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5월에 수학여행 가려던 고2인데 요즘 너희 때문에 시험 1주일 남았는데도 집중이 안된다 <div>쉬는시간마다 너희 소식 들으려고 데이터 밧데리 많이 쓰고 있어</div> <div><br /></div> <div>내가 트위터를 하는데, 처음엔 정말 너희 이야기로 타임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어.</div> <div>그런데 이젠 좀 시들하다. 그게 욕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난 좀 씁쓸하다.</div> <div>네이버는 맨유 애버튼 경기가 너희 위에 있다.</div> <div>그게 욕할건 아니지만, 씁쓸해.</div> <div><br /></div> <div>난 원체 무뚝뚝한 남자애라 그런지 너희 뉴스에서 볼 때 눈물은 안나도, 그래도 가슴 한쪽은 먹먹하더라.</div> <div>너희에 대해, 그리고 지금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대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너무 막막하다.</div> <div><br /></div> <div>어이가 없다. 왜 니들이 가냐.</div> <div>방송대로 따른 니들이, 우리보다 어린 애 구하려고 목청껏 소리를 쥐어짜내던 니들이, 친구 구하려고 뒤돌아섰던 너희가 왜 가냐.</div> <div>너희를 버리고 도망쳤던 새끼들과 너희 부모님을 이용해먹으려는 새끼들, 진짜 배 안에서 뒤졌어야 할 새끼들은 왜 바깥에 있고</div> <div>왜 그렇게 착하던 니들이 배 안에 있냐. 왜 니들이 거깄냐<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처음에 들었을 때 담담했다. 뉴스로 전해지는 글자들은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실감이 안났던 것 같다.</div> <div>사실 지금도 실감이 잘 안나. 그냥 다 뻥인것같아. 아직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겪어보지 않은 어린 놈이라 그런건진 몰라도,</div> <div>그런 커다란 사고를 겪어본 적이 없는 경험없는 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사실 지금도 이백명 넘게 실종됐다는게 실감이 안나.</div> <div>그러다 너희 부모님 중 한 분이 바다를 보고 오열하는 걸 봤다. 그냥... 뭔지 모르겠는데 눈이 젖더라.</div> <div>어제 새벽엔 친구를 잃고 우는 너희 친구들 사진을 봤다. 내가 다 억울하더라.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왜 니들이 그 안에 있어야 했는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내가 꿈이 있듯이 너희도 꿈이 있을거 아냐.</div> <div>대학가면 소개팅하고, 술먹고, 연애도 하고 싶었을거 아냐. 하고싶은 게 있었을거 아냐.</div> <div>그런 니들이 왜 거깄냐.</div> <div>왜 진짜 뒤져야 할 것들은 밖에서 돈말리고 술판벌이고 하는데 왜 니들이 거깄냐.</div> <div>그냥 막막하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