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친가가 신정을 쇠는 덕분에 설날까지 여행을 다녀왔는데, 와 보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더군요. 뭐 THAAD 배치라던가 이런 것에 관한 논의는 집어치우더라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들 중 잘못된 글들이 많길래 발사체 덕질(?)을 하고 있는 우주덕의 입장에서 잠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뭐 제목부터 테클을 거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div> <div><br></div> <div>1. 광명성 4호는 우주발사체입니다.</div> <div><br></div> <div>광명성 4호(은하 4호가 아니라?)의 발사에 대해, 국방부나 국정원에서 '인공위성의 무게가 1톤이 안 되니 미사일이다!' 라고 합니다만, 사실 이건 우주 기술이 부족한 것을 덮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가깝습니다.</div> <div><br></div> <div>만약 로켓의 분류를 인공위성의 무게로 삼는다면, 나로호(KSLV-1)도 미사일이 됩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3123f91relbmu8rDsWYxrIhDciAhi.jpg" width="685" height="454" alt="00naro1.jpg" style="border:none;"></div></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로호 의문의 ICBM행</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로과학위성의 질량은 약 100kg, 200kg으로 추정되는 광명성 4호보다도 작으며 광명성 3호와 비슷합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어느 국가든 처음으로 쏘는 발사체에 탑재하는 인공위성의 무게는 다 비슷비슷합니다.</span></div> <div>소련(러시아) - 스푸트니크 1호: 83.60 kg</div> <div>미국 - 익스플로러 1호: 13.97 kg</div> <div>프랑스 - 아스테릭스: 42.0 kg</div> <div>일본 - 오오스미: 24 kg</div> <div>중국 - 동방홍 1호: 173.0 kg</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깐 조사를 해 보니, 첫 발사에서 200kg을 넘긴 발사체는 ESA(유럽 국가들의 공동개발) 우크라이나(구 소련의 기술 흡수) 정도 뿐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한, 우주 발사체는 우선 뭐든지 궤도에 올린 후(대체로 가벼운 위성), 그 다음 그 탑재물의 무게(payload)를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됩니다.</span></div> <div><br></div> <div>수~수십 킬로그램 단위인 미니 위성을 싣고 발사하는 우주 발사체도 있는 판국에(단순 계산하면, 현무-2B 가지고도 궤도 형성 시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띄운 광명성 4호 로켓(아마도 은하 4호일 것 같습니다만)은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 발사체, 혹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로켓으로 구분해야 합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까놓고 말하면 그냥 우주로 날리냐 땅으로 다시 꼬라박냐의 차이입니다.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를 구분하는 기준은 탑재물이나 궤도 형성 여부같은 게 아니라(러시아산 미사일 중에는 궤도를 형성한 후 감속하여 지상으로 돌입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용 목적입니다.</div> <div><br></div> <div>현재도 소유즈를 ISS로 실어나르는 R-7 세묘르카 로켓은 세계 최초의 ICBM이기도 했고,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익스플로러를 발사한  로켓은 사거리 350km의 레드스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이었습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3926DTDIZRkdOzfa7Q8wfw8n.png" width="800" height="554" alt="R-7 family.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R-7 로켓 시리즈. 왼쪽부터 시험 장비, 스푸트니크, 보스토크, 보스호드, 소유즈</div><br></div> <div>이 외에도 SM-68 Titan(타이탄), DF-3(동풍-3, 창정 1), 아틀라스, 제리코 III 등등 대부분의 로켓이 ICBM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거나 그 반대입니다.</div> <div>ICBM이랑 관련없이 로켓을 개발하는 국가는 유럽연합이나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가 끝입니다. 로켓이 전략기술인 이유이기도 하죠.</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4198A3X3hpfIfz43x8MQJklG3mMESfdu.jpg" width="500" height="625" alt="Titan2_color_silo.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4201xeIjSDXY1SEg6ng7yB94q5r.jpg" width="160" height="400" alt="df4_2.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4206jGWO9DuuQhYafuJk8jzogcT.jpg" width="482" height="768" alt="Atlas-B_ICBM.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순서대로 타이탄 II, DF-4, 아틀라스 로켓.</span></div></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또한,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4호는 은하 3호를 개량한 것이며, 은하 3호는 기존의 무수단 등의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이기 때문에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 안보리 결의 1718호나 1874호, 2087호, 그 밖에도 다양한 국제 조약에 위반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북한에서 우주발사체 사업은 국책사업입니다.</div> <div><br></div> <div>공식적으로 북한이 IAF에 제출한 1년 예산인 1억 250만 유로(약1333억원)는 2012년 북한의 1년 지출 예산인 6217억원(61억 2천만달러)의 약 21%로, 로켓 자체의 비용은 약 500~600억 원이라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44304FVHDNssd9QVHUPrOkdVlWoPLO.jpg" width="553" height="369" alt="BN-CD962_nklogo_G_20140331214745.jpg" style="border:none;"></div></div> <div style="text-align:center;">북한 우주개발국 로고. NASA 로고 짝퉁...?</div> <div><br></div> <div>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1년 예산인 2550억의 절반을 살짝 넘는 수준이지만, 투자 비율을 보면 국가 예산의 5분의 1을 넘깁니다.</div> <div>이를 대한민국의 2016년 예산인 386조 7000억 원에 대입하면 년 82조 9천억 원 정도가 됩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45279iU3J98FQXGyKrp2.jpg" width="800" height="1131" alt="cont0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국방예산+농림예산+사회간접자본 예산을 합한 예산이 약 81조 정도가 되는군요.</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우주에 예산을 투자한다면 매년 ISS를 하나씩 건설(40조 이상)하고 달에 태극기를 꽂을 사람을 몇 명 보낼 수(수~수십 조) 있을 겁니다;;;</div> <div><br></div> <div>미국이 이 만큼의 예산을 투자한다면... 4400조의 21%인 943조....면...</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4934877IrJbMsusNuPYXtzHk34b3V.jpg" width="800" height="629" alt="qCyl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div>10년(예산만으로는 5년) 안에 화성을 테라포밍 시킬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공산주의 국가의 특성상 토지매입 비용 및 연구원의 인건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소련과 중국의 우주기술이 발달한 이유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그것보다도 더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론</div> <div>1. 광명성 4호는 우주발사체가 맞다.(다만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술이 들어갔으니 안보리결의 2087 위반)</div> <div>2. 똑같은 로켓으로 땅에 박으면 그게 바로 ICBM</div> <div>3. 북한은 나라가 기울어질 정도로 우주개발에 투자하고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strike>그리고 진짜로 상관없는 잡설: KMS-4를 보고 광명성이 아니라 김무성이 떠올랐(...)</strik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