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center;">오글주의</p><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center;">오그리토그리그리토그리오그리토그리오글토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4pt;">연하를 사귀는 남자의 비애</span></p><p class="바탕글">Written by HuhGak</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어젯 밤 분명 문을 닫아놓고 잤음에도 느껴지는 찬바람에 짜증내며 떨어지지 않는 눈꺼풀을 억지로 떼어내자 보인 오늘의 첫 장면이었다.</p><p class="바탕글"> 이불을 좀더 여미며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니, 일곱시가 조금 넘은 일요일의 기상시간치고는 이른 시간이었다.</p><p class="바탕글"> “…뭐해.”</p><p class="바탕글"> 나가면서 완전히 닫는걸 잊었는지 조금 열린 베란다문을 열고 베란다로 들어서니 옷에 가려지지 않은 얼굴과 팔에 차가운 바람이 확 불어왔다. 이미 베란다에 서있었던 그녀의 옷차림을 보자하니 그녀 또한 나와 같은 반팔차림이었다.</p><p class="바탕글"> “아, 일어났어요?”</p><p class="바탕글"> 발그스레 물든 뺨이 올해 첫 눈에 흥분해서인지, 추워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여운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그녀의 뒤에서 목을 끌어안아 그 위에 고개를 기댔다. 놀란듯 잠깐 움찔하다가도 나에게 몸을 기대오는 그녀를 더욱 품에 끌어안았다.</p><p class="바탕글"> “…얼마나 밖에 있었던거야? 온 몸이 차갑네.”</p><p class="바탕글"> “한… 십분? 그 정도 밖에 안됐어요. 일어났더니 밖에 눈이 오길래…”</p><p class="바탕글"> 자신을 걱정하는걸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베실베실 웃더니 갑자기 몸을 확 돌려 팔을 내 허리에 감았다.</p><p class="바탕글"> “오빠…. 밖에 나가요 우리.”</p><p class="바탕글"> “나가서 뭐 하게. 초등학생도 아니고 눈사람이라도 만들게?”</p><p class="바탕글"> 금방 자고 일어난지라 귀찮음 가득한 목소리에 실망한듯 ‘아…, 그래요…?’ 라고 대답하고는 말이 없는 그녀덕에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이런 눈 오는 날에 밖에 나가봤자 개고생밖에 할게 더 있나 싶다.</p><p class="바탕글"> “다시 자자, 지금 일곱 시 밖에 안 됐어.”</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 삐졌다. 삐진 게 분명하다. 성격상 모난 말이나 원망섞인 말은 못하고 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돌아누워서 이쪽을 바라보지 않는것만으로도 확실했다.</p><p class="바탕글"> “어린애도 아니고, 삐졌냐?”</p><p class="바탕글"> 그녀의 머리카락을 돌돌말아 잡아당기며 장난스레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대로 두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될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일어나서도 원망섞인 눈길을 오늘 내도록 받을 것이다. 놔뒀다가 삐지는 게 아니라 화내는 게 되기 전에 풀어줘야 했다.</p><p class="바탕글"> “그렇게 밖에서 놀고싶었어?”</p><p class="바탕글"> 억지로 그녀의 몸을 돌려 가슴에 끌어안고 묻자 놔달라는듯 버둥거릴뿐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의 시위법은 아무래도 묵언인듯 했다.</p><p class="바탕글"> “너랑 노는것도 좋긴 한데, 난 이렇게 너랑 뒹굴거리는게 더 좋아. 특히 추운 날엔 더.”</p><p class="바탕글"> 버둥거리던게 잠잠해 진게 효과가 있기는 있는것 같다. 유들유들하고 능글맞게 넘어가는걸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녀는 싫어하기는 커녕 나를 좋아하게된 이유 중 하나가 내 유들거리는 성격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p><p class="바탕글"> “끝까지 한마디도 안 할 거야?”</p><p class="바탕글"> “…그래, 끝까지 안 한다 이거지?”</p><p class="바탕글"> 장난끼 섞인 목소리로 말하고 그녀의 이마에 살짝 쪽 하고 뽀뽀하고는 떨어졌다. 눈 위치를 맞추자 이번엔 분명 추워서가 아니라 부끄러움에 붉어진 뺨과 흔들리는 눈동자가 보였다. 