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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4491
    작성자 : 철수와영이
    추천 : 1
    조회수 : 317
    IP : 112.172.***.1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1/13 22:58:50
    http://todayhumor.com/?readers_34491 모바일
    지루하거나 뻔한 이야기(16) / 여자가 즐겨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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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는 사실 별로였어요. 오히려 당신이 우리 학교로 온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다소 불안해했지요. 그건 당신의 평판 때문이었어요.
    -나에 대한 평판이라?
    -우리가 당신에 관해서 들은 이야기들은 대부분 업무에 관한 것이었는데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그게 뭐 잘못된 것인가?
    -그게 아니라, 우리는 당신의 유능함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한 거죠.
    -그랬었나?
    -그런데 당신과 근무한 며칠을 보내면서 우리는 조금씩 생각이 당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기 좋았고, 특히 업무들에 대한 지시가 명확해서 합리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 알았다는 듯이 모두들 좋아했어요.
    -그런데 당신의 생각은 조금 더 앞서간 것 같은데?
    -참 신기하지요?
    그러다가 여자는 말없이 차창 밖 어둠 속으로 시선을 돌렸다.
    -밤은 참 신기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모두를 평등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럴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여자는 이야기 중에 곧잘 눈을 껌뻑거리며 <어쨌거나> 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남자가 말을 이어가려할 때도 자기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남자의 말을 제지하는 장치로 이 말을 사용하기도 했고, 이야기가 길어져 말을 줄일 필요가 있을 때도 화재의 전환 장치로 이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참 편리하고 신기한 단어였다.
    -어쨌거나 당신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된 것은 환영회 회식을 하던 날 노래방에서였던 것 같아요.
    -그래. 모두들 노래방을 갔었지?
     
    남자가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환영회 자리가 마련되었다. 모처럼 거의 모든 직원들이 참석을 했다. 그것도 별로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남자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술자리에서 여자는 남자와 멀리 떨어져 앉았으므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다. 어쩌다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도 주로 남자가 말을 하고 여자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듣는 것이 전부였다. 남자는 조금씩 취기가 오르자 차츰 말이 많아졌다. 그건 사실 남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술잔의 수와 이야기의 양은 대체로 비례관계인 듯했다. 왁자한 술자리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개미 쳇바퀴 돌 듯 할 때쯤 끝이 났고, 취기가 한껏 오른 터라 삼삼오오 근처의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거 같았으면 이쯤이면 모두들 귀가하고 그저 몇 사람만이 노래방으로 향했을 텐데 이날은 분위기가 좋았는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렸다. 물론 여자도 그 속에 섞여 있었다. 넓은 노래방은 흥에 겨운 불그레해진 얼굴들로 빼곡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누군가가 마치 전입신고라도 하라는 듯이 그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었다. 남자는 흔쾌히 마이크를 받아들고 중저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겨우 음치를 면할 정도의 수준이었고 남자가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통과의례와 같은 그의 노래가 끝나자 그 이후로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술이 취한 상태였으므로 제멋대로였다. 여자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술 취한 이들의 분위기를 헤칠까 염려하며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혼자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마치 이방인인 것처럼. 맥주를 마시고는 있었지만 그런 모습이 어딘지 쓸쓸해 보이기조차 했다. 문득 여자는 그런 남자가 안쓰러워 보였다.
     
    취기 탓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낯가림 같은 것일지도 모르지. 어떻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런 남자에게 문득 약간의 측은지심이 느껴지더란다. 매사 업무 처리가 치밀하고 논리가 명확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쓸쓸함은 무엇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처럼 다소 생소했다. 여자는 분명 남자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것도 강하게. 그렇게 느끼자 이런 즐거운 자리에서도 느낄 수 있는 남자의 쓸쓸함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여자는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다 급기야 여자는 남자에게 다가가서 보듬어 안아 주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떻든 그것이 남자에 대한 여자의 첫 번째 기억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자기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단다.
     
    -처음부터 콩깍지가 제대로 씐 모양이구만.
    -글쎄, 그런가 봐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든 그게 남녀 관계인 모양이다. 여자를 흘낏 쳐다보며 그런 마음이 두 사람 사이를 쉽게 가깝게 한 것에 남자는 즐거워했다.
    -사실은 당신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는 많이 힘들었어요. 당신도 이곳에 오기 전에 대충 이야기를 들었겠지요.
    -글쎄. 주변의 이야기들이라는 것이 그저 제멋대로여서.
    -나도 맡은 업무가 참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야말로 근근이 버텨내고 있었지요. 스스로 기특하게 생각되리만큼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출현이 그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모두가 가졌었지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신의 탁월한 전문성과 뛰어난 업무 능력에 대한 소문이 다소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요. 그로 인해 오히려 지금보다 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지요. 사실 그렇잖아요. 우리는 각자 자기 몫을 잘 해내지만 새로움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타성 같은 것에 젖어 있잖아요. 그런데 당신은 우리의 그런 우려가 그저 단순한 기우임을 보여줬어요. 모든 업무를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오히려 우리를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당신이 달리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당신을 처음 봤을 때의 측은지심은 그때부터 딱히 꼬집을 수는 없지만 묘하게 바뀌는 것 같았어요.
     
    여자가 자동차 시트에 몸을 고추 세우며 약간 뒤틀었다. 몸을 움직이자 여자의 작은 젖가슴이 남자의 손을 빠져나갔다. 남자는 여자를 다시 고쳐 안았다. 여자의 몸은 다시 남자에게로 기울었고, 작고 아담한 여자의 젖가슴 역시 다시 남자의 손안으로 기어들었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감미로운 남자의 손길에 여자는 반쯤 눈을 감은 채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당신이 온 이후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당신은 업무에 대해서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었고 또한 정확했어요. 무슨 일이든 명쾌하게 가닥을 잡아줘서 우리는 일이 한결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처음 당신의 그 무표정함이 어색했어요. 다들 당신을 가까이 하기에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말하자면 당신은 절대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죠. 어쩌면 인간미가 없는 것 같다는 말들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내가 그런 정도였나?
    -하여튼 어쨌거나,
    -하여튼 어쨌거나 그때는 그랬어요. 그런데도 참 희한하지요? 어떤 연유에서였는지 그런 당신이 내게는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노래방에서 잔뜩 움츠린 당신을 보듬어 안고 토닥여 주고 싶은 그때의 그 느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혼자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그게 가능한가?
    -글쎄. 나도 그걸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렇게 적극적이 된 건가?
    -그건 노코멘트.
    여자가 자동차 시트에 몸을 묻으며 환하게 웃었다. 갑자기 자동차 서치라이트가 둘이 탄 차를 훑고 빠르게 지나갔다. 밤하늘은 온통 까만 채로 텅 비어 있었다. 어린 날의 은하수는 이제 더 이상 없었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신도시의 빌딩 숲으로 내려앉았다. 신도시의 빌딩은 하루가 다르게 숫자를 늘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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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1/14 06:13:08  111.91.***.146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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