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KardienLupus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9-08
    방문 : 1038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readers_31523
    작성자 : KardienLupus
    추천 : 1
    조회수 : 602
    IP : 203.234.***.11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4/13 19:05:20
    http://todayhumor.com/?readers_31523 모바일
    Who becomes meat? 1.1
    옵션
    • 창작글
     잠시 침채기가 있어. 글을 안썼다가 다시 쓰게 되네요-그동안은 폴아웃 4를 했습니다. 영어 자막 켜놓고 반쯤 영어듣기 평가 하면서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한 번 썼으니 계속 쓸거라는 느낌이에요. 저번에 이곳에 공개 했던 것과 같은 소설을 새로 써보았습니다. 저번에도 도입부만 썼다가 멈췄으니까 아예 그 부분을 새로 다시 쓴 샘이네요.<br><br>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는 제 스스로의 것이지만, 중간에 비슷한 내용의 Pocket Watch 게임의 Tooth ans Tail과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새로 쓰면서 이야기의 내용을 새롭게 보강하기는 했는데 잘 썼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좋은 리뷰 부닥드립니다.<br><br><br><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Who becomes meat?</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 </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Chapter 1.</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 </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Who becomes meat?)<span lang="ko">누가 고기가 되어야 하는가</span>? <span lang="ko">강제로 먹여지고</span>, <span lang="ko">강제로 살찌워지며 끝없이 자손을 낳아 고기로 바쳐야 하는 것</span>. <span lang="ko">따스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동자 무시한 채</span>, <span lang="ko">그들이 잡아 먹힐 고기로 팔아야 하는 삶</span>. <span lang="ko">태양이 주었다는 찬란한 생명 전체가 포식자의 먹이 감이 되는 운명일 뿐이라는 것</span>. <span lang="ko">그리고 온갖 소중한 기억들과 감정들을 가지고도</span>, <span lang="ko">우린 언젠가는 반드시 도축장의 긴 줄어 서야만 한다</span>. <span lang="ko">그래서 묻는다</span>. <span lang="ko">누가 고기가 되어야 하는가</span>? <span lang="ko">도대체 누가 동물의 운명을 정하는 것인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회색과 흰색이 섞인 털을 가진 늑대인 스테돌프는 앞발에 들려있는 다람쥐 크기에 맞을 직사각형 종이를 읽어보았다</span>. <span lang="ko">어느 정도 정돈된 활자와 말라붙은 잉크로 보아 도시의 공장 같은 시설에서 인쇄된 종이가 분명했지만 금속활자 인쇄조합원들의 정교함이나 세세함 같은 것 없는 거친 글이었다</span>. <span lang="ko">마치 목이 물려 숨이 멎는 사냥감이 마지막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느낌 말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종이는 인쇄 조합원들의 </span>P <span lang="ko">문양도 없었고 글자도 불순물이 잔뜩 섞인 날 것 같은 철로 만든 것처럼 거칠었다</span>. <span lang="ko">무엇보다도 고기를 먹는 동물인 스테돌프의 신경을 긁은 건 인쇄지 뒷면의 그림이었는데 그들이 하는 짓이라는 제목 아래 온갖 종류의 동물들이 웃고 떠들면서 산더미 같이 쌓인 고기로 만찬을 즐기는 모습이 목판으로 인쇄되어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 놈 들의 운명은 당연히 고기가 되어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이야</span>. <span lang="ko">게다가 고기를 배부르게 먹은 적이 있기는 한가</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늑대의 발톱이 달린 앞발로 그 종이를 찢어버리다 구겨서 흙 바닥에 던져버렸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 케이크와 고기가 가득한 그 만찬을 벌이는 그림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늑대로 보이는 형체였는데</span>, <span lang="ko">그 형체는 아무 걱정 없이 게걸스럽게 양손으로 고기와 케이크를 잡아 뜯어먹고 있었다</span>. <span lang="ko">자신의 종족이 바로 그 늑대인 스테돌프는 삶 전체에서 한번도 그렇게 풍족하게 먹어본 적이 없었다</span>. <span lang="ko">그것이 스테돌프 자신의 기분이 언짢아진 이유일 것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저건 뭐지</span>? <span lang="ko">광고 풍선이 바람을 타고 잘못 날아와 떨어진 광고지라도 되는 건가</span>?” <span lang="ko">일행 중 선두에 서있던 사자가 말했다</span>. <span lang="ko">암사자였고</span>, <span lang="ko">스테돌프보다 두 배는 키가 컸으며 연대장의 상징인 황금색과 진홍색이 수놓아진 띠가 반달모양의 이각모의 금박 배지를 감싸고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아무것도 아닐 겁니다</span>. <span lang="ko">별 내용 없는 광고지겠죠</span>.” <span lang="ko">스테돌프와 같은 종족인 사코 모자를 쓴 부사관 늑대가 말했다</span>. <span lang="ko">그들의 대화처럼 회색의 폐지 같은 종이들이 일행 주변에 몇 장 흩어져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늑대 부사관이 교활하기로 유명한 여우처럼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하는 동안 말 두 마리가 끄는 수래 위에 담비 하나와</span> 9 <span lang="ko">마리의 다람쥐들 중 하나가 수래 아래쪽으로 내려가 종이를 집어 들었다</span>. <span> </span><span lang="ko">사기조차 없어 술을 마시고 군부의 비상식량으로 쓰이는 녀석들이 긴 여행자 호위 임무에 지쳐 심심해졌던 모양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여행자 호위 임무에 파견된 군부의 다람쥐들은 늘 그렇듯이 발효된 도토리 술병을 입에 가져다 대며 종이를 읽어 내려갔고 그것이 부사관을 자극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이 멍청한 총알 방패들아 내가 전방 경계를 하라고 수래 위에 앉혔지 노닥거리라고 행군을 안 시키는 건 줄 알아</span>? <span lang="ko">술을 마시는 건 괜찮아</span>. <span lang="ko">하지만 그 입에 담지 못할 반역스러운 종이를 볼 자유를 주신 않았을 텐데</span>? <span lang="ko">당장 내놔라</span>. <span lang="ko">가장 가까운 주방에서 오늘의 특선 요리 겨자를 가득 친 다람쥐 구이가 되기 전에</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부사관 늑대가 종이를 빼앗고 프라이드 랜드를 지배하는 섭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span>. <span lang="ko">먹는 자와 먹히는 자로 나눠지는 것</span>. <span lang="ko">포식자들을 위해 다른 모든 동물들은 고기가 되어야 하는 것 그건 당연한 이치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lang="ko">반역스러운 내용이라</span>, <span lang="ko">도대체 뭐가 쓰여져 있기에 그러는 거지</span>? <span lang="ko">부사관</span>. <span lang="ko">내가 확인해 봐야 되겠군</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여행자 무리를 이끄는 호위 분대의 지휘관인 암사자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span>. <span lang="ko">그녀가 일행의 제일 앞에 서있었기에 삐그덕 거리는 수레의 소리와 함께 일행은 멈추었고 순식간에 다람쥐들은 모두 조각상이라도 된 듯 굳어버렸다</span>. <span lang="ko">서쪽에서 불어오는 옅은 바람이 다람쥐들의 털들을 조금 움직이지 않았다면 진짜로 석조 조각이라 믿어도 될 정도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프라이드 랜드의 존귀한 사자들은 언제나 군생활을 연대장에서부터 시작했다</span>. <span lang="ko">사자들은 가장 고귀한 피를 가진 높으신 분들이었고</span>, <span lang="ko">여행자 호위 분대라는 부하들도 별로 없고 군부에서 낮은 수준의 일을 한다 해도 목소리 한마디에 분위기를 순식간에 가라앉히고 차가운 