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내가 저 배 위에 있었더라도 </div> <div> </div> <div>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div> <div> </div> <div>나 역시, 12 주파수를 쓰고, 화물결박도 제대로 안했을 것이며</div> <div> </div> <div>신참에게 배 운항을 맡겨놓고 잠을 잤을 것 같다</div> <div> </div> <div>왜냐하면, 이전부터 그렇게 해오던 것이기 때문에...</div> <div> </div> <div>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바꾸어야한다고 소리높여 이야기 할 용기가 나한테는 없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만약 FM으로 하자고 했을 때, 그것이 옳기 때문에 바꾸어야 한다고 말햇을때</div> <div> </div> <div>'넌 왜 그렇게 답답하냐. 융통성이 없냐.' 라는 말들을 감수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나 또한 군생활 할 때, 야간 근무 때 초소에서 자곤 했다.</div> <div> </div> <div>분명 초병은 잠을 자면 안된다.</div> <div> </div> <div>하지만 '자도 뭔 일 있겠어?' '남들도 다 자는데 나만 안 잘 수는 없잖아?' '걸리지 않으면 돼지'</div> <div> </div> <div>만약 걸려서 영창을 가는 사람이 있어도. '운이 나빴던거야.'</div> <div> </div> <div>그리고 간부나 고참들도 '걸리지만 말아라'</div> <div> </div> <div>이런 말들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div> <div> </div> <div>만약 곧 죽어도 잠을 안자겠다는 사람 있으면</div> <div> </div> <div>'뭐 저리 잘난척이야.' '쟤는 너무 답답한 놈이야.' '혼자 깨끗한척 하고 있어' 라고 씹어대고는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런식으로 FM으로 하고 정직하고 원리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은</div> <div> </div> <div>언제나 우리 사회에서는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div> <div> </div> <div>이 사회에서는 소위 '융통성 있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고 권력을 잡는다.</div> <div> </div> <div>우리 또한 그런 상황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div> <div> </div> <div>비약하자면 나는 융통성이라는 것이 결국 부정부패로 가는 지름길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div> <div> </div> <div>그 놈의 융통성있는 사람들이 친일을 하고,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죽였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놈의 융통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원리 원칙대로 처벌받지 않고 지금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div> <div> </div> <div>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이라는 저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div> <div> </div> <div><font size="2">'가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br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하게 된다.<br />부패한 민주 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 길이 없다.<br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렇게 우리는 '융통성 있는 것(부패)'을 부러워하며 '원리 원칙을 지키는 것'을 부끄럽고 답답하게 생각한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이것은 일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나라 전체에 만연해 있는 국민성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서)</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러한 것들이 권력을 잡아서는 안되는 사람에게 권력을 주고, 착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절망으로 몰아 넣고 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은,</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이번 사건에서 우리들이  어느 '일부만을' 가루가 되도록 공격하는 것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렇게 공격하면. 공격하는 사람은 일단의 면죄부를 얻기 때문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사실 그 일부야 말로 우리 사회의 모습, 우리 자신의 모습 그대로인데도...</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 일부만 사라지고 나면, 도대체 달라지는 게 무얼까?</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걸로 우리 사회가 바뀔까?</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이번에 스러져간 무고한 목숨들을 위해서라도...</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변해야하는 것은 일부가 아닌 전체며</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바로 나 자신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