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세월호 사건 이후 저는 뉴스나 인터넷을 볼 때 수시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div> <div>지금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가고 있지만, 특히 아이들 얘기가 나오면 아직도 하염없이 슬퍼지죠.</div> <div>웬만한 국민들이라면 대부분 그랬을 겁니다. 그들은 사건 초기에 일찌감치 눈물이 터졌고, 지금쯤 거의 눈물이 말랐죠. 이게 가장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div> <div> </div> <div>와 ~ 근데 세월호 33일째에야 눈물이 터진 분이 계시네요.</div> <div>내가 보기엔 33일만에 눈물을 보인 건 4천5백만 국민 중에서 이 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네요.</div> <div>물론, 지금까지 한반도 울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도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을 겁니다. 당연히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진도(팽목항)이나 안산(분향소)을 가본 사람들이 웬만해선 우리가 이 분에게서 본 표정이 안나옵니다.</div> <div>울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무표정 또는 무감각해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감성가진 사람이라면 말이죠.</div> <div> </div> <div>진도나 안산에서,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게 보이던 표정(이게 진짜 본모습이죠)의 이 분이 오늘, 맞춤주문형 눈물을 보이는 데 성공했네요.</div> <div>앞서 말했듯이, 33일째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하는 게 오히려 정상적인데 말이죠. </div> <div> </div> <div>이건 둘중의 하나를 의미합니다. 철저히 연기력 좋은 꼭두각시이거나, 아니면, 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거죠. 어느경우든, 솔직히 쫌 무섭습니다.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