얼음장처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었다</span>. </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아무것도 아닙니다</span>. <span lang="ko">별 상관없는 광고지였습니다</span>. <span lang="ko">반역스러운 내용이라</span>. <span lang="ko">포식자들은 언제든지 피식자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믿음을 관리할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span>? <span lang="ko">그러니까 제가 저 술이나 마시는 다람쥐들을 혼내주러 겁을 준거 아니겠습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순간 부사관은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고</span>, <span lang="ko">그걸 황급히 덮으려 했다</span>. <span lang="ko">반역이라니 프라이드 랜드에서 절대적으로 인정되어서는 안 되는 말이 아닌가</span>? <span lang="ko">땀 냄새가 나는 부사관의 주둥이에서</span>, <span lang="ko">포식자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가느다란 수염 가닥이 왠지 모르게 움직이는 듯 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내가 확인해 보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말했다</span>. <span lang="ko">부사관의 변명은 실패했다</span>. <span lang="ko">들고 있던 종이를 빼앗긴 부사관이 거의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며 한 숨을 내쉬는 동안 종이를 읽는 암사자의 얼굴이 밝았다가 어두워졌다가 붉어졌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프라이드 랜드의 섭리를 어기는 내용</span>. <span lang="ko">사실 그것만큼 사자들을 화나게 할 것은 없었다</span>. <span lang="ko">달콤한 케이크와</span>, <span lang="ko">초콜릿과</span>, <span lang="ko">과자와 그리고 값비싼 최상품의 정원</span>(The Garden)<span lang="ko">산 돼지고기 먹을 수 있는 사자들은</span>, <span lang="ko">충분히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신분이었다</span>. <span lang="ko">그들은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고기를 먹지 못해 굶지는 않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런 맨 얼굴이 들어났기 때문인지</span>, <span lang="ko">단순히 자부심이 가장 많은 종족이기 때문인지 암사자는 종이를 읽었던 다람쥐를 할퀴었다</span>. <span lang="ko">갈기 없는 그녀의 얼굴은 짜증이 잔뜩 나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이 불경한 것들을 증거로 수거해</span>. <span lang="ko">그리고 프라이드 렌드 시</span>(City of PrideLand)<span lang="ko">에 도착한 바로 다음에 교회의 이단 심문회에 연락을 넣어야겠어</span>. <span lang="ko">태양의 섭리를 거스르는 이런 글을 만들어내고 인쇄해낸 동물들은 희생의 제단에서 스스로의 몸뚱어리를 바치는 것으로 값을 치러야 해</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사자가 내린 결론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저기 연대장</span>, <span lang="ko">그리고 분대의 지휘자시여</span>. <span lang="ko">말씀하기 죄송하지만 이런 사항은 군부의 감찰 부서에 넘기는 걸로 끝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span>? <span lang="ko">교회를 부르는 건 일을 너무 복잡하게 합니다</span>. <span lang="ko">단순히 기초교육을 받은 피식자 노동자들의 불만이라면 군부의 처형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부사관이 고개를 약간 숙이며 말했다</span>. <span lang="ko">지금 프라이드 랜드시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는 </span>20<span lang="ko">마리가 조금 넘는 여행자들과 </span>13<span lang="ko">마리의 군부 출신 호위대는</span>, <span lang="ko">이번 임무가 군부의 첫 임무인 신참 암사자에 의해 지휘 받고 있었다</span>. <span lang="ko">복잡한 사자 상류층 사회의 일이 무엇이 되었든</span>, <span lang="ko">암사자의 삶에 어떤 이야기가 있든 이 암사자는 아무 경험이 없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순수한 혈통에 대한 자부심은 분노를 낳는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의 어머니께서 말씀 하셨듯이 분노는 피를 먹이로 삼는 또 다른 동물이었다</span>. <span lang="ko">공장과 농업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현 사자 왕의 아버지인 샤드리 왕이 내린 교육 칙령 때문에 이제 일부 피식자들도 알파뱃을 알고 있었다</span>. <span lang="ko">끊임없이 돌아가는 공장의 방적기와 넓은 토지는 프라이드 랜드의 동물들을 먹여 살렸고</span>, <span lang="ko">반항적인 피식자들의 몰래 글을 쓰는 것은 불편하지만 감안해야 할 약한 부작용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의 목소리였다</span>. <span lang="ko">부사관은 몸을 조금 떨었다</span>. <span lang="ko">경험있는 사자라면 지금 이 일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는 군부에 넘겼으리라</span>. <span lang="ko">하지만 교회의 이단 심문회를 부르는 건</span>, <span lang="ko">일상생활과 스케줄</span>, <span lang="ko">각 동물들의 성격</span>, <span lang="ko">제산과 소유물 문제 그리고 낡은 고문 틀들이 가득한 지하 감옥을 동반했다</span>. <span lang="ko">문제가 더욱 꼬이는 것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아</span>, <span lang="ko">아닙니다</span>. <span lang="ko">군부의 일은 군부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주의였습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부사관이 답변했다</span>. <span lang="ko">목소리가 떨렸다</span>. <span lang="ko">지금 일행은 프라이드 랜드시로 향하고 있었고 도시에 도착한 다음 사단이 벌어져 버릴 태였다</span>. <span lang="ko">거의 법률처럼 정해진 관례로</span>, <span lang="ko">암사자가 자비롭게 일을 넘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사자들의 역정을 받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좋아</span>. <span lang="ko">프라이드 랜드시를 향해 두 배로 빠르게 걷는다</span>. <span lang="ko">그리고 다람쥐들 너희는 자신의 주재를 알아야 할거야</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단호하게 끊어 말한 뒤 고개를 돌렸다</span>. <span lang="ko">다람쥐들은 더러운 연두색 군복에 주석으로 된 제분소 모양 장식을 단 군모를 쓰고 왼쪽 허리에 탄약 가방을 매고 있었다</span>. <span lang="ko">다람쥐들도 고기를 먹을 수 있었지만 프라이들 랜드의 섭리는 다람쥐들을 도축되어 고기가 되어야 하는 피식자로 규정했다</span>. <span lang="ko">그들이 하모니카 권총으로 무장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군부의 특별 규정 덕분이었고 그들의 신분은 가장 낮은 전선의 소모품이었다</span>. <span lang="ko">따라서 다람쥐들에겐 이렇다 할 권리가 없었다</span>. <span lang="ko">그것이 그들이 암사자에게 상처를 입고도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이유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모두 이동</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부사관이 암사자 대신 말했다</span>. <span lang="ko">사실 신참이라도 암사자는 뭔가 일일이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었다</span>. 