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span><div><span></span> </div> <div><span></span> </div> <div><span></span> </div> <div><span><이 감상문은 책의 전체 내용이 아닌 책 중에 '판다 아주머니'에게 초점을 맞춰 쓴 글입니다></span></div> <div><span>지독하게 슬픈, 하지만 끝까지 인내하다 스러져간 사람의 이야기.</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다른 것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판다 아주머니.</span></div> <div><span>----------------</span></div> <div><span>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구하러 나간 사이, 눈 위에 찍어 놓은 판다의 발자국을 쫓아 동굴까지 따라온 자들이 판다의 어린 새끼들을 모조리 잡아갔거든.</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그해 겨울부터 판다는 눈이 내리면 나무 위로 올라가는 거야. 자신의 발자국을 눈 위에 남기지 않으려고..... 판다의 이상한 행동은 판다가 만든 게 아니라 판다의 상처가 만든 거잖아.....</span></div> <div><span>------------------</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울어도 돼.</span></div> <div><span>지치면 멈춰도 돼.</span></div> <div><span>때론 예민해 지기도 하고,</span></div> <div><span>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할 때도 있고</span></div> <div><span>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상해 보이는, 과민해 보이는 행동을 하더라도,</span></div> <div><span>넌 잘못된게 아니야.</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그동안 받아온 상처들이,</span></div> <div><span>그동안 부딪히지 않기 위해 회피하던 행동들,</span></div> <div><span>약한 나를 지키기 위한 날선 말들이</span></div> <div><span>지금의 너와 나를 만든 거야.</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잠시 쉬었다 가자.</span></div> <div><span>무리하지 않아도 돼.</span></div> <div><span>너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야.</span></div> <div><span>너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어.</span></div> <div><span>이 사회구조에서도,</span></div> <div><span>너를 대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도,</span></div> <div><span>어렸을 적부터 받아왔던 교육들도,</span></div> <div><span>모두 조금씩 책임이 있는 거야.</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모든 것을 네 잘못으로 돌리지 않아도 돼.</span></div> <div><span>네가 받은 상처,</span></div> <div><span>상처를 숨기기 위해 해왔던 말과 행동들,</span></div> <div><span>그 상처에 생긴 고름들,</span></div> <div><span>그것을 조금이나마 닦아주고 싶다.</span></div> <div><span>같이 눈물을 흘리며 안아주고 싶다.</span></div> <div><span>잠시동안 내 품에서 마음껏 울게 하고 싶다.</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더 이상 나무 위를 올라가지 않아도 돼.</span></div> <div><span>더 이상 발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굶어가며 나무 위에 있지 않아도 돼.</span></div> <div><span>내가 옆에 있어줄게.</span></div> <div><span>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게.</span></div> <div><span>너의 굶주린 배를 채워줄게.</span></div> <div><span>부디 나의 날개로 너의 고름을 닦아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해.</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취업난, 뉴스에서 들려오는 분노조절 장애로 인한 사건들, 경제난으로 인한 가슴아픈 사연들... 그걸 보며 개인의 노력으로만 치부하던 때가 있었다.</span></div> <div><span>단지 노력이 부족하다고,</span></div> <div><span>경쟁에 낙오 되지 않기 위해 무슨 준비를 했냐고,</span></div> <div><span>이런 날선 생각들을 하던 때가 있었다.</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이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span></div> <div><span>개인의 노력,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그냥 어처구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고,</span></div> <div><span>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보게 되었다.</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그런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span></div> <div><span>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을 때 의지할 곳은 어디인가.</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다시 한번 내가 사는 이 세상이 결코 나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span></div> <div><span>저마다 살기위해, 행복해 지기위해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다.</span></div> <div><span>그 와중에 외롭고, 지쳐서 이제는 주저앉고 싶고, 잠시동안 쉬고 싶은 사람들을 생각해본다.</span></div> <div><span>나도 바닥에 앉아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도 있고</span></div> <div><span>그저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 삶의 위치를 찾아볼 때가 있다.</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나부터 손을 내밀고 싶다.</span></div> <div><span>나부터 내 마음을, 내 물질을 나누어 주고 싶다.</span></div> <div><span>외면하지 말고,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싶다.</span></div> <div><span>그래서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과 따스함을 공유하고 싶다.</span></div>