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참고로 전 바둑알못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단 이 바둑 대국에서 이세돌과 알파고는 세계 최정상급. 그러니까 알파고도 이세돌이나 커제같은 최고의 바둑 고수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은 된다고</div> <div style="text-align:left;">김영삼 9단이 후에 말하였습니다. 이는 바꿔서 이세돌 역시도 최고의 실력으로 맞붙은 셈이지요. 단지 초반에 알파고를 떠보는 수를 둔 것이</div> <div style="text-align:left;">있는데 이것을 제외하면 이세돌은 잘못둔 수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수가 잘못됐다고 말할 정도의 수는 아니었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중반까지 알파고의 실력은 '완전체'라는 표현을 김영삼 9단이 말했습니다. 알파고가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이냐는 계속되는 여자 캐스터의 질문에</div> <div style="text-align:left;">좀 더 확실한 표현을 한다고 한 것이 '완전체'라는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71" class="chimg_photo" alt="K-20160310-159877-crop.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552496TyV6ISJomIVwCacbyEJstOjBut.jpg"></div></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초반까지 큰 무리가 없다가 알파고가 다음과 같은 수를 두자 실시간 중계를 하던 박정상 9단은 알파고가 좀 잘못된 수를 둔 것이 아닌가 하며 의아해 했습니다. 허나 알파고가 혹시 숨겨둔 수가 있을 수도 있다고도 하였구요. 하여튼 저 수를 둔 당시로서는 생중계에서 알파고의 실력이 조금</div> <div style="text-align:left;">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조금씩 생기던 순간이었습니다. 박정상 9단은 만약 저기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div> <div style="text-align:left;">알파고가 노리고 둔 수라면 자신이 알파고보다 한 수 아래라는 식으로 말하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34" class="chimg_photo" alt="K-20160310-161635-crop.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552022rq67z4vvEMsYX2rJCaFrTczzm.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이세돌 9단은 저렇게 흑돌을 놓음으로써 응수하였는데 박정상 9단은 여기서도 알파고에게 다른 묘책이 없다면 알파고가</div> <div style="text-align:left;">실수를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에 김영삼 9단이나 이세돌 9단이 말한 바에 따르면 거의 모든 바둑 기사들 역시 같은 생각을 했던 거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27" class="chimg_photo" alt="K-20160310-162477-crop.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552024vFurdpbqiZb1qRs4HgonazeomwpvCxz5.jpg"></div> <div style="text-align:left;">(알파고가 백돌을 두자 순간적으로 놀라서 입을 살짝 벌리는 이세돌 9단)</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69" class="chimg_photo" alt="K-20160310-162501-crop.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552026B95wIlA8PlGUv6.jpg"></div> <div>(굉장히 난해해 하며 고민하는 이세돌 9단)</div> <div> </div> <div>이세돌 9단은 이 때의 수를 '인간으로서 생각하기 어려운 수'라고 표현했습니다. </div> <div>방송이 끝나고 김영삼 9단이 말에 따르면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수이나, 두고 나서 보니 정말 그럴듯한 행마법'이라고 표현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 외에도 이와 같이 이세돌 9단이 '인간으로서 생각하기 어려운 수'라고 말한 수가 하나 더 있었고</div> <div>끝나고서는 이것 외에도 김영삼 9단이 의아해 한 수도 있습니다. </div> <div>김영삼 9단의 말에 따르면 '이상한 수인 것 같기도 한데 끝나갈 때에 보니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한 수로 보이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만</div> <div>끝까지 뭐라고 단정짓지 못하는,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div> <div>즉, 끝이 나서도 알파고의 수가 좋은 수인지 나쁜 수인지 구분도 안된다는 뜻이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인간이 바둑을 둘 때에는 수많은 직관을 사용하지요.</div> <div>여기서 직관이란 것은 알고는 있지만 말로 상세히 설명할 수 없는, 그냥 알고 있는 지식을 말합니다.</div> <div>예를 들면 우리가 자신의 팔을 드는 방법도 직관이지요.</div> <div>만약 외계인이 와서 우리에게 '팔을 드는 방법이 무엇이냐?' 고 묻는다면</div> <div>우리는 '그냥 드는데?;;' 라고 밖에는 말을 못하죠. 그냥 알고 있는 것, 다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직관입니다.</div> <div>바둑을 둘 때 사용하는 인간의 직관들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책들로 정리되어 있습니다.</div> <div>어떻게 두면 공격적이고,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고 등등...</div> <div>즉, 현재까지는 인간끼리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직관을 사용한 바둑이 존재했다는 것이죠.</div> <div>헌데 알파고가 위의 대국에서 둔 수는...