3<span lang="ko">대의 수레가 흙 바닥과 잔돌을 밀어내며 만들어내는 거친 소리와 함께 일행은 프라이드 랜드시를 향해 이동했다</span>. <span lang="ko">얼굴에 상처를 입은 다람쥐 하나는 허리춤에 찬 많은 가죽 주머니 중에서 하얀색 파우더를 꺼내 얼굴에 발랐다</span>. <span lang="ko">그 다람쥐는 지휘관 암사자가 할큄을 넘어서 자신의 눈에 구멍을 낼까 걱정하고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헐떡이는 말들을 포함해 여행자 일행은 지쳐 있었고 오직 하급 포식자에 포함되는 단비만이 지금 벌어진 일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span>. <span lang="ko">아무리 밑바닥의 삶이라고 해도 담비는 고기를 먹는 작은 포식자로 정해져 있었으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일행은 분당 사자걸음 서른 네 걸음으로 이동해야 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도 사자의 발걸음을 따라잡기 버겁긴 마찬가지였지만</span>, <span lang="ko">여행자 일행의 양쪽을 지키고 있는 폭동 진압용 독소탄 발사기를 찬 스컹크들과 이제 막 도시로 상경하고 있는 라쿤 가족들같이 그다지 크지 않은 동물들은 빨라진 사자의 발걸음을 따라잡기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이미 하루 종일 나무들 사이로 난 흙 길을 걷느라 지친 스테돌프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도시에 도착할 시간을 생각하면 이 걸음도 감안 할만 했다</span>. <span lang="ko">늦가을의 짧은 해는 져가고 있었고</span>, <span lang="ko">이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숲과 산채로 동물을 잡아먹는 노상강도들에 대한 기이한 소문보다는 다리가 아픈 게 나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무슨 냄새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기분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던 암사자가 말했다</span>. <span lang="ko">의심스러운 눈초리였다</span>. <span lang="ko">어쩜 아까의 일로 자기의 권위가 조금이라도 깎여나갔을지 걱정하는 것일 수도</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아주 오래 전 숲을 뛰쳐나와 수십 세기 동안 문명 생활을 하면서 코가 무뎌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갑자기 흘러나오는 톡 쏘는 냄새는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었다</span>. <span lang="ko">그것이 썩은 새의 알에 누군가가 토한 구토물 그리고 똥과 고무가 탄 냄새라면 더 그랬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제 잘못이 아닙니다</span>. <span lang="ko">폭동 진압용 독소탄의 깡통이 조금 녹아 내린 것 같습니다</span>. <span lang="ko">절대로 제가 길가에다 아무렇게나 싼 건 아닙니다</span>.” <span lang="ko">길고 검은 색의 두꺼운 소가죽 방호의와 연두색으로 염색한 염소 가죽 벨트를 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 가죽의 마스크를 쓴 스컹크가 말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엉덩이의 분비 샘에서 독하고 역한 분비액을 만는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척받는 스컹크들은 대부분 군부에서 활동했다</span>. <span lang="ko">폭동을 진압하는</span>, <span lang="ko">냄새를 흩뿌리는 그들에게 알맞은 자리에서 말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 냄새를 막을 만한 건 없나</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물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죄송합니다만</span>, <span lang="ko">여기는 끈적거리는 접착용 고무도 없고 냄새가 나는 독소탄 깡통을 틀어막을 여분의 가죽도 없습니다</span>. <span lang="ko">그렇다고 탄약 깡통을 길가에 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span>? <span lang="ko">암사자여</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컹크가 암사자와 일행의 다른 동물들이 주는 경멸과 멸시를 당연하는 듯이 받아들이며 말했다</span>. <span lang="ko">암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span>. <span lang="ko">스컹크의 분비액은 스테돌프 대에 개발된 군용설탕과 합쳐져 동물들을 독소로 덮어 버릴 수 있었다</span>. <span lang="ko">그런 깡통 탄환을 버린다는 건 초보 장교인 그녀에게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인 듯 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가 어머니와 누나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직접 보았던 것처럼 올해의 작황을 좋지 않았고</span>, <span lang="ko">이맘때는 무엇이든 약탈하고 훔치는 노상강도들이 대담해질 때였다</span>. <span lang="ko">고기로 구워먹고 남은 뼈와 죽은 동물의 조각을 장대에 꽂다 놓고 피에 젖는 나무 울타리 망루를 집이라고 부르는 그런 족속들은 그랬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런 그들에게 흙 길에 뭔가 버려서 무기나 하나 더 제공할 필요는 없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아직 오후지만 날이 저물어 갑니다</span>. <span lang="ko">저희 업무는 로프 쓰레드로</span>(Rope thread road)<span lang="ko">를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호위하는 일인데 다람쥐 두 마리 정도는 여행자들 후열에 배치시키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부사관이 쓸쩍 테니스 공으로 담을 넘기는 것처럼 말했다</span>. <span lang="ko">최대한 암사자가 아까의 불미스러운 종이에 대해 잊기를 바란 모양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프라이드 랜드의 군부는 잘 만들어진 최선의 무기로 무장한 채 질서를 지켰지만</span>, <span lang="ko">여행자들은 호위하는 동물들은 최근의 흉년 이후 기승을 부리는 노상강도들을 대비하기엔 충분한 수가 아니었다</span>. <span lang="ko">강도들 중 일부는 배고픔이 극에 달해 반쯤 미쳐버렸다는 이야기가 스테돌프가 속한 노동자 조합 계급의 육식동물들에게서도 돌았으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감히 미친 동물들이라도 프라이드의 높은 혈통을 해치지는 않아</span>. <span lang="ko">나는 지금 상황이 괜찮다고 보는데</span>.” <span lang="ko">암사자가 맞받아쳤다</span>. <span lang="ko">지금 임무가 분명 첫 번째 군사임무일거라는 사실만 뺀다면 암사자의 말도 맞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프라이드의 인원인 사자를 죽인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고 아무리 대담한 노상강도 무리라도 사자를 해치지 않을 거였다</span>. <span lang="ko">강도들이 과연 태양이 내린 명확한 섭리를 어길 만큼 대담하던가</span>? <span lang="ko">혹여 그런 대담한 동물이 있더라도 교회에 의해 찢기고</span>, <span lang="ko">갈라지고 내장이 뽑히는 운명을 맞이 할 만큼 용감하던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일행이 저 멀리 다음 언덕에서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형체와 물건 더미를 발견한 건 그 다음 순간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말들이 끄는 전열의 짐 수레 근처에 있었으므로 저 멀리 있는 물체들을 잘 볼 수 있었다</span>. <span lang="ko">멀리 떨어져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짐 덩어리인 게 분명한 직사각형 모양이 종류들 그리고 옷가지 비슷한 다양한 색깔의 더미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소형 동물 분대원 전원 하차</span>. <span lang="ko">사격 대형으로 변경</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늑대 부사관이 나지막하게 읊조렸다</span>. <span lang="ko">그는 코를 킁킁거렸고 늑대의 검은 코는 땀으로 약간 젖어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럴 필요 없어</span>. <span lang="ko">좀 더 가까이서 보기만 하면 돼</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말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그 말이 암사자의 직감에서 나온 건지 그녀의 경험 없음을 설명해주는 건지 궁금해졌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수레를 끌던 여섯 마리의 말들과 여행자 일행들이 동요하며 몸을 흔들었다</span>. <span lang="ko">독소탄 깡통에서 새는 메케한 냄새와 함께 그들의 움직임은 척박한 땅에서 죽어가는 밀과도 같았다</span>. <span lang="ko">불안정한 