새김질 할 가치가 있는 그런 말도 아니었습니다(그정도로 가치있는 말이 있기는 하겠습니까만). </div> <div>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 못난것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발언과 관계된 말 전체의 문맥을 고려해도 말이지요.</div> <div>박원순 시장님도 유가족 및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조용한 선거운동을 제안하셨고 새누리당 역시 표면적으로나마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인데, 정작 과거 친노계의 좌장이셨던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다소 다혈질인 성격이시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셨나 싶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반대먹고 욕먹고 할 지라도 오유에서 이정도는 말 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글을 썼습니다. 다른 오유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