</div> <div>저는 바둑알못이지만 여러 9단들의 평가로 비춰봤을 때는.</div> <div>알파고는 인간(인간 최정상의 바둑 기사)이 알고 있는 바둑 직관은 거의 다 알고 있으며,</div> <div>그것을 뛰어넘어서 인간이 알지 못하는 바둑 직관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div> <div>위에서 설명한 수가 바로 그 수이며 설명하지 않은 이세돌이 놀란 두 번째 수 역시 그 수입니다.</div> <div>또한 미스터리에 쌓여 있는 의문의 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div> <div>위에 김영삼 9단이 '이상한 수인 것 같기도 한데 끝나갈 때에 보니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한 수로 보이기도 한다.'고 표현한 수가 바로 그것입니다.</div> <div>프로 9단이 끝나고 찬찬히 다시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수인데 나중에 보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희한한 수인 것입니다.</div> <div>끝나고 봐도 이해가 잘 안되는 수인데, 알파고는 그 수를 실시간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대단하죠...</div> <div>김영삼 9단은 알파고의 이런 대국을 보며 '소름돋는'다고도 표현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후반에 알파고는 인간이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를 했다고 합니다.</div> <div>이미 알파고가 승기를 잡은 상황이고, 이세돌의 역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알파고가 자기 손해를 보는 수를 둔 것이죠. </div> <div>근데 몇집차 승리가 아니라, 오로지 승리를 위한 수였다면 알파고의 수가 잘못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div> <div>그러니까 우리들이 말하는 알파고의 실수가 진짜 실수였을까요?</div> <div>그러나 분명한 것은 알파고는 그 상황에서 보자면, 인간의 직관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div> <div>인간이라면 그 상황에서 거의 확실하게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런 직관은 인간에게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div> <div>그런데 알파고에게는 어려운 것이지요.</div> <div> </div> <div>... 여기까지는 인간을 위한 변이구요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div> <div>우리는 지금까지 바둑을 두면서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수로만 바둑을 둔 것일 수 있습니다.</div> <div>알파고는 그런 수를 알고 있었지만 승리를 위한 최선의 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수를 찾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div> <div>알파고는 자신과 똑같은 쌍둥이 알파고를 상대로 많은 대전을 했다고도 알려졌습니다.</div> <div>이런 대전을 통해서 알파고는 인간은 이미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수를 학습한 것이 아닐까요.</div> <div> </div> <div> </div> <div>가정을 해보죠.</div> <div>예를 들어서 '인간이라면 도저히 역전 불가능한 불리한 상황 A'에서 '쌍둥이 알파고'가 B라는 수를 둡니다.</div> <div>이 B라는 수는 인간의 직관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수여서 지금까지 인간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수였지요. </div> <div>그래서 이 수는 알파고와 쌍둥이 알파고의 대전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입니다.</div> <div>알파고는 '쌍둥이 알파고'의 이 수로 인해 역전패를 당해버립니다. 그래서 알파고는 이것을 학습하여서</div> <div>'인간이라면 도저히 역전 불가능한 불리한 상황 A'로 대국이 진행되지 않도록 두는 것입니다.</div> <div>(그러니까 인간이 보기에는 알파고가 완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부분에서 엉뚱한 곳에다 돌을 두는 것입니다)</div> <div>상대가 인간이라면 '인간이라면 도저히 역전 불가능한 불리한 상황 A'으로 대국을 두면 100% 이길지도 모르지만</div> <div>'쌍둥이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이라면 도저히 역전 불가능한 불리한 상황 A'으로 대국을 둔다면 질 확률이 있으니까요.</div> <div>만약 이런 일이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알파고의 후반의 실수는</div> <div>무섭게 계산된, 오로지 승리를 위한 수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div> <div>만약 그렇다면... 앞으로의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이 이길 확률은 낮은 것 같습니다.</div> <div>하지만 말 그대로 알파고가 단순히 실수를 한 것이라면 이세돌 9단도 충분히 이길 확률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제 글의 주제는 이세돌 9단의 승패가 아닙니다.</div> <div>인공지능은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직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제 글의 주제입니다.</div> <div>정말 소름끼치네요;;</div> <div>아마 제가 바둑을 잘 뒀더라면 좀 더 실감이 왔을 텐데 완전 바둑알못이라... 좀 아쉽구요</div> <div>바둑잘알분들은 아마 난리가 나지 않았을지, </div> <div>알파고 개발자는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 순간적으로 공포심을 느끼지 않았을지 궁금하네요.</div> <div> </div> <div>만약 제가 개발자라면 조금 공포심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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