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밤 새고 경기를 시청했는데<br><br>지금 이런 얘기를 한다는게 결과론적인 얘기로 비춰지겠지만, 경기 초반부터 어느 정도 좋지 않은 예감을 하긴 했습니다.<br><br>손흥민 선수는 약체 상대로 골 넣기 쉬울 거라는 생각을 했는지<br><br>경기 초반부터 계속 주위 동료선수들에게 패스를 주지 않고 혼자 드리블하다 끊기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여줬습니다.<br><br>류승우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br><br>오늘 경기를 지켜보고있자니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보이던데 무슨 자신감인지 계속 드리블만 하더군요.<br><br>퍼스트 터치며, 볼트래핑이며 죄다 엉망이라 공을 발에서 저~만치 떨어뜨리는 드리블을요.<br><br>물론 문창진 선수, 이슬찬 선수 등 여러 선수들이 경기의 흐름을 끊는 행동들을 자주 보여주긴 했지만,<br><br>오늘 경기에서는 위의 두 선수가 굉장히 답답했습니다.<br><br>이슬찬 선수의 경우엔 수비 자원이 넉넉치 못한 형편인지라 어느 정도 이해를 해도,<br><br>류승우 선수나 손흥민 선수는 진작에 교체할 수 있었음에도 후반이 다 끝나갈 때 쯤에야 류승우 선수를 교체했던 점도 아쉬웠습니다.<br><br>물론 오늘 온두라스의 로페스 골키퍼가 야신에 빙의했다고 말 해도 될 정도로 잘 막기도 했지만요.<br><br><br><br>그리고, 침대축구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br><br>이전부터 멕시코 전으로 인해 얘기가 많았던 상황이고, 온두라스 선수들이 정도가 더 지나쳤던 부분도 있습니다만,<br><br>역시 1차적인 원인은 우리가 그렇게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도 골을 못 넣은 것이거든요.<br><br>경기종료 후에 심판 붙잡고 항의하는 손흥민 선수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정말 한심하게 보이더군요.<br><br>진작에 패스 돌리면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시도 하던가, 아님 골을 넣던가 했어야지요.<br><br>끝나고 항의해봐야 소용 없는거 여태까지 많이 겪어봐서 알텐데요.<br><br><br>원래 저도 잠깐이나마 선수였던 적이 있는 사람인지라 웬만해선 조용히 경기를 시청하는 편인데,<br><br>오늘 경기는 정말,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는 경기였네요.<br><br>졸전. 졸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