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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6677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4
    조회수 : 380
    IP : 183.97.***.11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2/01/15 23:37:26
    http://todayhumor.com/?readers_36677 모바일
    쓰고싶은 글은 다 써야 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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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p> <p> </p> <p>요새 술을 끊은 관계로 술을 먹고 쓰지는 않습니다.</p> <p>겨우 2회만에, 이런 의지없는놈.</p> <p> </p> <p>하지만 술을 먹지 않고 쓴다고 해서 제대로 된 글이</p> <p>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p> <p> </p> <p>첫화에 말씀드렸다시피, 비문이 섞여있음은 물론 개연성이라고는</p> <p>한개도 없는 글, 또 시작합니다.</p> <p> </p> <p> </p> <p> </p> <p> </p> <p>.</p> <p> </p> <p> </p> <p>.</p> <p> </p> <p> </p> <p>.</p> <p> </p> <p> </p> <p> </p> <p>양철나무꾼과 겁쟁이사자를 지탱하던 에메랄드의 힘이 모두</p> <p>사라져 그들은 땅의 일부가 되었지. 마지막에 허수아비만 남아</p> <p>도로시 곁에 오래도록 함께했는데, 어느 저녁 해저녁마을 입구</p> <p>어디에선가 둘은 걸으며 내일 아침에는 어디서 뭘 먹을지에 대한</p> <p>이야기를 하다 문득 허수아비의 기척이 없어 뒤를 돌아보니, 허수아비는</p> <p>마을 입구에 채 다다르기도 전에 그 자리에서 평범한 허수아비로</p> <p>돌아갔다고 전해져. 도로시는 울지도, 허탈해 하지도 않았어.</p> <p>그렇구나, 그럼 먼저 갈게. 단지 그 말만을 남긴 채 해저녁마을로 들어갔고</p> <p>그 뒤로 도로시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해.</p> <p> </p> <p> </p> <p>그런데,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건... 뭐 그냥 보통 사람들에게</p> <p>구전으로 전해진 이야기이고, 사실 도로시는 그 뒤로도 오랜친구 앨리스와</p> <p>함께 분쟁지역을 돌고, 아직 이 세계에 남아 활개치는</p> <p>공허파편들을 없애고 다녔어. 그게, 사실 도로시의 동료가 모두 흙으로</p> <p>돌아가거나 케케묵은 설화의 일부가 되었다고는 해도 아직 그녀가 가진</p> <p>하늘찢개검은 여전히 에메랄드힘의 일부였으니까. 앨리스가 가진 6열 공냉식</p> <p>기관포도 여전히 건재했고 무엇보다 둘은 불로불사였으니까.</p> <p> </p> <p> </p> <p>둘의 소식을 제일 잘 아는 피노키오는 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무기상으로</p> <p>온갖 분쟁지역과 내전지역에 무기를 팔아먹는 악덕 무기상인이 되어있었는데,</p> <p>본인 말로는 </p> <p> </p> <p>"나는 장사를 하는 것 뿐이지 실상 그렇게 못되먹은 놈은 아니야.</p> <p>고아원도 운영하고, 나병환자들을 위해 치료재단도 운영한다고. 글쎄 뭐,</p> <p>내가 팔아먹은 백린탄 박격포에 어린이들이 좀 많이 죽긴 했지만 포격</p> <p>좌표를 내가 따고 탄약수를 내가 한건 아니잖아?"</p> <p> </p> <p>허허 거 참, 고결한 놈일세. 빛이 드는 세상의 선한 사업가, 한치 앞을</p> <p>볼 수 없는 어둠의 세계에서는 지옥의 무기상인. 이 역시 강자 앞에서는</p> <p>강하고, 약자 앞에서는 약한 행동이라고 하면 어폐가 좀 있을까?</p> <p> </p> <p> <br></p> <p>제페토할아버지는 죽기 전 피노키오를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며</p> <p>이렇게 말했어.