다정하게 웃어주고는 그녀가 무슨 행동을 하기 전에 재빨리 입술에 살짝 키스하고선 말했다.</p><p class="바탕글"> “말 안 하고 있는건… 키스해달라는 뜻이지?”</p><p class="바탕글"> 내가 생각해도 얄미운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그녀가 더욱 얼굴을 붉히며 뭔가 말하려고 했다. 말하려 열린 입에서 소리가 날 수 없게 입술을 가져다 댔다. 밀어내려는듯 움직이는 팔을 붙잡고 다시 싱긋 웃어주자 서서히 닫히는 그녀의 눈이 보였다. 그녀의 눈이 완전히 닫힌것을 확인한 후에 나도 눈을 감고는 그녀의 입술에 집중했다.</p><p class="바탕글"> 혀가 그녀의 입으로 넘어가 혀를 얽자 그녀는 조금 망설이는듯 하더니 함께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 야한 소리가 나자 그녀가 놀란듯이 움찔했지만, 나는 상관치 않고 더욱 그녀를 밀어붙였다. 그녀도 내 행동에 더욱 흥분한듯이 내 목을 끌어안아왔다. </p><p class="바탕글"> 짙은 키스가 끝나고 입술을 서서히 떼자, 묘한 표정으로 내 목을 끌어안고 나를 바라보는 그녀가 보였다. 뭔가 더 원하는 표정이었지만, 미성년자인 그녀와 진도를 더 나간다는것은 왠지 찜찜했기 때문에 그저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대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p><p class="바탕글"> “하아…. 넌 왜 아직 열아홉이냐.”</p><p class="바탕글"> 투덜거리며 그녀를 꼭 끌어안자 그저 가만히 안겨있는 그녀에게 또다시 괜히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p><p class="바탕글"> “음…, 아직도 대답 안 하네? 아직 부족해?”</p><p class="바탕글"> 그러면서 어깨에 기댔던 머리를 들어 그녀의 귀를 살짝 핥았다.</p><p class="바탕글"> “힉!”</p><p class="바탕글"> 놀란듯 괴상한 소리를 내는 그녀의 반응이 귀여워서 킥킥거리자 그제야 놀린다는걸 깨달은듯 했다.</p><p class="바탕글"> “ㄴ, 놀리지 마요!”</p><p class="바탕글"> “그치만…, 하는짓이 귀여워서 보고있으면 자꾸 장난치고 싶단 말이야.”</p><p class="바탕글"> 그녀가 내 이런 성격에 약하다는걸 알기에 일부로 조금 얄밉게 말하자, 약았다면서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p><p class="바탕글"> “그래서, 약아서 싫어?”</p><p class="바탕글"> “…아뇨….”</p><p class="바탕글"> 장난으로라도 거짓말을 못하는 그녀에게 흐뭇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p><p class="바탕글"> “자, 얼른 자자. 점심 먹고 집에 데려다 줄게.”</p><p class="바탕글"></p><p class="바탕글"> 어린애답게 쌔근쌔근 숨소리까지 내며 잘 자는 그녀가 깰 새라 크게 울리는 핸드폰을 쥐고 거실로 나왔다. 액정에 뜬 친구녀석의 이름을 원망스럽게 바라보고서는 초록색 전화기 아이콘을 밀었다.</p><p class="바탕글"> [“어, 일어났냐? 안받을줄 알았는데.”]</p><p class="바탕글"> “…그래, 일어났다 이 자식아. 넌 어쩜 그렇게 타이밍이 항상 안 좋냐.”</p><p class="바탕글"> 짜증난 내 목소리에서 뭔가를 캐치했는지 친구녀석이 야유했다.</p><p class="바탕글"> [“오오~ 그 여고생 애인이랑 같이있나봐? 아침까지?”]</p><p class="바탕글"> “…네가 뭘 상상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런일 없었다.”</p><p class="바탕글"> [“에이, 뭘 쑥쓰러워 하고 그래, 도둑놈씨.”]</p><p class="바탕글"> “…도둑놈소리 들을 일 하기라도 하고 그런소리 들으면 덜 억울하겠네”</p><p class="바탕글"> [“…뭐냐, 너…. 그… 아침까지 같이 있었으면서 아무일도 없었다고?! 너 혹시 고ㅈ...”]</p><p class="바탕글"> “닥쳐, 좋은말로 할때.”</p><p class="바탕글"> 아무래도 그녀의 나이가 신경쓰이는 와중에 염장을 지르는 이 눈치없는놈을 어떻게 해야 할까.</p><p class="바탕글"> [“그래 그래, 힘내라…. 넌 진짜 하는짓이랑 다르게 이런데서 소심하단말이야.”]</p><p class="바탕글"> “시끄러, 할말 없으면 끊어.”</p><p class="바탕글"> [“매정해라, 됐고, 오늘 오후에 시간 있냐? 술 한잔 하자.”]</p><p class="바탕글"> 전화한 목적인듯한 얘기에 거절하려던 참에, 열린 방문틈으로 완전 무방비로 잠든 그녀가 보였다. 왠지 찹작한 기분이 들어 한숨을 푹 내쉬며 대답했다.</p><p class="바탕글"> “…그래.”</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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