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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7734
    작성자 : 등대빛의호령
    추천 : 1
    조회수 : 418
    IP : 211.180.***.2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08/24 00:37:00
    http://todayhumor.com/?readers_37734 모바일
    일상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1.</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눈알 굴리는 소리에도 참새는 달아나 버린다</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진달래 따다가 눈두덩에 놔야 조금 다가갈 수 있을까</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햇살 참 유복하게 물빛 윤내는 천변에</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참방참방 노니는 왜가리며 일가 돈독한 쇠오리며 수초 속 피서하는 잡새며</span></p> <p style="line-height:1.5;"> <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나도 한 마리 새처럼 끼고 싶더라</span> </p> <p style="line-height:1.5;"><br></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2.</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나는 나비를 먹지도 죽이지도 않건만</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해야 무해하다고 내민 손에</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나비여 올라타 주거라 전할 수 있을까</span></p> <p style="line-height:1.5;"><br></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3.</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이젠 외로움을 그 애처로운 느낌의 말 대신</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멋스럽게 고독이라 고쳐 읽고 쓴 커피처럼 즐겨</span></p> <p style="line-height:1.5;"><br></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4.</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소년이 마치 아련한 신기루 쫓듯이 뛰어가는 소리가 풍경이 된다면 여름 하늘 구름 같을 거야</span></p> <p style="line-height:1.5;"><br></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5.</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강화반닫이야 널 만든 자는 죽고 물려준 자도 판 자도 쇠해 죽은 그 이 백 년을 여전히 단아하구나</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고집 센 장인도 그윽히 미소 지었겠으며 격조 높은 대감 댁 노마님 자랑거리였겠으며</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팔자 설운 몸종도 분수 잊고는 탐냈겠으며 꽃당혜 신겨 키운 여식 혼숫감으로도 눈에 찼겠거니</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강화반닫이야 널 열렬히 거쳐 간 자들 묘가 다 어딘지도 모르겠다만 그 이 백 년을 한시도 단아했구나</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때론 사람보다 애지중지 모셔졌을 네 단아함도 그러나 언제까지 급변하는 시대를 관통할꼬</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오래된 꿈을 꾸거라 애석하게 쓰다듬을 이 하나라도 남겠느냐 그다지 네 소실이 덤덤해질까 나는 걱정이 된다</span></p> <p style="line-height:1.5;"><br></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6.</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가진 거 없이 무겁고 부족한 것이 넘쳐흐른 가난이었다</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가난이 옷처럼 몸에 맞는다고 생각한 내 마음이 가난했다</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몸뚱이보다 옷이 더 정체 같은 투명 인간처럼 드러낼 게 가난밖에 없었다</span></p> <p style="line-height:1.5;"><br></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7.</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나는 너무 늦게 태어났다고 달에 생각한다</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단지 인간이 안 산단 이유만으로 보기 편했던 달이건만</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차라리 불모지란 걸 몰랐을 시대였으면 </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게 저 먼 데 있는 거처럼 꿈꿨을 텐데</span></p> <p style="line-height:1.5;"><span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16px;">죽어서 갈 수 있거든 언젠가 죽는 것도 썩 두려운 일만은 아닐 듯이</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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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8/25 06:40:55  121.175.***.103  레콜이  8756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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