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 10시경이었나..2호선을 타고 집에 가는 중이었어요. <div>차량의 제일 끝 칸에 타서 핸폰으로 오유보며 가고 있었습니다. </div> <div>그리고 홍대에 멈추고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타고....</div> <div>문이 닫히고 지하철은 출발하였고요...</div> <div>제가 탄 제일 끝 칸이 홍대역의 맨앞을 빠져나가 지하의 어둠으로 들어갈때 쯤,</div> <div>우당탕탕하면서 열차 바깥을 어떤 물건인지 무엇인지가 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났어요.</div> <div>저는 본능적으로 진행방향에서 소리가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멀어져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차량의 제일 뒤쪽에서 무언가 마지막으로 탕 하는 부딪히는 소리가 났지요.</span></div> <div>제일끝에 문가에 등을 기대고 서 있던 학생인지 가방을 메고 있던 어떤 남자는 그 소리에 놀라서...</div> <div>본인뒤를 보고..그래봐야 제일끝 차량이니 뭐가 더 없겠지만...자기 주변을 보드라구요. </div> <div>뭐가 자기 옆에서 소리나서 본인 물건이 떨어졌는지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확인하는듯이요..</span></div> <div><br /></div> <div>열차내의 사람들은 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웅성거렸고 차는 계속 합정역을 향해 달려가드라구요..멈추지 않고..</div> <div>이 소리가 나고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주위를 살피더군요...얼마 후 다음 역에 멈춰섰고...</div> <div>제 목적지는 그 다음 정거장인 당산역이었지만.....<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저는 거기서 내렸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div> <div>알수 없는 소리가 난 이 지하철이 차가운 한강을 건너는 당산철교를 넘어간다는게 갑자기 두려워졌거든요.</div> <div><br /></div> <div>그냥 막연히 불안했어요. 아니.......세월호 사건이 내내 머리속에 있으니....막연히 불안한건 아니겠지요.</div> <div>내가 스스로 불안하고 미심쩍다 생각되어 그 다음역에 내렸어요. </div> <div>아무일도 아니다란 방송도 없었고...있다고 해도 아마 믿을 수 없었을거에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오유 어느 글에서 본......이번 사고는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거다....라는 글귀가 제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거든요.</span></div> <div><br /></div> <div>버스를 타고 가려 나가려 했지만 내린 열차의 소식과 그 다음에 열차가 들어오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역에서 기다렸지요.</div> <div>한참을 기다리고 다음열차를 타고 한정거장 더 간 후 내렸어요. 별일 없었구요. </div> <div><br /></div> <div>그러고 집에 가는데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앞으로도 이래야 할까 두렵네요.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누구의 말도 믿지 못하고 자그마한 사고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하고....</span></div> <div><br /></div> <div>퇴근길이 착잡한 날 이었습니다.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