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지난 주말 다녀 온 부남호 한 수로에서의 기록입니다.</div> <div> </div> <div>금요일 퇴근 후 오랜만에 회사 동료분과의 동행이었었네요.</div> <div>혼자 즐기는 낚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테지요.</div> <div> </div> <div>이틀을 지낼 식량을 준비해서 서산으로 향합니다.</div> <div>목적했던 수로에 11시가 다 되어 도착을 했건만, 겨우 몇 명의 선객이 여기 저기 포인트에 짐을 풀어 놓고 자리를 맡아(?) 놓았더군요.</div> <div>수로위에서 실컷 다 들리도록 욕지거리를 내뱉어 주고 막연한 발길을 옮기기로 합니다.</div> <div> </div> <div>낚시를 즐길 줄 아는 낚시인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이겠지요.</div> <div> </div> <div>막상 기대했던 곳을 뺐기고 나니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막막하더군요.</div> <div>두 시간 여를 부남호 여기저기로 헤매다니며 농로인지 공사길인지 짙은 안개에 길을 잃어 맴돌기를 여러 차례,</div> <div>드디어 한적하니 아무도 없는 한줄기 수로에 짐을 내려 놓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KakaoTalk_20170402_14073158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8511fdcd9554835442990acc44f3dbd0de4__mn399015__w960__h540__f36001__Ym201704.jpg" filesize="36001"></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나 안개가 짙은 지 케미 불빛이 제대로 읽혀지지 않을 정도였군요.</div> <div>X꾼들의 만행에 정처없이 돌아 다니다 보니, 대충 세팅을 끝낸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어 버렸네요.</div> <div>하지만 사람 하나 없는 안개 낀 포근한 물가의 밤에 취해 기분 나빴던 불과 몇 시간 전의 기억을 다 털어 버릴 수 있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잠시 텐트에서 눈을 붙이기로 하고 함께 하셨던 동료분은 밤을 새워 아늑함을 즐기셨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새벽엔 그나마 안개가 좀 걷혀 낚시를 시작할 만 했습니다.</div> <div> </div> <div><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20170401_080305_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675c2c81950750e4183b9368ceb9349af0c__mn399015__w1280__h720__f85653__Ym201704.jpg" filesize="8565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도 그 짙은 안개와 별빛 하나 없는 암흑속에서도 대충 포인트에 맞게 찌를 쑤셔 넣었군요.</div> <div>이제 고요한 수로의 아침을 즐길 시간이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20170401_08491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6959f33fd889be24683a78b1113a83c1cf7__mn399015__w1280__h720__f211822__Ym201704.jpg" filesize="211822"></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새벽,</div> <div style="text-align:left;">아직 입질이 오기 전에 몇 장 기록을 남기려 사진기를 찾아 보니,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뿔싸, 안방 문 앞에서 안녕 인사를 건네던 녀석이 떠오르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할 수 없이 전화기에 의존하기로 합니다.  ㅡ,.ㅡ</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1200" style="border:;" alt="IMG_20170401_08494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7076c8c2bf5ec9e49d8b9306625c996f0b5__mn399015__w720__h1280__f186016__Ym201704.jpg" filesize="186016"></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오른쪽에 자리를 편 동료분의 포인트도 밝은 곳에서 보니 탐스럽기 그지 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지금이라도 자리 바꾸기 가위바위보 한 판을 제안해야 할까......</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20170401_11012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7427e9a31539f6745a598c87a34bd91888d__mn399015__w1280__h720__f295023__Ym201704.jpg" filesize="295023"></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정오가 다가 올 무렵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되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옆 동료분은 허릿급으로만 벌써 두 수.</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제겐 아무리 후하게 쳐도 월척은 될 것 같지 않은 꽉 찬 아홉치 한 수가 전부. ㅎㅎㅎ</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한 시간 여의 피딩타임이 훌쩍 지나 버리고 거짓말 같이 잠잠한 오후를 맞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일찌감치 어제의 여독도 풀 겸, 초저녁에 한 번 더 피딩타임이 찾아 오길 기대하며 넉넉히 술과 고기를 즐기고서 석양을 맞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과연 이 저녁과 밤은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20170401_1748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75535580003857e4a4488583661333d23dd__mn399015__w1280__h720__f283637__Ym201704.jpg" filesize="283637"></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곧 해가 넘어가고 초승달이 한 줄기 빛을 조용히 내리겠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20170401_18404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7659cbf24c3c603478da7b3b633b24d7398__mn399015__w1280__h720__f139479__Ym201704.jpg" filesize="139479"></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별 일 없이 초저녁 시간을 보내고, 어제와는 사뭇 다른 밤하늘이 내려 앉았지만 역시나 붕어의 움직임은 보이질 않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1200" style="border:;" alt="IMG_20170401_19335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774998727ff7bc7480eaba819bf704638b2__mn399015__w720__h1280__f83606__Ym201704.jpg" filesize="83606"></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일찌감치 밤낚시를 접고 텐트에서 깊은 잠을, 참 달게도 즐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상하게 물가에만 나오면 잠이 그렇게 쏟아지는군요.ㅎㅎㅎㅎ</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제 한낮엔 땀이 흐를 만큼 따뜻했었는데 밤사이 온도가 많이 내려가 물병엔 살얼음이 끼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들판에는 서리로 하얗게 덥혔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1200" style="border:;" alt="IMG_20170402_06181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78494042203446c42aba7c8fb7cb33d9905__mn399015__w720__h1280__f281880__Ym201704.jpg" filesize="281880"></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제 정오 무렵의 폭발적인 입질을 기대하며 아침 낚시를 시작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첫 수로 60이 좀 넘는 잉어가 올라오고,</div> <div style="text-align:left;">꿈벅거리던 찌가 마치 시지푸스가 밀어 올리는 바윗덩어리 처럼 힘들게 일어서더니 옆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숨이 멎도록 지켜보다 드디어 챔질!</div> <div style="text-align:left;">허릿급은 충분해 보이는 붕어를 만나게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옆의 동료분과 서로 낚은 붕어가 클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설전을 벌이고 다시 찌 하나 하나에 집중합니다만,</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짧았던 흥분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KakaoTalk_20170402_14022798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819c6614e9684214297b25d97093eb04876__mn399015__w960__h540__f218121__Ym201704.jpg" filesize="218121"></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KakaoTalk_20170402_14025995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824008ff98e8bf649c58372cff38b5b6888__mn399015__w960__h540__f198352__Ym201704.jpg" filesize="198352"></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br><br>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31" height="1200" style="border:;" alt="IMG_20170402_11594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148579679fd742996054b82a7b02884aa741f78__mn399015__w731__h1280__f342752__Ym201704.jpg" filesize="342752"></div> <div><br><br>위 조과는 동료분의 결과물이고,</div> <div>전 어이없게도 살림망이 열려있는 줄도 모른 채 붕어를 가둬? 뒀다고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네요.ㅎㅎㅎ</div> <div> </div> <div>놓친 고기가 크다고, 달아나 버린 붕어는 아마도 사짜가 아니었을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작년 이맘 때, 38cm 붕어를 안겨줬던 부남호는 이번에도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습니다.</div> <div>도착했을 때 만났던 X꾼들의 만행 덕에 뜻하지 않은 곳을 알게 된 기쁨도 더욱 크군요.</div> <div> </div> <div>아마 다시 한 번 들리게 될 듯 합니다.</div> <div>봄이 시나브로 지나갑니다.</div> <div>모든 분들에게 충만한 낚시 여행의 기쁨이 함께 하시길....</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br><br><br><br><br><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