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852년 2월.</div> <div> </div> <div>대영제국의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 호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해역에서 암초와 충돌한다.</div> <div> </div> <div>배에 타고있는 총인원은 630 여명.</div> <div> </div> <div> </div> <div>준비된 구명보트는 단 세척으로 살릴 수 있는 있는 사람은 180명.</div> <div> </div> <div>사령관은 전 인원을 갑판에 집결시킨 뒤 여자와 어린이, 환자를 우선으로 구명보트에 승선시켜서 배에서 떠나보낸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갑판에 남은 450 명이 넘는 스무살 가량의 앳된 신병과 그를 통솔하는 장교들.</div> <div> </div> <div>사령관은 큰 소리로 명령을 내린다. </div> <div> </div> <div>부대 - 차렷.</div> <div> </div> <div> </div> <div>전 병력은 명령에 따라 줄을 맞춰 정확하게 집결한채 가라앉는 배 위에서 떠나가는 구명보트를 보며 경례를 한다.</div> <div> </div> <div>배가 가라앉는 해역은 전세계에서 식인 상어가 가장 많이 날뛰는 바다.</div> <div> </div> <div>그렇게 450 명이 넘는 전원은 단 한명도 빠짐없이 부동자세로 구명보트를 바라보며 최후를 맞이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이후 이 배의 이름을 따라 위기상황에서 여성과 어린이 먼저 구조한다는 원칙은 "버큰헤이드 호의 전통"으로 불리며 </div> <div> </div> <div>전세계적으로 지켜지는 철저한 원칙이 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 후 북아프리카 알제리 해안에서 1,500 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영국 수송선 엠파이어 윈드러쉬 호가 보일러가 </div> <div> </div> <div>폭발하는 사고로 침몰위기에 처한다.</div> <div> </div> <div>선장이자 사령관인 스코트 대령은 역시 전 인원을 갑판에 집결시킨 후 일장 연설을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우리는 지금 버큰헤이드 연습을 진행한다. 여자와 어린이를 우선적으로 구명보트에 실어라. 그 외의 사람들은</div> <div> </div> <div>부동자세로 갑판에 집결하라.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모든 구명보트가 내려지고 여자와 어린이, 환자들이 탑승을 완료할때까지 단 한명의 남자도 움직이지 않았고 </div> <div> </div> <div>승무원이 구명보트에 자리가 약간 더 남는다고 보고하자 선장은 명령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탑승은 장례식 치르는 순서대로다. 나이 젊은 순서대로 태워라 "</div> <div> </div> <div> </div> <div>모든 구명정이 시야에서 없어진 후 갑판에 남아 질서정연하게 부동자세로 서있던 남성들에게 선장은 최후의 명령을 내렸다.</div> <div> </div> <div>" 지금부터 탈출을 시작한다.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쳐라. 단, 절대로 구명보트 쪽으로 헤엄치는 것은 금지한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시간 뒤 주변에서 달려온 선박들이 승객들을 구조할때까지, 바다 한복판에서 천명이 넘는 성인남자들은 헤엄을치며 견뎠고 </div> <div> </div> <div>모두 구조되는 그 순간까지 단 한명의 남성도 구명보트 쪽으로 헤엄치지 않았다고 한다.</div> <div> </div> <div>이 배에서 침몰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최초에 보일러 폭발사고에 휩쓸린 보일러기사 4명. 나머지는 모두 살아남게 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912년 북대서양.</div> <div> </div> <div>빙산에 충돌한 타이타닉호는 최악의 혼란속에서도 승선한 사람 2,208 명 가운데 여자와 어린이를 우선적으로 </div> <div> </div> <div>구명보트에 태웠고 선장과 기관사를 포함한 승무원 전원, 그리고 대부분의 남성들은 배와 함께 최후를 맞이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993년 전북 부안군 앞바다에서 서해페리호가 강풍과 조류에 뒤집하는 사고가 발생한다.</div> <div> </div> <div>구조는 커녕 탈출도 힘들정도로 순식간에 배가 뒤집힌 사고였으나 </div> <div> </div> <div>선장과 승무원 전원이 배안에서 최후까지 승객을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전원 사망한채로 발견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09년 1월.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에 승객 150 명을 태운 여객기가 새때와 충돌하여 엔진이 정지한채 불시착한다.</div> <div> </div> <div>기장은 침몰하는 경우 차가운 한겨울 물에서 구조가 힘들것으로 판단하여 부력장치를 가동하고 </div> <div> </div> <div>양날개 비상구를 열어 비행기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승객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탈출시킨다.</div> <div> </div> <div>신고를 받은 뉴욕 항만청 구조대는 단 3분만에 구조선과 헬기를 급파했고 한겨울 강위에서 단한명의 희생자도 없이</div> <div> </div> <div>전원을 완벽하게 구조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11년 130명이 탑승한채 부산에서 제주로 가던 설봉호에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했고</div> <div> </div> <div>모두가 잠든 한밤중이었음에도 선장은 즉시 해경에 신고후 승무원 전원이 모든 선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div> <div> </div> <div>승객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하며 갑판으로 대피시켰고 구명보트를 하나하나 침착하게 펼쳐</div> <div> </div> <div>모든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자신들도 탈출한다.</div> <div> </div> <div>해경은 단 15분 만에 선박에 도착하였고 주변에서 몰려든 다른 배들이 힘을 합쳐 전원을 완벽하게 구조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세월호.</div> <div> </div> <div>정부와 선장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고 어른들은 70% 이상 구조되었지만</div> <div> </div> <div>자신들을 구하러 와줄 것이라 믿고 공포속에서도 끝까지 통제를 따르며 어른들에게 신뢰를 보내며</div> <div> </div> <div>침착하게 기다리던 아이들은 23%만 구조된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