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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8069
    작성자 : 오유프로페썰
    추천 : 6
    조회수 : 394
    IP : 182.214.***.15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6/30 22:02:50
    http://todayhumor.com/?readers_8069 모바일
    [오유 과거]산문-그의 사진 한 장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그녀의 시선이 사진 한 장에 멈췄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size="2">  “어머, 이 사진이 마음에 드세요? 컬러 사진이라고는 해도 좀 옛날 느낌이 나긴하죠?”</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전의 그 수다스러운 여자는 그녀의 옆에 딱 붙어 서서 이말, 저말 늘어놓으며 사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고, 사진을 유심히 지켜보던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돌연 고개를 돌려 여자에게 질문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size="2">  “이번 사진은, 어디에서 들여 오신거에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size="2">  “네?그야..관장님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여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이라도 한 듯 이 조그마한 갤러리의 관게자로 보이는 여자는 남색의 쫙 펴진 스커트를 만지작대며 여자의 시선을 피해버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아무리 작은 갤러리라고 한들 저런 어설픈 모습으로 방문객을 대하는 것으로 보아 눈을 반짝이고 있는 검은 머리의 여성과는 아는사이,그것도 꽤 친한 사이로 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무섭게 왜 그래요? 정말이에요.아무리 저희 관장님이 작품 관리에는 관심 없으시다고 해도 가끔 이렇게 저도 모르는 곳에서 사진을 구해다가 비밀에 부치신다니까요? 진짜 하나도 몰라요,정말로!"</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하나도?"</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검은 머리의 여자는 가지런한 손가락을 들어올려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꽂았고,그 모습에 으이-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반듯한 표정이었던 여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그...듣기에는 관장님 친척분이라는 것 같은데...그래서 저도 잘 몰라요.보세요,친척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90년대 달동네 사진을 이렇게나 형편없게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찍었는데도 갤러리에 걸어주겠어요?그 이상은 저도 몰라요.맹세해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손사래 치며 물러나는 반듯한 여자의 모습에 검은 머리여자는 알수 없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반듯한 여자의 팔목을 낚아채더니, 순식간에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바탕"> "방금도 정말 모른다고 하지 않았었나요?</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font></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font size="2"> </font></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딸랑-</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고전 갤러리에서나 들을 법한  청아한 종소리를 들으며 갤러리서 나온 검은머리의 여자는 손에 그러쥔 종이를 다시 한번 펼쳐보고는 다시 그것을 잔뜩 힘주어 구겨버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010-XXXX-XXXX 민유환</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종이 안의 내용을 확인한 여자는 만족스럽다는 듯한 미소를 입에 걸고 앞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아직 11월 초인데도 짐짓 겨울 흉내라도 내는 듯 매서운 바람이 여자의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세차게 때려댔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저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리며 기분좋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걸어갈 뿐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font size="2"> </font></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아,원혜씨?어쩐 일이에요? 이 번호는 어떻게 알고?'</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한나씨에게 물어봤어요.왜요? 개인 전화는 역시 좀 부담스러우시려나?'"</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꺅!그걸 말하시면 어떻게 해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한나라 불리운 반듯한 여자가 험악한 표정으로 돌변하더니 금세 울상으로 바뀌었지만 검은머리 여자에게 더이상 자신의 옆에 있는 존재를 상대할 여유는 없어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네?에이,아니에요.우리 사이에 무슨.그냥 좀 놀라서.앗,잠깐 혹시 그건가? 저의 매력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뭐야,나오는 말이 고작 그거에요? 이번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어서 작가분이 누군가 하고 좀 여쭤보려고 전화 드린거에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검은 머리의 여자는 반듯한 얼굴의  여자에게 '괜찮다' 라는 눈짓을 보냈고 그제서야 반듯한 얼굴의 여자는 안심한 듯 둘의 통화를 엿듣기 위해 휴대폰을 향해 다가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아,그런거 였어요? 