움직임</span>, <span lang="ko">이상한 징조</span>, <span lang="ko">그 둘은 안전하지 않은 여행길과 합쳐져 가슴속에 불안을 심지 않았던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는 거친 눈초리로 일행에게 전진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일행이 움직이자 가죽과 철 그리고 못으로 보강된 나무상자와 알록달록한 색의 더미가 무엇인지 분명히 모습을 드러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직사각형 모양의 더미는 확실히 짐이었다</span>. <span lang="ko">여행이나 이사를 갈 때 쓰는 하지만 지금은 버려진</span>, <span lang="ko">아니다</span>, <span lang="ko">그 말은 틀렸다</span>. <span lang="ko">그건 짐 근처에 널려있는 형형색색의 옷가지 때문이었는데 대부분 붉은 피로 얼룩져 있는 그 옷가지들은 사실 동물들의 몸뚱이였던 것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재기랄</span>. <span lang="ko">다람쥐들</span>, <span lang="ko">담비 모두 짐 수레에서 내려서 하차하고 사격 대형을 만들어라</span>. <span lang="ko">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해</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늑대 부사관이 연대장 계급의 암사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마치 쇠뇌에서 쏘아진 강철 볼트와 같은 속도로 말을 내뱉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꽤 질 좋은 피를 타고난 고양이과 동물은 아니었지만 단단히 단결하는 조합들</span>, <span lang="ko">그 중에서도 방직조합에 소속되어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프라이드 랜드를 새운 건 사자들이었지만 지금은</span>, <span lang="ko">사자들의 옷가지에서 레이스가 사라지고 드레스에서 값비싼 파스텔 톤 염료가 쓰이지 않게 된 것처럼 사자들의 권위는 신에서</span>, <span lang="ko">바늘에 걸린 실 한 오라기가 옷가지에서 풀려나오듯 한 겹쯤 낮아져 있었다</span>. <span lang="ko">마치 세월이 모든 걸 마모시키듯</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사자에게서 초월적인 신의 권위가 사라진 것 때문인지 아니면 경험 많은 전사의 감각이었는지 부사관은 독단적으로 명령을 내렸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lang="ko">이런 늦가을의 길들이 위험하다는 건 들어봤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군</span>.” <span lang="ko">연대장이 낮은 목소리로 한 마디 했다</span>. <span lang="ko">목소리에서는 두려움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span>. <span lang="ko">비록 권위는 조금씩 깎여나갔다 해도 그녀는 여전히 존귀하고 건드릴 수 없는 프라이드의 암사자였으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lang="ko">일단 조사해 봐야겠지만</span>, <span lang="ko">조심하십쇼</span>. <span lang="ko">연대장이여</span>. <span lang="ko">강도들이 아직 여기를 떠나지 않았을 수 있거니와</span>, <span lang="ko">눈 먼 총알에 다치실 수 있습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 lang="ko">늑대 부사관은 일행의 양쪽을 호위하던 스컹크 둘에게 언제든 필요하다면 전방에 독소탄 발사기를 쏴도 된다고 명령했다</span><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 <span lang="ko">그의 시점은 마치 잘 그려지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유화를 바라보는 듯한 암사자의 눈과는 달랐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에게 있어서도 이제 도로는 긴장해야 하는 곳이 되었다</span>. <span lang="ko">정확히 습격이 언제 일어났는지 몰랐기에 아직 그 강도들이 근처 숲가에 숨어 있을 수 있었으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전진해서 조사할까요</span>?” </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군부에 소속된 군인으로서 내릴 답은 그것 딱 하나이긴 했지만 이번에 부사관은 암사자에게 물어보았다</span>. <span lang="ko">아주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자에게 먼저 허락을 받는 게 프라이드 랜드의 예의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조심히 조사하게</span>. <span lang="ko">하지만 기본적인 호위 업무는 잊지 말고 말이야</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답했다</span>. <span lang="ko">그게 경험이 전무한 암사자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지만 말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하모니카 같이 긴 철 탄창의 무게로 권총을 비스듬히 조준한 다람쥐들이 앞장선 가운데 일행은 눈앞에 펼쳐진 살육의 현장으로 다가갔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정체 모를 끈적거림과 함께 사악한 피 냄새가 퍼졌다</span>. <span lang="ko">죽어 시체가 된 동물들 중에서 멀리서 가장 잘 보이는 것이 소나 사슴 같은 큰 동물들이었기에 일행 속에 속해있는 사슴과 소들이 더욱 불안해 하는 것이 느껴졌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가을의 냉기가 지면을 덮었고 피로 뒤덮인 현장은 퇴폐한 예술과도 같은 불쾌함을 자아냈다</span>. <span lang="ko">그런 예술들의 뒤에 항상 음침한 화가들이 있듯 무언가 질서를 어지럽히는 의지가 그곳을 장악한 듯 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아까 퍼졌던 냄새가 단순히 스컹크의 밀봉이 샌 독소탄에서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span>. <span lang="ko">만조 때의 해안에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파도가 밀려오듯 그 냄새는 이 죽음의 현장에 대한 전조가 아니었을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수레 </span>4<span lang="ko">대가 서로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은 길 전체에 왼쪽 구석에서 시작된 피 웅덩이가 사방에 퍼져 있었다</span>. <span lang="ko">피들은 공업용 절삭유 같은 부자연스러운 냄새를 풍겼다</span>. <span lang="ko">일행들 속에 섞여있는 초식동물들은 구역질 난다는 듯이 앞발로 입을 막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하지만 스테돌프는 달랐다</span>. <span lang="ko">오랫동안 군인으로 복무하신 어머니가 말씀했듯이 모든 상황은 차분하게 볼 필요가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마음을 다잡았다</span>. <span lang="ko">습격 받은 다른 여행자 무리를 보는 것은 불길한 징조였지만</span>, <span lang="ko">스테돌프의 집이 있는 프라이드 랜드시가 앞에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죽은 피식자들 그러니까 고기들이 사방에 널려있었다</span>. <span lang="ko">마치 가시가 돋친 열매 같이 부서지고 갈라진 짐 수레와 바퀴 사이에 말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이 사건이 대체 언제 일어났으며 노상강도들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거라는 머릿속의 생각과는 달리 스테돌프의 주둥이에는 침이 고였다</span>. <span lang="ko">신선한 고기들이었다</span>. <span lang="ko">초식동물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 말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정신을 차려야지</span>/ <span lang="ko">그가 생각했다</span>. <span lang="ko">위장이 꾸르륵거리며 배고픔에 대한 본능을 상기시켜 주었지만</span>, <span lang="ko">문명 있고</span>, <span lang="ko">교양 있는 동물들은 식탁에서 잘 조리된 고기를 먹지 바닥에 떨어진 잡동사니를 주워먹진 않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문명과 사회는 결코 야수성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고 스테돌프는 믿고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말</span>, <span lang="ko">여우 그리고 오소리들의 몸뚱이들이 짐과 