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oncinnity <div>불일치, 부조화, 부적합</div> <div><br></div> <div>kent-bugle </div> <div>구식의, 한물간 *key bugle</div> <div><span style="font-size:9pt;">* 키 6개의 유건(건반이 있는) 나팔</span></div> <div><br></div> <div>Teutomania</div> <div>독일 혹은 독일인 특유의 집착(...?)</div> <div><br></div> <div><br></div> <div>시작부터 이런 어려운 주제가.</div> <div>------</div> <div><br></div> <div> 내 가족사를 말하자면, 절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내 부모님은 서로 국적이 달랐다. 아버지는 독일인,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었다. 정작 내가 자란 곳은 영국이었다. 프랑스 혼혈이라는 점은 문제되지 않았지만, 독일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불운이었다. 내 주위엔 유독 차별주의자가 많았기 때문이다.</span></div> <div> 어릴 적, 아버지는 일을 하기 위해 모국에 남았기 때문에 나는 어머니와 둘이서 자라났다. 하지만 어머니 역시 나를 그리 보살펴줄 순 없었다. 내 어머니는 집에 오면 항상 무언가를 하셨다. 지금까지도 왜 그랬는지는 안 알려주셨지만, 그렇게 무언갈 하다 해가 지면 나를 재우러 오셨다. 밥이나 목욕은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게 시간을 쏟지 않는 만큼 다른 문제에 관여하시진 않으셨다.</div> <div><br></div> <div> 내가 처음 학교에 갔을 때, 나는 평범하게 지냈다. 친구도 몇 생겼고, 공부는 지지리도 안 했다. 그 대신 나는 악기에 관심을 가졌는데, 학원에 다니거나 선생님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엔 집에 있는 악기를 만져보고 소리를 내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몸이 자라 더 무거운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되고, 경험과 손재주가 늘어가며 학원을 다닌 아이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div> <div> 어느 날은 생일을 맞아 아버지가 왔었는데, 아버지는 우연히 내가 악기를 다루는 걸 보고 내게 물으셨다. 그리고 내 대답을 듣자 어머니와 상의를 해서, 내가 악기 학원에 다니도록 설득해주셨다. 그러고 아버지는 한동안 오지 않으셨고, 어머니는 언제나처럼 나를 내버려두었다.</div> <div><br></div> <div> 학원은 크고 사람은 많았고, 많은 선생님들이 내게 친절히 악기를 가르쳐주었다. 같은 수업을 듣는 몇몇 아이들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이 자기 의지로 온 게 아니었지만, 실력은 나보다 뛰어났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보고 부러워하며 계속 말을 걸었는데, 그 아이들은 그걸 달갑지 않게 여겼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다들 귀찮아 한 정도였고, 딱히 해코지를 당한 적은 없었다.</div> <div> 내 국적이 문제된 건 한참을 지나 학교를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을 때였다. 나는 끈질긴 설득과 아버지의 도움으로 음악을 전공하기로 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내 집안에서 결정했다는 뜻이다. 난 공부보다는 연주에 관심이 컸기 때문에 시험관 앞에서 직접 연주를 하는 식으로 시험을 보아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험을 목표로 해서 가르치는 학원에 다닐 필요가 있었고, 난 거길 다니기로 했다.</div> <div><br></div> <div> 학원을 다니면서 나는 평소대로 지냈다. 주변 사람들도 다들 나보다 연주를 잘 했고, 나도 붙임성 좋게 아무에게나 말을 걸고 다녔다. 같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전보단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선생님은 반대였다. 새로 만난 선생님은 항상 하루 빨리 여길 뜨는 게 너희들의 임무라며 서로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나는 눈엣가시로 여기셨다. 수업의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수업보다는 잔소리가 더 많아서 수업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배우는 게 빠르지 않았기에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div> <div> 그런데, 어느날 모두가 모여서 합주 연습을 했다. 악기는 자유로이 가져올 수 있었다. 피아노 같은 악기라면 있는 걸 써도 됐지만, 나는 어릴 적 자주 연주하던 나팔을 가져왔다. 그러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네 악기는 불협화음에 가깝다고, 어째서 그런 골동품을 들고 온 것이냐고. 그렇게 몇 번의 연주를 실패하자 선생님은 나에게 화를 내셨다. "그놈의 집착은, 그 낡아빠진 고철덩어리 좀 버리면 안 되겠니? 하여간 빌어먹을 제국주의자 같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이어쓰기<span style="font-size:9pt;">…</span></div>
카타클리즘 연재 진행중 - 겜토게에서 나의 아포칼립스 답사기를 검색하세요!
미흡하긴 하나 취미로 소설 연재중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부디 잘 쓸 수 있기를...
http://novel.munpia.com/63926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1160275
외쳐 미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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