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교회 청년부 목사님 언니들 오빠들이랑 교회에 모여서 안산 합동 분향소에 갔다 왔어요.
이번주 내내 중간고사에 쫓기고 세월호 사고는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서 마음속에 묻어두고 한주를 보냈어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급하게 한시간을 달려서 다녀왔어요.
분향소 안에 들어가면서 국화를 받고 묵념을 하고 국화를 내려놓고 나오는데 그냥 너무 아프더라구요.
사진속의 아이들이 너무 순진무구해 보여서...
진짜 길을 걷는 아이들과 하나도 다를게 없어 보여서...
눈물이 나고 마음이 따끔따끔 하고 머리가 아프고 너무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래도 그때는 추스릴 수 있었는데 차를 타고 안산시내를 지나면서 정말 펑펑 울었어요.
시내는 불빛으로 반짝반짝했지만 제 마음은 까매졌어요.
교복점이 눈에 들어오는데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들 입학할 때 저 교복점에서 교복을 맞추고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갔겠지...
맥도날드를 봐도, 학교 끝나고 저런곳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놀러 다니고 했겠지....
하는 상상에 미칠거 같았어요.
아이들 얼굴밖에 모르는 저도 이렇게 슬픈데 유족들과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 가늠이 안돼더라구요.
태어나서 안산에 처음가봤는데 저에게는 너무 슬픈 도시로 남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