함께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span>. <span lang="ko">그들은 끔찍하다는 말이 걸맞을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span>. <span lang="ko">그것은 도살장이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고기와 달랐다</span>. <span lang="ko">적어도 그런 곳들은 깨끗하고 깔끔하게 살점을 발라내고</span>, <span lang="ko">피를 빼고 내장을 정리했으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동물들의 얼굴들은 뭔가에 놀란 듯 눈을 뜨고 있었으며 그 초점 없는 눈동자들에선 일말의 공포심이 전혀졌다</span>. <span lang="ko">짐 수레를 끌었을 게 분명한 앞선 여행객 일행의 말과 초식동물들은 온몸에 칼로 베듯이 심하게 갈라진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내장과 노란 체액은 너저분하게 가죽 밖으로 나와있었다</span>. <span lang="ko">여우 같은 동물들은 가죽이 깊게 파여 두개골의 분홍색 뼈가 보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무장하고 있는 여행객 들은 총을 꺼내기 바랍니다</span>. <span lang="ko">피가 신선한데 아직 강도들이 도망가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늑대 부사관이 고개를 돌려 여행자 일행에게 말했다</span>. <span lang="ko">그는 피를 앞발로 찍어먹어 보지 않고도</span>, <span lang="ko">바로 앞에서 냄새를 맡지 않고도 고기와 시체의 썩은 정도를 눈치챌 수 있는 듯 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어머니가 항상 그랬지</span>. <span lang="ko">오래된 도로를 순찰하는 이들은 경험만으로 사소한 것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생각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총 그러니까 무력을 가질 권리는 늑대 같이 제대로 된 육식동물들에게만 있었으니 아까 부사관이 말한 뜻은</span>, <span lang="ko">여행자 일행의 스테돌프와 갈색 곰 하나 그리고 여우 셋을 가리키는 말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여행자 무리의 동물들은 좀 더 안전한 여행길을 위해 굳이 시간을 기다려 가면서까지 군부의 스케줄에 맞춰서 이동했다</span>. <span lang="ko">안전에 대한 군부의 약속이 금이 간 건 문제였다</span>. <span lang="ko">그래서인지 갈색 곰은 짐짓 이 상황이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퍼커션 캡 블린더버스를 들고 일행의 뒤로 향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너희들은 내 부하를 도와서 앞으로 나와줬으면 좋겠군</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일행의 여우들과 스테돌프를 가리키며 말했다</span>. <span lang="ko">암사자는 거의 정확히 스테돌프의 붉은색이 살짝 섞인 푸른 눈을 노려보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신참 암사자가 완전히 고집불통의</span>, <span lang="ko">늘 그렇듯</span>, <span lang="ko">너무 고귀한 피를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span>, <span lang="ko">망상이 가득한</span>, <span lang="ko">그런 종류의 사자는 아니라는 점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만약 방적 기계 사이에서 넣는 한 방울의 석유 같은 융통성이 없었다면 암사자는 경험 있는 부사관이 자기보다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명령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그걸 가지고 훈계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했을 태니까</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전열의 다람쥐들이 난해한 표정으로 양 옆의 숲을 슬쩍 보며 정면을 조준하는 동안 스테돌프와 부사관 그리고 여우 셋은 사자를 따라 피 웅덩이를 밟고 시체들 곁에 바짝 다가갔다</span>. <span lang="ko">피 웅덩이의 질척하면서도 첨벙 하는 느낌이 양가죽 뒷발 보호대 안쪽으로 느껴졌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귀중품들이 다 그대로군</span>. <span lang="ko">짐들은 뒤져지지도 않았어</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죽은 여우가 품고 있던 은박 회중시계를 보면서 말했다</span>. <span lang="ko">부서진 수레위에 실려있는 여행자들의 짐은 금이 가고 부서지고 넘어졌지만 어디에도 내용물을 열고 금화나</span>, <span lang="ko">수공예품 그리고 기계장치를 가지고 간 흔적은 없었다</span>. </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렇다고 고기를 노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부사관이 말했다</span>. <span lang="ko">수레를 끌 때 쓰는 가죽 하네스</span>(Harness)<span lang="ko">가 여전히 몸에 붙어있는 죽은 일행의 말들과 초식동물들은 분명히 심한 상처가 있었다</span>. <span lang="ko">온몸 가득 어지럽게 칼로 베인 흔적이 말이다</span>. <span lang="ko">하지만 어디도 엉덩이 살이나</span>, <span lang="ko">허벅지 살 그리고 갈비뼈가 사라진 흔적은 없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칼에 배인 흔적 이외에 시체들에 난 다른 상처는 둥그런 구멍 모양이었고 그런 크고 작은 구멍들이 모여 이상하게도 집합체를 이루고 있었다</span>. <span> </span><span lang="ko">그리고 기이하게도</span>, <span lang="ko">또한 주변의 피 웅덩이와 대비되게도 피부는 마치 몸 속의 피가 빨려 사라진 것처럼 파랗고 창백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도로 왼쪽에 뒤엉켜있는 포식자들과 피식자들의 피는 웅덩이를 이르다 흘러 반대편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span>. <span lang="ko">그리고 숲은 대구경의 공성용 대포보다도 커다란 것이 지나간 듯 나무들이 휘어져 쩍 벌어져 있었다</span>. /<span lang="ko">훔친 대포를 쓴 것일까</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노상강도들이 군부에서 훔친 대포를 썼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지만 그들이 빽빽한 숲 전체를 헤치며 그렇게 큰 대포를 끌고 다녔을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span>. <span lang="ko">군부는 절대 공성포를 잃어버릴 만큼 단순한 조직이 아니었고</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피식자들 사이로 간간히 섞여있는 오소리나 여우 같은 포식자들의 시체는 스테돌프를 불편하게 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어디까지나 소모품 같은 피식자들과 귀중한 자원인 포식자들은 다르다고 알고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들의 주둥이 부서져 두 동강 나있었고 그 속으로 코를 이루는 연골과 혀가 보였다</span>. <span lang="ko">그리고 그들의 눈은 마치 눈물을 흘리듯 피를 흘리고 있었다</span>. <span lang="ko">얼굴 가죽이 벗겨져 겨우 종족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붉은 여우는 죽어 차가워진 속에 리볼버를 단단히 쥐고 있었다</span>. <span lang="ko">그들은 분명히 저항을 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잔혹한 도둑들이로군</span>. <span lang="ko">부사관 이 현장을 기록해 두도록</span>. <span lang="ko">이단 신문회에 설명한 아까의 그 불경스러운 종이들에 대해서도 잊지 말고</span>. <span lang="ko">그런데 말이야</span>, <span lang="ko">그자들</span>, <span lang="ko">노상강도들이 아직도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나</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말씀 드리기 죄송합니다만</span>, <span lang="ko">저도 이런 건 뭐라고 설명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span>. <span lang="ko">강도들이 단순히 살육만을 원했을 수는 있어도</span>, <span lang="ko">숲가에 난 뭔가가 뚫고 지나간 저 넓은 흔적은 그들이 만들어 낸 거라 보이지는 않는군요</span>. <span lang="ko">그들은 대게 두꺼운 참나무 뒤에서의 기습을 선호합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옛길의 노련함을 가진 부사관이 말했다</span>. <span lang="ko">그는 