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직접적으로 과학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수학과학 영재교육원과 관련된 일화고 관련 경험자가 많을 것 같은 과게에 글 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중학교 1학년 때였나, 그 2년 동안 한 지방의 교육청 설립 영재교육원에서 과학 분야 영재교육을 받았을 때의 일화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뭘 배웠었는지, 가르치는 선생님은 누구였는지, 특히 지금 제가 기록하려는 그 명언을 남기셨던 선생님 성함도 기억이 안나네요.</div> <div>물론 옛날에 공부했던 자료집 찾아보면 다시 새록새록 기억이 날 거예요.</div> <div>방금 딴지일보에서 "[국제]천재 소녀 김모양 스캔들 뒷얘기"(<a target="_blank" href="http://www.ddanzi.com/ddanziNews/15468635" target="_blank">http://www.ddanzi.com/ddanziNews/15468635</a>) 라는 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급하게 오유에 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일단 배경 설명! (길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초등부 중등부 이렇게 나눠져 있었어요.</div> <div> </div> <div>영재교육 대상자가 되면 한 학년에 소규모로 반이 짜이고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우수한 선생님 4분이 일년 동안 번갈아가며 가르치셨어요.</div> <div> </div> <div>다른 영재교육원이랑 비교해서 평가해보자면,</div> <div>과고부설 영재교육원에서 과학고 선생님이 가르칠 때는 영재성을 지도해준다기보다는 선행 과정을 무미건조하게 체험한다는 느낌이어서 학생 하나하나와의 정서적 교육은 거의 안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div> <div> </div> <div>반면 교육청 영재교육원 선생님들은 원레 그 때의 우리 또레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그런 선생님들이 매주 학생들 소감문 같은 것도 꼼꼼히 챙겨 읽으시면서 과학자로써의 혼을 길러준다는 느낌이어서 교육의 질이 대단히 높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교육 과정이 지금 돌아보면 애들 장난 같은 게 많아요.</div> <div> </div> <div>날 계란을 2층에서 1층으로 안전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구조물 제작하기! 라던가...</div> <div>날 계란과 삶은 계란을 회전시켰을 때의 움직임 차이를 분석하기!</div> <div> </div> <div>뭐 생각나는게 계란 밖에 없네요ㅋㅋㅋ</div> <div> </div> <div>쥐라기 테마 파크 건설하기 이런 것도 했는데 과학적 사고력보다는 무조건 창의성만 강조하는 프로젝트여서 오히려 덜 재미있었던 수업이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뭐 대충 그런 교육시설에서 2년간 공부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토, 일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가서 수업 듣고.</div> <div> </div> <div> </div> <div>네 분 선생님 중 물리학 담당이었나 지구과학 담당이었나 지금 오래되서 했갈리는데, 처음 들어오시자마자 무섭고 험악한 인상에, 당시로썬 충격적이었던 명언을 남겼던 선생님이 한 분 계시네요.</div> <div> </div> <div> </div> <div><strong>"너희는 '영재'가 아니다.</strong></div> <div><strong>착각하지 마라.</strong></div> <div><strong>너희들은 '영재교육 대상자'일 뿐이다.</strong></div> <div><strong>남들이 띄워준다고 해서 자만하지도 말고, 우월감을 가질 필요도 없고, 어디가서 자기가 영재라고 떠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strong></div> <div><strong>실제로 너희는 다른 학생들보다 공부를 더 잘 하는 것도 아니다.</strong></div> <div><strong>창의력이 뛰어나다던가, 머리가 잘 돌아간다던가 해서 선발 시험에 통과했을 뿐이고, '영재교육 대상자'가 되었을 뿐이다.</strong></div> <div><strong>영재교육 대상자라고 해서 좋은 고등학교나 대학을 간다는 보장도 없고, 과학자가 될 거라는 보장도 없다.</strong></div> <div><strong>그건 너희들이 노력하기에 달렸다.</strong></div> <div><strong>어쨌든 우리들은 영재교육을 할 것이다.</strong></div> <div><strong>사회가 과학자들을 필요로 하기에 조기에 영재를 발굴해서 교육을 하는 것이고, 이 교육은 너희 부모님들이 피땀흘려 벌어내는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기억해라.</strong></div> <div><strong>그건, 학교의 너희 동급생들은 받지 못하는 이 교육을 대신 너희가 열심히 받고, 공부해서 나중에 너희들의 지혜로 이 사회에 빚을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서 대충 핵심적인 주제만 요약했어요. 제가 지어낸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div> <div> </div> <div>2008년 쯤인가 봅니다. 그 때 한참 자만심, 우월감이 쩔던 시기에 저런 날카로운 지적에 충격을 많이 받았죠. 하지만 구구절절 맞는 말이어서 반박할 수도 없었네요. 어떤 선생님이 저런 말씀을 하셨는지도 지금 기억이 안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멍청하게 굴수록 제 주변에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서 제 역시 저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어요.</div> <div> </div> <div><strong>영재나 천재를 무조건 선망하고 띄워주고 좋은 학벌만을 열망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길러내고 그러면서도 재능을 가진 인재를 발굴해서 적절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그런 대만민국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strong></div> <div> </div> <div>딴지일보 기사가 이런 식으로 글을 마무리 지었는데 그거 읽다가 예전 선생님 말씀이 갑자기 떠올랐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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