</p> <p> </p> <p> </p> <p>"나는 돈을 벌기 위해 수없이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온갖 욕을</p> <p>먹었지만, 너는 곱절로 욕을 먹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라.</p> <p>그게 니가 행복해지는 길이란다. 부디 그리하여 우리 지옥에서</p> <p>만나자꾸나."</p> <p> </p> <p> </p> <p>피노키오는 울며불며 꼭 나쁜짓으로 돈을 많이 벌고 욕을먹어가며</p> <p>살아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고, 우린 지옥에서도 무기를 팔아먹을</p> <p>거라며 그때까지 건강히 지옥불에 고통받고 계시라며 울었지.</p> <p> </p> <p> </p> <p> </p> <p>각설하고, 앨리스와 도로시는 여전히 피노키오와 자주 만나곤 했는데</p> <p>사실 둘은 피노키오를 만날때마다 뚱한 표정을 지으며 귀를 후비거나</p> <p>바닥에 침을 뱉고, 담배를 꼬나물고 "저 나무새끼 저 씨팔 저" 하면서</p> <p>욕을 하곤 했어. 그도 그럴게, 피노키오는 항상 둘을 만날때마다 거대한</p> <p>비공정에 호위함선을 두 대나 붙여서 오곤 했거든.</p> <p> </p> <p> </p> <p>그래도 셋의 우정은 꽤 오래 지속되었어.</p> <p>앨리스와 도로시는 훌륭한 정보원으로 온갖 분쟁지역의 정보와 공허의 세력</p> <p>잔당들이 남아있는 위치를 기가막히게 알았고, 피노키오는 댓가로 둘에게</p> <p>영원히 마르지 않는 돈과 탄약의 샘으로써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어.</p> <p> </p> <p> </p> <p>피노키오가 그 명줄이 다 해 죽기전까지는 말이야.</p> <p>꼭 그렇더라. 나쁜놈들은 오래살아. 뭐 흠. 근데 제페토할아버지,</p> <p>지금쯤 피노키오하고 지옥을 모두 쓸어버렸을까?</p> <p> </p> <p> </p> <p>도로시와 앨리스는 천년이 지나도 어린아이와 같은 외모를 유지하며</p> <p>시대에 따라 복장만 조금씩 바뀐 채 살아갔어. 그 사이에 직업은 여러번</p> <p>바뀌었고, 갤리선이 범선이 되고, 증기기관차가 전기열차가 될 때까지,</p> <p>마침내 그 하찮은 인간들이 우주로 최초의 우주선을 쏴올렸을때까지,</p> <p> </p> <p> </p> <p>아참, 최초로 그 우주선이 쏴올려졌을 때 앨리스가 그걸 보며 한 말이 있어.</p> <p> </p> <p> </p> <p> </p> <p>"길게도 걸렸다. 멍청한놈들."</p> <p> </p> <p> </p> <p> </p> <p>인간 과학자들이 앨리스를 보며 '우리도 노력 조홀라게 많이 했그등요'</p> <p>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긴 했는데 별로 개의치는 않았던 것 같아.</p> <p> </p> <p> </p> <p>산적두목, 군인, 용병, 탐정, 살인청부업자, 군사학박사, 또 군인, 사기업 용병,</p> <p>조폭두목, 흠 뭐, 도돌이표같이 느껴지는건 네 착각은 아니야.</p> <p> </p> <p>이제 세상에 더이상 남은 공허파편도 없고, 분쟁지역은 여전히 존재하고</p> <p>세상의 평화는 아주 국소적으로 요원하고, 그래도 세상은 예전과</p> <p>별로 다르지 않게 돌아가는 것 같아. 이들의 직업이 도돌이표처럼</p> <p>돌아가듯 세상은 계속 그렇게 돌아가는 모양인가봐.</p> <p> </p> <p> </p> <p>아 근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p> <p>안물어봤어? 응. 나도 니가 물어봤다고는 생각 안해.</p> <p>그냥 우리 보스가 오기 전까지 좀 심심하기도 하고, 니가 살 날이</p> <p>우리 보스가 오는 시간과 마침 딱 맞아 떨어지니까. 죽기전에 좋은</p> <p>이야기 하나 들려주려고. 왜, 그런거 있잖아. 자기전에 엄마가</p> <p>자식한테 동화책 읽어주는거.</p> <p>참고로 우리 보스의 성함이 앨리스란다. 내 이름은 도로시고.</p> <p> </p> <p>저기 보스 오네. 저 돌은년 오늘 기분 좋아보인다 야.</p> <p>넌 이제 영원히 잠들거니까, 지금은</p> <p>내가 니 엄마야. 잘자라. 오분짜리 아들래미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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