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1. 읽고 나서 드는 의문. (질문)</div> <div><br></div> <div>저항할 수 없는, 그 광기와 공포와 죽음 그리고 멸망만이 우리의 미래라면 우리는 대체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2. 감상.</div> <div><br></div> <div>시작은 스티븐 킹이었고, 이벤트 호라이즌이었습니다. 명작가요, 걸작이죠.(제 기준에서요!)</div> <div><br></div> <div>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공포 장르를 좋아했고 그에 관한 영화와 글들을 읽어왔습니다.</div> <div>어떤 정보가 있어서도,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사람들이 있어서도 아니었습니다.</div> <div>그냥 그렇게 공포와 관련된 작품들을 찾고 읽고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러브크래프트가 등장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떤 부분에서는 그가 공포의 근원과도 같게끔 느껴지더군요.</div> <div>무진 애를 써도 헤어나올 수 없는 그 미망과도 같은 공포의 세계라니.</div> <div>저는 코스믹 호러라는 그 절망이 주는 매혹에 한동안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아득한 미지의 공포,</div> <div>그리고 그걸 이야기하는 강력한 단편의 압축된 흡입력.</div> <div><br></div> <div>쓰다보니 뭔가 책을 광고하는 문구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만, </div> <div>아무튼 제가 계속 러브크래프트의 책을 읽고 또 읽는 이유는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은 쉬이 적응해버리죠. </div> <div>그걸 두고 성장이라고 하는데, 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div> <div>많은 것들이 재미 없어져 버리거든요. 공포 역시 적응하게 됩니다.</div> <div>이미 알아버리고 그걸 이해해버리는 순간, 공포의 깊이는 얕아집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러브크래프트라는 작가가 그런 측면에서 인간을 깊게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공포라는 감정, 인간을 움직이는 아주 큰 동기이자 원동력. 그걸 제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범접할 수 없는 존재를 만들어낸거죠. 그들이 숨쉬는 압도적인 미지의 세계를 말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래서 당시 팬들이 부럽기도 합니다.</div> <div>그 시대에서 그의 작품들을 읽었다면 더 공포스러웠을 수도 있겠죠.</div> <div>현대는 정보의 바다잖아요. 막상 자기가 겪기 전까지는 모든 일이 다 익숙한, 들어본 그런 시대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아무튼 무섭고 먹먹하면서도 저항불가라는 그 일방적인 절망을 자꾸 맛보는 이유가 뭘까요.</div> <div>저는 마음 한구석에 이런 생각이 있거든요. 어차피 내가 이해도 못할 놈들, 올테면 오라지.</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런 말하면 진짜 이상한 사람 소리 들을수도 있겠지만, 전 <span style="font-size:9pt;">그의 글에서 광기가 느껴지거든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등장인물들이 미쳐가는게 아니라 작가가 미쳐간다는 느낌이요.</span></div> <div>글이 그 절망의 대상들을 다루는 방식을 가만히 보면, 그 경이로움과 괴기스러움을 찬양한다는 느낌이 들어요.</div> <div><br></div> <div>머리가 쭈뼛서죠. 그것도 꽤 짜릿한 경험이긴 합니다. 독서에서 짜릿함이라니, 이거 최고 아닙니까.</div> <div><br></div> <div>무식하면 용감하다고,</div> <div>이해를 못해서 무섭고 절망하고 공포가 되듯,</div> <div>저 역시 무지 덕에 그 절망도 재미로 여기고 한치 앞을 헤어리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그의 글에 빠져드나 봅니다.</div> <div> <div><br></div> <div>그럼, 공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 </div> <div>사랑이 넘치는 러브크래프트 작품과 함께 괴기 잘 구워 드시길 바랍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ps. 저 이미 황금가지본을(번역으로 쓴소리 많이 듣는) 집에 소장 중이라 그거 읽고 감상평 씁니다.</div> <div>평소에도 잠 안오면 자주 읽곤 합니다. 황당한 꿈 꾸기 딱 좋은 책이거든요! 추천추천!</div> <div>감상문은 레포트나 어디 대학교 장학금 대회 쓸 때나 써보고(전형적인 줄거리, 감상 쓰고 전공분야 연결하는 글쓰기)</div> <div>근래 쓸일이 없었는데, 마침 이 곳에서 좋은 취지가 있길래 일기 쓰듯 편하게 맥락없이 주절주절 감상평 써봅니다. 허허.</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