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진도로 왔습니다. <div><br /></div> <div>전전날 JTBC 실종자 가족 인터뷰를 보고 가야겠다. 직접 내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싶어 함께 갈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습니다.</div> <div><br /></div> <div>전날 저녁엔 친한 누나의 조카가 아직 배안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언제나 밝은 미소로만 기억되던 목소리가 그날따라 낮게 깔린 저음이라 전화를 끊고 나니 눈물만 뚝뚝 떨어지더군요.</div> <div><br /></div> <div>답답한 마음이 계속 되었지만 막상 팽목항에 도착하니 덤덤해지더군요.</div> <div><br /></div> <div>예전에 강정마을 갔을때나 밀양에 갔을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지라 역시 직접 내눈으로 보면 마음이 놓이니.. 뭐 그런건가 싶었지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하지만 금세 먹먹함에 아무말도 못하는 상황만 계속 되더군요.</div> <div><br /></div> <div>팽목항 일대의 어수선한 분위기.</div> <div><br /></div> <div>일원화 되지 않은 지휘 계통... 민간 단체들 끼리의 반목...</div> <div><br /></div> <div>그런 부분을 뒤로하고 진도 실내 체육관으로 오니.... 아 이건뭐..</div> <div><br /></div> <div><br /></div> <div>프락치들의 활동과 언론의 왜곡, 조작된 보도로 실종자 가족들은 카메라 노이로제에 걸려있었고 심지어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모든 이를 프락치로 의심하기까지 했답니다.</div> <div><br /></div> <div>저 역시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아 몇차례 휴대전화를 확인 시켜줬지요.</div> <div><br /></div> <div>인간이 가질 수 있는 밑바닥 끝까지의 불신과 반목의 현장...</div> <div><br /></div> <div>실종자 가족들 중엔 강경하게 대응하려는 분들도,, 때론 빨리 아이들을 찬 바다 밖으로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분들도....</div> <div>그저 말없이 울고만 계신분들도...</div> <div><br /></div> <div>이걸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런 와중에도 젊은 자원봉사자들끼리 뭉쳐 이곳의 현실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움직임이 생겼고 설치된 마이크를 이용해 가족분들께 뜻을 전했답니다. 되려 저희가 가족분들의 격려와 지지를 받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div> <div><br /></div> <div>덕분에 오늘 지금 이 시간까지 벌어진 모든 상황을 스케치하며 알릴 수 있었답니다.</div> <div><br /></div> <div>저는 이제 내일 집으로 돌아갑니다. </div> <div><br /></div> <div>발걸음이 쉽게 떨어질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div> <div><br /></div> <div>돌아가서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과 소회를 정리해서 글을 다시 쓸까 합니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고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습니다. 내가 거기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마시고 직접와서 눈으로 확인하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진실을 확인하고 진심을 전하는건 늘 현장에 있답니다.</div> <div><br /></div> <div>자정이 넘어 피곤한 몸을 잠시 쉬일려다 끄적여 봅니다. 적다보니 정말 중구 난방이네요... </div> <div><br /></div> <div>... 아무튼 전 아직도 생존자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기적이 있을거라... 생환자가 반드시 있을거라...</div> <div><br /></div> <div>그러니 여러분들도 절대 희망 잃지 마세요 제발.</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