그래도 원혜 씨 너무 단호하시다.나 약간 마음상하려고 해.그래서,어떤 작품이 원혜 씨 마음을 사로 잡았다는거야? 웬만한 건 한나씨가 다 알려줄텐데.'</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관장의 상투적인 표현에 한나라는 여자가 킥킥대기도 잠깐, 통화의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관장의 말소리에 자신의 상사라는 사실도 잊은 듯 목에 핏대를 세우고 무엇인가 말하려 했지만 검은 머리 여자가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는 시늉을 하며 제지시켰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제목이 '단발의 소녀'였어요.작가분이 관장님 친척분 이시라면서요?소개좀 시켜줘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네?그 사진이요?푸푸풉!'</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순식간에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큰 웃음소리에 당황한 두여자는 서로 눈을 맞추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이내 한나라는 여자쪽은 곧 수긍했는지 약간의 웃음기를 담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 아,죄송....죄송해요!솔직히 그 사진 정말 못찍었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예비 추종자분도 만들 정도면....와,이거 대단한데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네?왜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관장의 그 말에 조금 마음이 상한 듯 검은머리 여자가 반문했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통화소리에는 웃음기 가득 배인 목소리 뿐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큭큭,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정말 못 찍었잖아요. 제 조카녀석 작품인데,그게 95년도 사진이거든요?그 당시엔 꽤나 비싼 카메라 였겠지만 그 성능이 좋아봤자 얼마나 좋았겠어요?그것도 그녀석이....11살 때 찍은거니까.지금이야 사진으로 먹고 사는 녀석이니 나름 쓸만해졌다만, 그 사진은 영 아니죠.'</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그래요?하긴,각도도 엉망인데다 배경도 못살리긴 했죠."</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그뿐만이 아니라 인물도 별로...아 물론 이건 별개의 문제입니다.하여간 그녀석이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은데 꼭 그 사진만 갤러리에 걸어주기를 고집하더라고요.아무튼,그녀석 연락처 알려드려요? 여자에는 통 관심이 없는 녀석인데..오히려 그 방면에서는 제가 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이쯤 되니 한나라는 여자는 자지러질 듯 웃고 있었고,검은 머리의 여자역시 입가에 웃음기를 듬뿍 머금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됐어요.연락처는 문자,아니 그냥 지금 불러주세요.그리고 저 관장님 조카뻘이니까 더 이상의 작업은 사절이에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네???원혜 씨 그렇게 어렸어요?전혀 20대 중반으로는 안보였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번호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이젠 아예 배까지 접어 끅끅대며 웃는 한나를 노려보며 검은머리의 여자가 관장의 말을 끊었고,그 길로 신경질적으로 받아적은 연락처를 움켜잡고 갤러리에서 나올 수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오랜시간 동안 힘들여 얻은 연락처이기 때문인지 여자의 마음은 더욱 설레여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이젠 그녀의 붉은 두 뺨이 세찬 겨울바람 때문인지,그녀의 마음에서 비롯된건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로를 걸어갔고,종이 쪽지를 잡지 않은 다른 손에는 그녀다운 깜찍한 폰트로 문자가 쓰여있는 휴대폰이 들려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기다릴께,그 공원에서.'</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이미 그들이 약속을 기약했던 추억속의 그 장소는 사라져버린지 오래였지만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또 다른 추억의 장소가 있는 한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그녀는 휴대폰을 들어올려 문자를 한참동안 들여다 보고는 사진첩을 누른 후 특별히 부탁해서 갤러리에서 찍어온 너무나도 촌스러운 사진 한장을 보면서 다시 미소지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이제는 허물어져 버린 백회색의 수많은 계단을 지나 하얀 골목길 정 가운데에서 푸른 하늘 아래 사진기를 향해 돌아서고 있는 소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하늘과 대비되는,그래서 더 부각되는 자줏빛 원피스를 펄럭이며 약간은 화가 난 듯,놀라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뒤를 돌다가 사진기에 딱 포착 된 듯한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에 여자의 입가에서 '풋'하고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그리고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돌려 진열장의 큰 유리에 비친 긴머리의 여성이 된 자신을 바라보며, 사진속의 촌스러운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을 찾아내고는 이번에는 눈을 곱게 접어 웃어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오늘 ... 그를 만난다.이젠 밤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잠을 설칠 필요도,가끔 그일까 가던길도 멈추고 뒤돌아서 모르는 남자에게 눈길 주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font size="2"> 그래....그 때 그녀는 그렇게 믿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span><font size="2">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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