상관인 암사자에게 대답하는 동안에도 코트 속에서 클립보드를 꺼내 사건을 적어가고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가 살짝 훑어보니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적혀있었다</span>. [<span lang="ko">첫 번째</span>. <span lang="ko">왕령에 어긋나는 문서들</span>. <span lang="ko">이단 심문회의 조사 요청이 필요함</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두 번째</span>. <span lang="ko">특이사건</span>, <span lang="ko">노상강도의 습격</span>. <span lang="ko">그러나 재화와 고기가 약탈당하지 않음</span>. <span lang="ko">주변 나무들이 부서진 정상적이지 않은 흔적</span>. <span lang="ko">시신들의 상처는 총상이나 아이언 클로가 아닌 칼 그리고 둔기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는 도구로 보임</span>. <span lang="ko">송곳니 자국이 있음</span>. <span lang="ko">장소</span>: <span lang="ko">로프 쓰레드로</span>, <span lang="ko">프라이드 랜드시 초입 약 </span>6.5km <span lang="ko">근방</span>. <span lang="ko">추가 조사 필요</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흑연 연필로 적은 짤막한 글에는 </span>[<span lang="ko">감찰 부서 소관의 일반적인 조사</span>]<span lang="ko">이라는 단어가 두 줄로 그어져 지워져 있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가 읽은 불경스러운 종이를 언급한 부분에서 말이다</span>. <span lang="ko">사자가 태양의 교단을 끌어들여 일을 복잡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관철된 셈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북방 야만족인 스테돌프의 혈통이 문명 사회에 들어 온지도 십 수 세대가 넘었다</span>. <span lang="ko">그 동안 교회는 실수로 교단의 의식에 한 두 번 빠지거나 설교 때 대놓고 자는 것까지 봐줄 만큼 관대해졌지만 그들의 권위가 손상되는 일에 대해서 만큼은 여전히 민감했다</span>. <span lang="ko">괜히 그 종이를 집어 읽었다는 이유로 스테돌프는 짜증나게 교단의 동물들에게 시간을 빼앗길 터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 클립보드가 스테돌프의 마음을 잠시 사로잡았으나 곧이어 나타난 불안이 그 마음을 덮어버렸다</span>. <span lang="ko">뒤바뀐 소금기 가득한 바다의 조류처럼 말이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일반적으로 노상강도들이 하는 일은 약탈과 식사를 위한 초식동물의 도축 그리고 암시장에 그 둘을 내다팔아 금화를 버는 일이었다</span>. <span lang="ko">노상강도들이야 살육을 즐기는 종류들이었지만 일반 동물보다 궁핍한 그들이 낭비할 것은 거의 없었다</span>. <span lang="ko">그랬기에 노련한 부사관처럼 스테돌프도 이 사건을 결코 평범하게 느낄 수 없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의 마음은 안정을 원했지만 늑대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일말의 불안과 의혹은 포식자의 용감함을 빗겨나가 독소처럼 느리지만 확실히 의혹을 만들어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전체이동</span>. <span lang="ko">다시 속도를 유지할 것</span>. <span lang="ko">계속 움직이되 경계하도록</span>. <span lang="ko">여행자들도 마찬가지야</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신참 암사자가 드디어 이치에 맞는 말을 했다</span>. 6.5km. <span lang="ko">날은 저물어가고 불운한 일을 보았지만 그만큼만 걸으면 프라이드 랜드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슬며시 들고 있기 귀찮은 황동탄피 권총을 총집에 집어넣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 근처의 세 여우가 그러는 것처럼 언제든지 쏠 수 있게 들고 있는 게 낮겠다 싶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이 숲에는 뭔가 불안함이 존재했다</span>. <span lang="ko">이재는 스테돌프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span>. <span lang="ko">그의 다리는 마치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듯 뒷발을 굴렀다</span>. <span lang="ko">일행은 이동했고 곧 오래된 흙길의 다음 언덕에 도착했다</span>. <span lang="ko">그들은 죽어버린 다른 일행을 수습하지 않았는데 현장을 보존해야 했거니와 실제로 수습하려면 많은 말들과 그만큼의 호위대 그리고 빈 수레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길 양 옆을 둘러싼 숲에서 스산한 기운이 풍겨 나오기는 했지만 노상강도들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span>. <span lang="ko">잠시 고요해진 바람처럼 모든 게 다시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span>. <span lang="ko">포식자는 지배하고 피식자는 섭리에 따르고</span>. <span lang="ko">스테돌프와 같은 종류의 동물들은 여전히 사자나 고양이과 동물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그건 프라이드 랜드에서 감안해야 할 일이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러나 갑자기 뒤쪽 </span>50m<span lang="ko">쯤에서 거칠면서 하강하는 독수리 척탄부대의 활강소리보다도 높은 톤의 비명이 들려왔다</span>. <span lang="ko">정확히 다른 여행자 일행이 습격 당한 곳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여기서 다른 동물들을 지휘하고 계십시오</span>. <span lang="ko">제가 가서 확인하고 오겠습니다</span>. <span lang="ko">암사자여</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늑대는 현장 지휘관의 경험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span>. <span lang="ko">점점 어두워져 가는 초겨울 석양이 일행을 비췄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 권총 엠렛왕께서 살아 계시는 지금 시대에 만들어진 최신 군용이지</span>. <span lang="ko">어떻게 그런 물건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도 함께 내 부하를 따라 나섰음 좋겠군</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암사자가 스테돌프를 가리키며 말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이 상황을 좋게 생각할 수 없었다</span>. /<span lang="ko">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고 뒤로 되돌아가야 한다니</span>/ <span lang="ko">그는 생각했다</span>. <span lang="ko">하지만 사자의 명령을 거절할만한 좋은 핑계는 없었다</span>. <span lang="ko">암사자가 스테돌프가 들고 있는 구하기 어려운 군용권총을 보고 명령을 내린 이상 그녀는 스테돌프가 꽤 유용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span>. <span lang="ko">그렇지 않다면 단발식 황동탄피 권총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마지못해 부사관을 따라 뒤돌아 가야 했다</span>. <span lang="ko">음습함과 스산함이 있는 그 현장으로 말이다</span>. <span lang="ko">명령을 내리는 암사자의 얼굴은 석양의 그림자로 가려져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와 늑대 부사관 그러니까 늑대 둘 그리고 스테돌프보다도 더 마지못해 끌려 나온 다람쥐 둘이 다 마신 도토리 술병을 바닥에 던지며 뒤편으로 향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날카로운 소리의 진원은 부서진 수래 맞은편에서 났는데 분명히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말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span>. <span lang="ko">마치 성대를 초의 심지로 꼬아 불태우는 것 같은 비명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살아있었으면 왜 우리가 처음 발견했을 때 말을 하지 않은 거지</span>? <span lang="ko">끈질기고 지치지 않는 말 나으리</span>. <span lang="ko">대답해</span>. <span lang="ko">무슨 일이 있었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공포</span>. <span