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글은 스압이겠지만, 이 글도 아마 다 읽어주시겠죠. 과게분들...사랑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쓰면서도 어려워서 찡찡글 써놓고 갔었습니다.</div> <div>제출마감기한이 얼마 안남아서 열심히 써서 제출했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고 나서 별 관심없이, 제 글이 이미 지나갔을 줄 알고</div> <div>글 삭제하려고 클릭해봤는데</div> <div>정말 길게, 조언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동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정말,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진심으로 함께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다는게..</div> <div>정말로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비록 논문은 결국 제 힘으로 만들어서 제출했지만</div> <div>그 전에 한번이라도 썼던 게시글 읽어봤다면 좋았을텐데</div> <div>후회도 되지만, 감사함도 밀려오네요.</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졸업논문은 한번에 통과됐습니다.</div> <div>생물학과 교수님들이 깐깐하셔서, 몇 번 리젝당하기도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div> <div>제가 마감날짜 22일 (최대연장 29일까지 가능) 에 맞춰서 갔습니다 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리뷰논문형식이었는데, 교수님께 몇번 문의메일을 드렸지만</div> <div>교수님들이 다 그러시죠.</div> <div>찾아가도 잘 안 계 신거 몇 번 겪고 나서는</div> <div>그냥 메일로만 주고받았는데</div> <div>" 리뷰논문형식은 구글에 잘 나왔으니... 참조하세요~!" 정도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성격상 높은 사람들을 대하기 어려워 하는 탓도 있어서,</div> <div>철판깔고 자꾸 찾아가지도 못하겠고, 부끄럼도 많아서요..</div> <div>그러다 보니 논문 여기저기 뒤지면서</div> <div>쓸데없이 제 자존감만 점점 낮아지더군요.</div> <div> </div> <div>' 넌 왜이렇게 한심하냐? 다른사람들은 쉽게쉽게 제출하는거. 어디 물어보지도 못하고 멍청하게 이게 뭐야.'</div> <div>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 </div> <div>한없이 우울하더군요. 졸업한 선배들, 졸업한것만도 존경스럽고 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지만 용기내어서, 관심가는 논문주제를 찾았습니다.</div> <div>일단 복사 붙여넣기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일일이 한글 문서로 옮겨 작성했습니다.</div> <div>그것만도 시간 엄청 걸리더군요.</div> <div>하면서도, 내가 해낼 수 있을지, 졸업논문으로 나중에 욕먹는 거 아닐지, 온갖 걱정에, 미래 걱정, 잡념이 떠올라</div> <div>집중도 잘 못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놀랍게도 한글 문서로 똑같이 작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써내려가면서</div> <div>논문의 구조가 이해가 되더라구요.</div> <div>대학생이 4년간 어떻게 살았길래, 이제야 논문작성법을 이렇게 깨닫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div> <div>오히려 궁금증까지 생겨나더군요.</div> <div>레퍼런스에 기울임체는 뭐고, 도대체 et al .,는 뭐길래 자꾸 써야 하는가 ㅋㅋ</div> <div>4년간, 처음으로, 그걸 궁금해하더군요.</div> <div>야...대학생활 뭘로 했나 싶었지만</div> <div>한편으로는 이렇게 얻어가는 게 또 생겨서 기뻤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교수님께 검사받으러 찾아갔을 때는 한번에 통과되었지만,</div> <div>이것저것 지적해주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교수님이 지도교수이름을 지우라고 하시더군요.</div> <div> </div> <div>'내가 도와준 게 하나도 없으니까 이름을 지우는 게 맞겠지?</div> <div>이런게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div> <div>읽어보지도 않고 지도도 안했으니, 논문에 기여를 하지 않았잖아.</div> <div>그러니까 이름을 지우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교수님이 수다쟁이로 과에 소문이 나신 분인데. 그날도 6시제출마감 없었으면</div> <div>끝없이 이야기하실 삘이었습니다..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교수님 말씀 요약하자면</div> <div> </div> <div> </div> <div>1. 교수이름 지우자. 논문 기여 안했잖아.>이런거 하면서 배우는 거야. 나중에 너도 함부로 논문에 이름 주지마</div> <div>2. 황우석 사건 알지?</div> <div>3. 서울대는 요즘 표절돌려서 기존논문이랑 일정 퍼센트 이상 같으면 통과 안시켜준대.(제가 복사붙여넣기 했을까봐 의심하는 말투였어요)</div> <div>4. 넌 복붙 안했지? 하면 안돼. 나중에 표절로 욕먹어. (미국 시의원이야기까지나옴 ;; 수다클라스가 후덜덜합니다)</div> <div>5. 진작 찾아왔으면, 논문 더 예쁘게 같이 했을텐데. (무슨소리죠 ㅠㅠ 매몰찰땐언제고)</div> <div>6. 이건 공식문서도 아니고, 그냥 졸업자격정도니까 걱정하지마. (이미 그 전에 표절,인생망한다, 온갖 겁을 주고 나서 )</div> <div>7. 이렇게 네가 논문 어떻게 썼는지 배웠다면 된거야.</div> <div>8. 앞으로 자주 찾아와. 여긴 국립대고 난 공무원이야. 날 이용해 먹어. 등록금 냈잖아</div> <div>(졸업하는 마당에..... ㅋㅋㅋㅋㅋㅋㅋ)</div> <div>9. 사회성을 지녀라. 넌 학점만좋지 사회성을 더 길러야 좋을거야 ( 사회성 저하에 기여하신 교수님께서 제게 두번 상처주심 ㅜ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결론은 과게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div> <div>길게 쓰여진 댓글 정독할 겁니다.</div> <div>전부 읽고 전부 배울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중학생 때부터, 과학을 사랑했고, 순수과학을 사랑해서</div> <div>사범대합격도 때려치고 생물학과 진학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다른 길들을 찾게 되면서 현실에 맘아팠지만</div> <div>길가면서 새 한마리도 그냥 놓치지 않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이름검색하는 절 보면</div> <div>아직도 생물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다고 느낍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대학 와서 '내가 생각한 생물'이 아니어서 좌절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div> <div>DNA에 미생물에.</div> <div>다 이해하지도 못했는데 학년만 올라가고</div> <div>난 이제 졸업하고. 생물학도 소리 듣기에도 민망하지만.</div> <div>그렇지만 그래도,</div> <div>남들보다야 4년간 귀에 박히게 들은 이야기들 있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현재는 뇌인지과학,뇌공학,뇌과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앞으로 제가 어떤 길을 걸을지는 모르겠습니다.</div> <div>취업? 의전원? 약대편입? 일반대학원진학?</div> <div>하지만 , 어떤 길을 걷든 과학에 대한 제 마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div> <div> </div> <div>어릴 때 국어 영어만 좋아하다가</div> <div>담임선생님이 억지로 이끌고 간 발명대회, 과학경시대회...</div> <div>과학대회에서 팀전으로 시에서 1등.</div> <div> </div> <div>중2때 처음으로 짝사랑한 남자아이 때문에 과학 79점 나와서 반1등에서 반4등 되고 펑펑 운 기억.</div> <div> </div> <div>결국 졸업 할 때 과학이 가장 성적이 좋았지만.</div> <div>결국 저 79점 때문에 과목우수상도 못받은 기억.</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늘 과학은 제 옆에 있었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과게분들 정말 감사합니다.</div> <div>사랑합니다..정말로..</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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