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무언가 글을 써보자 하면, 항상 끝으로는 잔잔한 여운이 남았다. <div> <div> 지금 쓰고 있는 소설도, 학창시절 백일장에 써낸 글도, 심지어는 조금이나마 진지한 구석이 있다면 인터넷에 올린 댓글들도 그런 구석이 있었다.</div> <div>항상 그랬다. 나는 그런 글을 볼 때마다 글이 이어져야 할 듯 하면서도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다양한 감정이 섞여들어갔지만 차마 말로 다하지 못한 걸 알고 있었다. <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그런 글들이 전부 감성에 젖어 쓴 글은 아닐 터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칭찬을 받을 때마다 항상 생각했다. 어느 사람은 나보다 못하는구나. 칭찬을 받을 정도라면 나는 많은 사람들 위에 있겠구나. 실제로는 그 분야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도 전부 포함해야 상위권에 오르긴 하겠지만. 하지만, 그런 무지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div> <div><br></div> <div> 예를 들어, 글이 그렇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쓰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용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글에 재주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작가로서의 인지부조화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div> <div><br></div> <div> 여운이 남는 것도 항상 그렇다. 조금이라도 진지한 느낌이 묻어나는 글이라면 숨은 어두운 감정과 그로부터 피어나는 여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모두가 나만큼 글을 잘 쓰지는 않을 터이다. 나보다 잘 쓰는 사람은 차고 넘치겠지만, 나보다 못 쓰는 사람은 더욱이 많을 터였다.</div> <div><br></div> <div> 그런데도 그런 사람들의 글에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저 글이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일까. 생각해보면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는 글들도 있다. 그리고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그 안에 숨은 감정을 찾아낼 수는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심리치료사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div> <div><br></div> <div> 그렇다면 글재주가 없는 이들의 글에서 여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항상 못 쓴 스토리를 보자면, 몰입이 안 된다, 작위적이다 하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리고 여운이 남는다는 말은 항상 몰입이 되는 작품에 따라붙었다. 하지만 몰입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다. 아무리 주인공이 흑발 벙어리여도, 스토리가 엄청나게 잘 짜여졌어도 몰입이 안 되는 사람은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여운을 느끼지 않는다.</div> <div><br></div> <div> 난 글을 쓸 때는 항상 고민을 거쳐가며 썼다. 완벽주의적인 구석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아무튼 난 그랬다. 그리고 난 항상 그 끝에 여운을 느꼈다. 글을 쓰면서도, 퇴고를 하면서도, 나중에 다시 읽어볼 때도 그랬다. 고민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고, 생각에는 여러 감정이 담기기 마련이다. 어쩌면 그런 고민에 감정을 담게 된 것일까. 아니면 항상 집중되고 감성적인 상태에서 읽었기 때문일까. 누군가 내 글을 본다면 여운을 느끼리라 확신할 수도 없고, 내가 다른 누군가의 글을 몰입하여 읽는다고 여운을 느낀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다만, 나는 적어도 내 글에서는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div></div>
자, 시작이도다!
미흡하긴 하나 취미로 소설 연재중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부디 잘 쓸 수 있기를...
http://novel.munpia.com/63926
외쳐 미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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