lang="ko">절망</span>. <span lang="ko">굶주림</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부사관의 질문에 몸이 차갑게 식어가며 벌어진 옷 사이로는 튀어나온 내장이 비치는 말이 소리쳤다</span>. <span lang="ko">말이 내는 소음은 어떠한 고문 틀로 만들어낼 수도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권총을 꽉 잡았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가 가진 단발식 황동탄피 권총은 장거리 사격에 알맞은 물건으로 스테돌프의 가문이 할머니의 할머니 대부터 군부에서 군인으로 봉사했기 때문에 스테돌프가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span>. <span lang="ko">정확히는 군인이었던 어머니가 선물한 물건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공포</span>. <span lang="ko">공포</span>. <span lang="ko">뒤섞이는 공포</span>. <span lang="ko">그것은 맥동하며 지금까지 살아있어</span>.” <span lang="ko">계속되는 부사관의 다그침에도 말은 입에서 침을 쏟아내며 기이한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자네 일행에서 응급 키트를 가지고 올 수 있겠나</span>? <span lang="ko">그것 첫 번째 수레에 있어 수레에 올라탄 담비 녀석에게 말하면 그걸 줄 거야</span>. <span lang="ko">빨리 가져와야겠어</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늑대 부사관이 스테돌프에게 말했다</span>. <span lang="ko">얼굴 가죽은 반쯤 벗겨지고 눈 하나는 터져버려 탁한 액체를 흘리는 말에겐 그게 필요했다</span>. <span lang="ko">말의 증언을 듣기 위해선 우선 치료가 필요했다</span>. <span lang="ko">그 순간 말이 끊어진 앞발 관절을 억지로 일으켜 새우 입을 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느낄 수 있어</span>. <span lang="ko">그게 지금 다가오고 있어</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말은 다시 쓰러졌고 하나 남은 멀쩡한 눈은 다시 뻥 뚫린 공허가 되었다</span>. <span lang="ko">강한 격류가 휩쓸고 지나가듯 갑자기 길에서 한기가 빨려 들어갔다</span>. <span lang="ko">어딘가로</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로저스</span>, <span lang="ko">베이컨 뒤를 맡아라</span>. <span lang="ko">보이는 게 있으면 쏴버리고</span>.” <span lang="ko">늑대 부사관이 두 다람쥐에게 명령했다</span>. <span lang="ko">다람쥐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무저갱 같은 길 뒤편을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다시 분대와 합류해야겠어</span>. <span lang="ko">걸음을 서둘러야지</span>. <span lang="ko">안 그런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폭풍처럼 습기 있는 따듯함이 한기가 빨려 들어간 빈 공간을 대신하기 시작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런데 왜 이 쥐 녀석이 우릴 따라와있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분대장 늑대와 스테돌프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가 우연히 그들 뒤에 누군가의 유품인 피 묻은 은박 시계를 들고 있는 쥐를 보았다</span>. <span lang="ko">그 쥐의 재킷 아래는 다람쥐들의 것보다 조금 큰 구경의 하모니카 권총이 달려 있었다</span>. <span lang="ko">습기 때문인지 피곤함 때문인지 스테돌프는 그 쥐가 기이하면서도 기묘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span>. <span lang="ko">하지만 다시 보니 평범한 회색에 때가 탄 하얀 셔츠와 붉은 재킷을 입은 평범한 쥐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포식자 노상강도들이 작은 동물들을 부하로 부린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경우는 달랐다</span>. <span lang="ko">이 쥐는 여행자 일행에 속해 있었던 시종일관 급해 보이는 표정을 짓던 그 쥐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재가 뭔가 나쁜 짓을 저지르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span>. <span lang="ko">그냥 시계가 버려두기엔 값비싸 보여서</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쥐가 당황해 눈을 둥그렇게 뜨며 말했다</span>. <span lang="ko">그 쥐의 더러움만큼이나 얼핏 교활해 보이는 목소리는 부드러운 낭랑함의 흔적이 남아있었다</span>. <span lang="ko">하지만 이 쥐는 지금 도둑질을 했으며 피식자에게는 불법인 총기까지 소지하고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감히 이런 중요한 자리에 끼어들어 함부로 물건이나 줍고 있었다니</span>. <span lang="ko">그리고 네놈이 들고 있는 그 총은</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저기</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쥐가 소리쳤다</span>. <span lang="ko">빠른 열기와 함께 순간의 스침으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 거대한 것이 부사관과 스테돌프를 지나쳤다</span>. <span lang="ko">그건 금방 방향을 틀어 나무가 찢어지는 거대한 소리와 함께 숲 안으로 들어가버렸다</span>. <span lang="ko">옛길에 익숙한 부사관이 가슴에 매고 있던 표준 군용 바늘총을 잡아들던 순간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형체가 잠깐 멀리 떨어진 일행들 사이로 보였다</span>. <span lang="ko">제대로 가늠할 수 없었으나 그것은 곳 다시 사라졌고 순간 멀쩡해 보이던 언덕 위 암사자의 머리가 아무런 소리도 없이 몸 쪽에서 분리돼 떨어져 나갔다</span>. <span lang="ko">피가 뿜어져 나왔고 머리 없는 몸통이 잠시 앞으로 움직이다가 고꾸라졌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습격이다</span>. <span lang="ko">총을 쏴</span>.” <span lang="ko">부사관이 멀리 떨어진 일행에게 소리쳤다</span>. <span lang="ko">날씨는 밤이 되었는지 어두워졌고 이상한 보랏빛 광채와 함께 하늘의 별이 빛났다</span>. <span lang="ko">이렇게 갑자기 한밤중이 될 일은 없었다</span>. <span lang="ko">아무리 겨울이라지만 아직은 초저녁이었다</span>. <span lang="ko">이해할 수 없는 일은 순식간에 드높은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한 죽은 사자의 몸뚱이처럼 칼날 같은 바람의 움직임과 함께 벌어졌다</span>. <span lang="ko">저 언덕에서 십 수 게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뛰어요</span>. <span lang="ko">자</span>, <span lang="ko">어서 서둘러서</span>.” <span lang="ko">쥐가 소리치며 마치 집단주의 본능에 이끌리듯 남아있는 일행을 행해 달렸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와 부사관도 그렇게 했다</span>. <span lang="ko">부사관은 자신의 바늘총을 단단히 잡으며 일행을 지휘하기 위해</span>. <span lang="ko">스테돌프는 혼란 속에서</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어떤 존재가 있었다</span>. <span lang="ko">무더운 습기와 차가운 한기가 칼날 같이 뒤섞이는 존재가 저 멀리 일행들 사이에서 날뛰고 있었다</span>. <span lang="ko">그들이 한 걸음을 뛸 때마다 총성의 숫자는 잦아들었고 비명소리는 늘어갔다</span>. <span lang="ko">군부의 다람쥐들은 사방으로 총을 난사했고 주위는 다급한 스컹크들이 무작위로 쏘아 올린 독소탄에 오염 돼 매퀘 한 구름이 시야를 가렸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마침내 다람쥐들은 물론 한 마리 있던 담비의 비명소리조차 멎은 다음에야 셋은 미쳐 도망가지 못한 여행자 무리에 낄 수 있었다</span>. <span lang="ko">일행들 중에 강인한 육식동물이 끼어 있었음에도 일행 모두는 마치 겁먹은 초식 동물처럼 한 군대에 모여있다</span>. <span lang="ko">이건 공포였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다람쥐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로저스</span>, <span lang="ko">베이컨 뛰어</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쥐와 부사관이 동시에 외쳤다</span>. <span lang="ko">그러나 