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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6583
    작성자 : 최카피
    추천 : 1
    조회수 : 306
    IP : 1.236.***.5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0/08 14:20:22
    http://todayhumor.com/?readers_26583 모바일
    전자책 제작자의 분투기 4화
    <div style="font-family:dotum;">4화</div> <div style="font-family:dotum;">거기서 부터 우리가 출현하는 분량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우리의 배역은 인신매매범 또는 범죄자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길에서 여자를 납치하고 번 돈으로 유흥가에서 탕진하는 배역.</div> <div style="font-family:dotum;">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씬이 추가 될 때마다 상황만 설명해주었고, 특별한 연기력을 요구하지도 않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공원에서 여자 엑스트라 둘을 납치하는 씬을 찍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 길을 걷는 두명의 여인을 헝겁으로 입을 막으면 두명의 엑스트라가 기절하는 씬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다음은 공원이 아닌 길거리로 옮겼다. 길에서 걷는 두명의 여인을 기절시켜 봉고차에 옮기는 씬.</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리고 근처 노래방으로 옮겨져서 그녀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유흥 주점에서 일하는 씬.</div> <div style="font-family:dotum;">여자들 없이 범죄자 셋이서 범죄를 모의하는 씬.</div> <div style="font-family:dotum;">전체 씬은 대략 이렇게 8~10개 정도의 씬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오전 10시에 만나 잡담을 나누고 전체 촬영은 오후 11시 정도가 되어서야 끝났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아까 아파트에서 보다 전문적인 단역은 1시간이나 촬영을 했을까?</div> <div style="font-family:dotum;">다른 사람들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11시에서야 촬영이 끝났다. 씬 자체로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 아니었지만 장소가 배경이 되는 저녁이나 노래방 씬등으로 저녁까지 촬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 때 잠깐 엑스트라로 출현하며 그들과 대화를 하고, 옆에서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며, '실제 방송 연출이 어떻게 진행되겠구나.' 감을 잡을 수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영상 장비와 오디오 장비의 정확한 운영 방법은 모르지만 풀샷이나 무빙샷 또는 원샷 투샷 등이 왜 필요한지 개념이 잡혔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이런 개념은 차후에 전자책을 제작할 때 매우 유용할 것 같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또 방송 촬영 후 편집을 우리 팀장이 맡으면서 실제 방송 촬영 편집도 조금을 알 수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물론 케이블 방송과 정규 방송이 차이는 있다고 들었지만 말이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런 촬영에 엑스트라로 한번 더 출현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모든 촬영이 끝나고 편집을 마친 후 방송국에 납품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방송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우리가 나오는 분량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는데, 정말 악당 같았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사실 연기도 별로 필요 없었고, 그냥 납치하는 씬과 노래방에서 주절거리는 씬이어서 기대도 안했지만 실제로도 너무 적은 분량이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찍은 분량 치고는 10초도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도 쪼개져서 나오니 다른 사람들은 내가 나오는 분량을 알 수도 없을 것이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지인 몇 명한테 말까지 해놨는데, 부끄러울 정도였다. </span><span style="font-size:9pt;">그렇지만 그런 일은 많지 않았다. 당시에 종편 채널이 가동되며 운이 좋게 우리에게 그런 일이 온 것이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그래도 그런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은 중요했다. 실제 실무를 돈을 벌면서 경험해보았다는 측면에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그런 일까지 했지만 우리의 재정은 그리 넉넉해지지 않았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매달 통장은 지출로 마이너스로 향했고, 아까 말한 공모전까지 진행해야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몇번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친해진 우리는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업계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서 모두 합의를 거쳤고, 그냥 우리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대략 시나리오가 잡혀 있는 콘텐츠라 책을 한 권 구입하고 어떤 방향과 어떤 느낌으로 제작할 지 회의를 진행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00야 이런 방향이 어때?"</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난 그건 아닌 것 같은데?"</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넌 어떻게 생각해?"</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책을 읽어봤는데, 원작이 일본 소설이더라고요. 좀 공포물이고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은 일본 공포물 느낌이 좋을 것 같아요. 촬영이야 촬영팀이 할테니까. 우리 느낌만 말하고요."</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전체 콘티도 촬영 일정도 장소도 우리가 섭외를 해야했다. 그래야 비용이 적게 드니까.</div> <div style="font-family:dotum;">다행히 나의 동서가 촬영장비를 렌탈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사실 그 전까지 잘 몰랐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나름 업계에서 인지도도 있는 회사였음에도 그리 친하지 않아서인가 동서가 그런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동서는 가족 DC로 50%까지 할인해서 장비를 대여해주었다. 그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5DM2라는 장비와 거치대, 소니 무선 마이크 셋트 그외 몇 가지 악세사리 원래라면 100만원 정도에 대여가 가능한 장비 셋트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하루에 45만원에 대여를 해주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보통 촬영 장비 렌탈은 촬영팀이 알아서 구해오는데, 견적을 받아보니 80만원 정도라는 이야기에 수소문을 해서 대체할 수 있는 장비는 대체해서 렌트하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서해쪽에 펜션이 모여 있는 곳에 펜션을 빌렸다. 성수기가 아니라서 하루에 15만원에 빌릴 수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 스케쥴은 총 이틀, 장비 대여료와 펜션 렌트비만 100만원 가까이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공모전에 대상을 받아도 손해가 나는 프로젝트 였지만 그래도 모두가 진행하고 싶어하는 프로젝트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 당일 장비 대여로 물품을 인수 받고 촬영지로 향했고, 다른 이들은 그곳에서 합류하기로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엑스트라 섭외가 어려워 대표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서 데리고 왔다. 그의 전직장에 동료였다고 소개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전문 배우가 아니라서 연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외모도 이쁘고 일반인 치고는 연기도 할 줄 알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날은 창업 후 처음 가져보는 회식이기도 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펜션은 꽤 컸었다. 요즘 이런 펜션이 인가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인 영화를 찍는 촬영팀도 많이 온다는 이야기였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성인 영화 찍으러 오셨나봐요?"</div> <div style="font-family:dotum;">"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촬영하시는 것 보니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div> <div style="font-family:dotum;">옆에 펜션에 놀고 있는 남자들이 말을 걸었다. 우리 촬영에 여자가 둘이 있으니 그렇게 오해를 한 듯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여기가 성인 영화 찍으로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div> <div style="font-family:dotum;">"그래요? 그런 것은 아니고, 뮤직 비디오 같은 것 찍으러 왔어요."</div> <div style="font-family:dotum;">북트레일러를 설명하는 것은 어려웠다. 뭐라고 설명하랴?</div> <div style="font-family:dotum;">'책을 홍보하는 영상찍으로 왔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당시만 해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일이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뮤직비디오가 좋은 표현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남자들만 놀러와서일까. 부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남의 속도 모르고...</div> <div style="font-family:dotum;"><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첫날 촬영은 금방 끝났다. 실내 촬영이라 한정적인 촬영이었고 전체 씬이 15분 정도라 금방 끝났다. <span style="font-size:9pt;">실외 촬영은 다음날 찍기로 하였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촬영이 일찍 끝나고 우리의 회식이 시작되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최카피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s://scontent.xx.fbcdn.net/v/t1.0-1/p160x160/10172693_672507469475846_2671587915810642981_n.jpg?oh=da2dace5486cc4c34a53e66cb13e2232&oe=58654644" alt="10172693_672507469475846_26715879158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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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8 17:06:37  1.231.***.156  쪽빛구름  66045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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