큰 동물에 걸음에 맞추지 못한 채 뒤쳐졌던 두 다람쥐의 몸통은 잠깐 하늘로 날라가더니 이내 조각이 되어 흩어져버리고 말았다</span>. <span lang="ko">동물들은 독소탄의 매스꺼운 냄새를 맡으며 따가운 눈을 부여잡고 혼란스러워 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이번엔 그것이 하얀 독소탄 구름 사이를 느리게 지나갔다</span>. <span lang="ko">곰이 블린더버스로 커다란 납 구슬 산탄들을 쏘아버렸지만 그것을 멈추진 못했다</span>. <span lang="ko">그것은 일행의 정 중앙을 지나면서 마치 출산의 자취를 남기듯 끈적이는 타르 같은 점액을 남겼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일행의 절반이 쓰러졌다</span>. <span lang="ko">먼저 습격을 당했던 불안한 여행객들과 같은 모습으로 칼로 배듯이 심하게 갈라진 상처와 이빨자국들 또 뭔가 둥그런 집합체들에게 피를 빨린듯한 원형의 자국들</span>. <span lang="ko">똑같았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눈 점막을 자극하는 메케한 독소탄에 저항하면서 겨우 눈을 떴다</span>. <span lang="ko">부사관은 일행의 주위를 도는 그것을 잡으려 바늘총을 조준하고 장전했지만 실패했다</span>. <span lang="ko">곰이 다시 산탄을 장전하려던 순간 그것이 곰의 팔과 총을 날려버렸다</span>. <span lang="ko">곰은 비명을 질렀고 다음순간 먹이로 집어 삼켜졌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돌프는 눈앞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일행들을 덮치는 그것을 봤을 때 심장이 멎는 듯 했다</span>. <span lang="ko">그것은 제대로 된 형체가 없었다</span>. <span lang="ko">아니 형체를 말한다면 너무 끔직할 터였다</span>. <span lang="ko">수 많은 눈이 달린 털 없는 촉수로 된 매끈한 머리가 언뜻 보였다</span>. <span lang="ko">촉수는 살을 가르고 부속지는 피를 빨았다</span>. <span lang="ko">그 끔찍한 것이 스테돌프의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스테들프 옆에 있던 부사관은 가슴이 뚫리며 쓰러졌고 스테돌프는 어떻게든 총을 쏴 그것의 눈알 하나를 맞췄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span>. <span lang="ko">여행자 일행과 호위대는 끝장났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가 마지막이었다</span>.</span></font></p><font size="2"> </font> <p class="MsoNormal"><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바탕', serif;"><span> </span><span lang="ko">그들은 옛길의 진부한 위험과 마주친 게 아니었다</span>. <span lang="ko">그들은 공격한 대상은 이세상에 있어야 할 존재가 아니었다</span>. <span lang="ko">스테돌프의 마음은 공포에 잠식돼 혼미해졌고 그는 울고 웃으며 벗어날 수 없는 보라 빛 어둠 속에서 정신을 잃었다</span>.</span></font></p> <br> 이야기의 세계관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배경도 있겠지만, 갑자기 사건에 휘말린다는 전개를 위해서 장소를 옛길(The Old Road)로 정했습니다. 초식동물들의 삐라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두 주제 모두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다루게 될 문제어서 집어넣었습니다.<br> 그리고 저번 처럼 완성본은 영어로 낼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초벌본을 한국어로 쓰는게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제게는 더 편안하네요. 다 쓰고 셀프 번역을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작품 속 몇몇 단어들은 일부러 영어로 같이 표기해 두었습니다.<br><br> 그럼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r><br>  <br>
    KardienLupus의 꼬릿말입니다
    오유를 다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4/13 19:10:10  175.123.***.178  밤새우기싫소  77161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1
    포게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 시즌 1부터 포니를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2] 창작글 KardienLupus 19/06/25 15:39 80 1
    770
    그림 그리시는 분들 중에 레고 미니 피규어 협업 하실 분 찾습니다. 창작글 KardienLupus 19/06/12 21:00 100 2
    769
    포니 그리시는 분들 중에 레고 미니 피규어 협업 하실 분 찾습니다. [3] 창작글 KardienLupus 19/06/12 20:56 81 0
    768
    몇년전 절 자살직전에서 살려내셨던 분을 찾습니다. [2] KardienLupus 19/06/12 01:40 160 2
    767
    몇년전 절 자살직전에서 살려내셨던 분을 찾습니다. [3] KardienLupus 19/06/12 01:34 183 2
    766
    몇년 전 포니게에서 자살직전인 절 살려내셨던 분을 찾습니다. [5] KardienLupus 19/06/12 01:29 159 2
    765
    몇년전 절 자살직전에서 살려내셨던 분을 찾습니다. 베오베 부탁드립니다. [41] KardienLupus 19/06/11 19:44 1761 21
    764
    라이온킹 시리즈의 자연의 섭리에 대한 고찰과 제가 쓰는 소설 이야기. 창작글 KardienLupus 18/06/05 18:45 42 1
    763
    (소설/교정본) Who Become Meat? 1.4 창작글 KardienLupus 18/06/04 02:51 90 0
    762
    (소설/수정본) Who Become Meat? 1.3 [1] 창작글 KardienLupus 18/06/03 06:41 59 0
    761
    (소설/수정본) Who Become Meat? 1.2 (2차 수정) [4] 창작글 KardienLupus 18/05/28 14:23 55 1
    760
    (소설/검수본) Who Become Meat? 1.1 [5] 창작글 KardienLupus 18/05/28 05:46 72 1
    759
    (질문)좀 더 수인(퍼리)스러운 이야기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창작글 KardienLupus 18/05/25 19:43 43 0
    758
    글을 다시 쓸때 부담감은 쉽게 없앨 수 없네요. 창작글 KardienLupus 18/05/24 04:37 82 2
    757
    Who Becomes meat 1.4 + 이야기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창작글 KardienLupus 18/05/23 00:22 46 1
    756
    게임 리뷰 - 프로스트 펑크 KardienLupus 18/05/14 21:17 157 6
    755
    글쓰기의 근황 과 게임 프로스트 펑크 리뷰. [2] 창작글 KardienLupus 18/05/14 21:09 36 2
    754
    Who becomes meat? 의 글쓰기 조언 부탁드립니다. [11] 창작글 KardienLupus 18/04/25 00:35 61 3
    753
    Who becomes meat? 1.3 창작글 KardienLupus 18/04/22 06:59 72 1
    752
    Who becomes meat? 1.2 창작글 KardienLupus 18/04/18 00:31 38 0
    Who becomes meat? 1.1 창작글 KardienLupus 18/04/13 19:05 53 1
    750
    Who becomes meat? 1.2 글 비평 부탁드립니다. 창작글 KardienLupus 18/02/02 18:54 234 0
    749
    Who becomes meat? 1.2 글 비평 부탁드립니다. KardienLupus 18/02/02 18:34 35 1
    748
    Who becomes meat? 1.1 (수정본) [7] 창작글 KardienLupus 18/02/02 18:26 38 4
    747
    Who becomes meat? 1.1 글 비평 부탁드립니다. [2] 창작글 KardienLupus 18/02/01 07:16 611 3
    746
    Who becomes meat? 1.1 글 비평 부탁드립니다. [3] 창작글 KardienLupus 18/02/01 07:13 69 2
    745
    다키스트 던전 플레이어들을 위한 자동 보급 가이드 사이트 [1] 펌글 KardienLupus 18/01/06 15:01 185 4
    744
    Enlighten사의 비행선 블록을 구매했습니다. 창작글 KardienLupus 18/01/04 13:29 77 2
    743
    항아리 게임 Getting over it 2분 4초대 스피드런 [1] 펌글 KardienLupus 17/12/31 11:10 156 1
    742
    키보드와 마우스 살만한 컴퓨터 판매 사이트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1] 본인삭제금지 KardienLupus 17/12/29 19:13 60 1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